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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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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떻해~


BY 유진 2003-06-23

 첫 차를 타고 서울까지 가서 부천행 버스를 타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고민이 됐다. 친구한테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오기 전날 전화국에서 시외전화로 가겠다고 했더니 군말없이 얼른오라고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가서 말하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기억은 나진않지만 그 친구네 집에까지 시간은 3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같았다

부천역 아니 예전엔 소사역이라고 했다 소사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거의 30분이상은

가는 것같았다. 무사히 친구네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일이 영원히 내가 올가미에 걸리는 일이 될 줄은 누가 감히 짐작이나 했을까?

며칠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있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친구네 집은 우리 바로 앞집에서 중국 음식점을 부모님께서 경영하셨다.

부천에서도 역시나 어른들께서는 본업으로 하시고 계셨다.

예전부터 앞 뒷집에서  친하게 지내셨었다.

난 친구한테만  밤에 잠자리에서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절대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리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서 너달 즐거운마음으로 아무것도 생각안기로하고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내 앞으로 편지한통이 날아들었다.

 난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이명훈''

누구지 우선 주소부터 살펴보니 바로 우리집 주소랑 비슷했다.

난 불긴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편지를 서서히 뜯어서 읽어내려갔다.

'' 사랑하는 유진씨''

털썩...

이게 무슨 소릴까? 순간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버리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편지를 다 읽을 기운도 없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하기만했다.

편지를 다 찢어버리고 우리 친구를 불렀다.

"네가 말했니? 응? 이럴 수있어?"
" 진아 진정해~"
" 그럼 누가 그랬다는거야?"

" 나도 모르겠어 무슨 일인지..."

나는 정신없이 아줌마한테 달려갔다,

" 아줌마? 아줌마께서 알려드렸나요? 저 여기 있다고?"

" 난 네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여기서 잘 있다고 말한건데..."
''그래 세상에 비밀은 없구나'' 내가 더욱 화가 난 것은 우리 부모님이다

남한테 주소까지 알려줘서 편지를 하게 한 것이 말이다.

 더 이상 머물수가 없었다. 부모님이고 이젠 낯모를 사람한테까지

편지가 오니 ...

 곰곰히 하루를 생각해봤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말이다.

이젠 갈 때까지 가는구나 생각했다.

내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닌듯 싶었다.

다시 나는 동두천으로 돌아가야했다.

부모님을 만나기전에 의상실부터 가서 언니를 만나야했다.

내가 들어가니 언니는 너무 놀래서 그 큰 눈이 더 커진 것같았다.

" 미스 정 아니니? 어떻게 된거야 언제왔어?"

나는 털썩 주저 앉았다.

" 언니 나 어떻해? 응 이제 어떻해야해?"

" 이젠 민수가 원망스러워 왜 나같은 것 만나서 날 나쁜인간으로 만드는거야"

 난 정신없이 울었다.

그간의 사정을 말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내가 부천으로 간날 의상실에 와서 엄마가 한바탕 소란을 떨고 갔다고 했다

사는 집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치고 확인하고 가셨다고 한다.

" 언니 미안해 괜히 나땜에..."

" 그런소리하지마라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구나"

" 언니 난 부모님 말 따를 수없어 내가 어려서부터 어떤 고통을 받고 살았는데...

  또 그 수렁으로 내 발로 들어가야해!"

" 그래도 일단 집으로 가서 부모님한테 한 번더 네 입장을 말씀드려

  그러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래 그러는 것이 순리일 것같은 생각이었다.

 다 저녁에 집으로 터덜터덜 들어가니 엄마가 반색을 하면 나를 맞이하셨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난  원망의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 어서 들어와라"

난 다짜고짜 대들었다.

" 어쩌면 이럴 수있는거야"

" 날 어쩌려고 그러는건데?...말씀 좀 해보세요? 응?"

난 정신없이 엄마한테 대들었다.

"그 인간이 누군데 내 연락처를 알려주는거야

난 한 번도 얼굴 본적도 없는 사람이고 이름도 몰라 근데 ''사랑하는 유진씨''? 

그러면서편지를 보냈더군"

너무 기막힌사연이지? 누가 알려줬냐구? 응 말해봐요!!"

" 어디서 있냐고 묻길래 그냥 알려줬는데 편지까지 할 줄은 몰랐어"

너무 기가막히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이 없었을까?

아니 이건 각본에 짜여져 있는 것같이 보였다.

난 열을 내면서 내 방으로 들어갔다.

참을 수가 없었고  더 이상 부모님한테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괜히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이 되기만 기다렸다.

그 시절엔 통행금지가 있어서 12시넘으면 길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새벽까지 고민하다 잠이 들었는데...

이것이 내 일생의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튿날,일어나보니 창밖에 너무 환해서 나는 깜짝 놀래서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전10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동네 어귀로 나가는 길목에 커다란 부화장이 있었다

부화장이란? 닭이 알을 나면 알이 부화를 하겠금 도와서 병아리가 태어나게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그 집을 지나가야 갈 수있었다

 나는 힘없이 거의 그 집을 지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는 것이다.

나는 놀라서 돌아보니'' 웬 아저씨?''

" 누구세요?"

" 유진씨 맞죠?"

" 그런데요"

" 잠시 저하고 대화 좀 하죠"

"  난 댁을 모르는데 누구시죠?"

" 일단 이리 좀 오세요"

그러면서 거세게 내 팔을 잡아댕겼다.

" 왜 이래요!"

그러나 내가 그 사람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강제로 끌려들어가다시피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 도대체 왜 이래요?"
" 누구세요?"

" 날 정말 몰라서 그래?"

" 그래요"

" 나 너희 집 옆에사는 사람이야"

순간 나는  하늘이 꺼져내려가는 것같았다.

" 그런데 이것이 무슨 행동이에요?"

" 네가 만나주질 않으니 어쩔 수없이 이렇게 밖엔 할 수가 없었어"

" 그래서 어쩌겠다는거죠?"

갑자기 이사람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난 너무 무서워 소름이 끼쳤다.

" 아저씨 왜 그러세요?"

" 잔소리말어"

" 이래서 좋을 것이 뭐 있죠?"

" 너희 부모들이 날 원해 그런데 네가 뭐가 잘났다고 까부는거야 ! 엉!"

" 이러지 말아요 강제로 이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요"

" 넌 나한테 올 수밖에 없어"

" 우리 대화로 해요 이러지 말아요 제발 부탁이에요"

한참 실랑이를 하더니 갑자기 이사람 옷을 다시 주워입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인간으로 보였다.

방문 창으로 내다보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난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없었다 아무일은 없었지만 남들이 생각할 땐 ...

해가 저물때까지 난 기다렸다

얼마후 그 사람이 들어오는데...

 과일봉투를 내놓는거다.

" 뭐죠"

" 바나나 좋아하신다면서요"

" 뭐라구요?"

" 이것 엄마가 사주셨어요 "

우리엄마가? 아니 이럴수가?

" 그럼 이일을 우리 집에서 아신단말입니까?"

" 모를리 없잖수"

 너무 기가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이런일이 있을 수있는 일인가 말이다 어떻게 자기 딸을

남자를 시켜서 겁탈을 하게 만들 수있을까 말이다.

정말 인간들 맍나? 부모가 맞나?

''내가 살아있을 필요가 없다. 살아서 뭐하나?''

8시 쯤 되어서야 난  그곳을 나올 수있었다.

난 시내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약국으로 갔다

" 수면제 좀 주세요. 잠 좀 자려구요 두고 먹을거니깐 좀 많이 주시면 안되나요"

함부로 팔 수없다고 하면서 꼭 필요할 때만 먹으라고... 10알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른 약국에서 또 10알... 또 다른 약국에서 10알...

이정도면 고통없이 가리라 생각했다.

 일단 집으로 갔다.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두 분은 안방에 tv에 빠져서 정신이 없으셨다.

뒷곁으로 가서 굴뚝옆으로 비스듬히 앉아서 사가지고 온 음료수와 함께

약을 넘기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민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안하다 민수야 난 살 자격조차 없는 인간이야 이젠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널 만나서 잠시라도 행복했던 것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시간은 고요속에 흘러갔다. 그리고 난 깊숙한 잠에 빠져들어갔다.

 

 온 몸이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가늘게 눈을 떴다.

이게 웬일인가?

난 분명히 살아있었다.

''하나님! 정말 죽을기회도 안 주십니까? 아직도 이 고통속에서

더 살아야합니까? 말씀해주세요"

그런데 담밖에서 날 부르는소리가 들렸다 내가 보이질 않자

온통 찾아나선것이다.

'' 정말 우습군''

'' 왜 찾아다니나? 찾아서 뭐하려구 '' 나는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 저 인간들 복수해주는거야 내가 죽긴 왜 죽어 그럴 수없지''

내 자신을 던져서라도 복수를 해야해...

벌떡 일어나니 현기증이 일어났다.

내 방으로 들어가려니 방문이 잠겨있었다  내 방 부엌 쪽으로 들어가 동생을 불렀다.

잠결에 동생이 나와서 문을 열어줬다.

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두꺼운 이불이 다 내려와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동생이 보니 엄청나게 떨고 있더란다.

그래서 자기가 덮어줬다고...

" 엄마도 아시니"

" 응"

좀 있으니 그 늙은총각이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갔다.

" 나 이 아저씨하고 결혼할께"

" 정말"

" 나 이 아저씨하고 결혼한다구 못 들었어! 다시 이야기해?"

난 서서히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어차피 행복할 수없다면 복수만이 내가 할일이라고

" 빨리 준비해줘 "

" 후회 하지 않겠어?"
" 후회? 이거이 모두 바라는 것아냐?"

" 그래도"

" 내가 어떻게 되던 이젠 다들 원하는대로 해줄테니말야"

저녁때 아빠한테도 말씀드리고 일을 진행하기로 그쪽과 합의를 봤다.

약혼식을 한다나??

'' 참나~ 무슨 약혼식까지??''

하던지 말던지...

집에서는 신바람이 나서 난리였다.

 난 내 마음을 정리해야했다.

우선 민수에게 편지를 띄웠다.

이젠 다 끝내자고... 많이 좋아했었다고...

나를 용서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