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내가 친구 사귀는 것 조차 싫어하셨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 2학년때까지 한 번도 난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다.
방학 때도 집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않았다.
내가 사회인이 되었어도 난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아니 사귀지 못했다.
자신도 없었고 누가 날 좋아해줄 것같지 않아서이다.
내가 의상실을 다닐 때 같이 일을 하고 농담을 해도 한 번도 친구로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내 속맘을 털어놀 만한 친구는 없었다.
내 나이 22살 서울생활 2년만에 몸이 안좋아서 집으로 와서 이곳 의상실에 다녔다
의상실에서 만난 동생처럼 생각하고 싶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민망하고 부끄럽다. 그 아이도 이젠 결혼을 해서 어엿한 아이
엄마이니깐 이해를 해줄랑가? 아마 잊지 못할거다.
그 아이는 충청도 옥천 아주 시골에서 온 정분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14살 어린나이로 일을 배운다고
의상실에 왔다.
오빠네 거처하고 있었지만 단칸방에서 사는 오빠네서 살기는 여러가지로 여건이 좋질 않아서
계속 있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같았다.
당장 있을 곳이 없었을 정도였다.
너무 불쌍하고 가엾다는 생각에 엄마한테 상의도 없이 난 그 아이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왔다.
내 딴엔 계속 데리고 있고 싶어서였다.
평소에도 우리 집에 자주 왔고 엄마가 부드럽게 해주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다.
아이를 내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난 엄마와 아빠한테 허락을 받으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 엄마?"
" 왜?"
" 저기... 정분이 말야 너무 안됐어 오빠네 집에서 도저히 못 있을 것같은데..."
"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 정분이 우리 집에서 있으면 안될까? 너무 불쌍해서..."
" 그럼 돈은 내고 있는거냐?"
" 아니..."
" 미친년~ 지금 자선사업하냐!!"
" 엄마 그냥 밥 한끼 먹이는 것도 안돼? 그리고 잠만 자는 것인데...~"
사실 의상실에서는 저녁밥까지 다 먹여주었다. 아침밥만 먹고가면 하루종일 의상실에서
일하면서 간식도 먹을 수있었다.
" 한끼는 어디서 빌어다 해먹냐!! 정신없는년~"
" 그래도 우리 그 정도는 해줄 수있지 않나? "
" 시끄럿! 당장 내 보내! "
우리 엄마 맞는가 모르겠다. 차라리 마귀할멈이라 부르고 싶다.
이럴 수가!! 너무 기가 막혔다. 평소에 놀러올 땐 그렇게 잘 해주더만
막상 데리고 있겠다고 하니 난리가 아니다.
'' 이 밤중에 어디로 내 보낸다는 것인가?''
난 정말 민망하고 정분이에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불쌍한 정분이 어디로 가야하나...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려는데...
우리 엄마의 표정이 너무도 싸늘했다 아마 정분이가 눈치채고 있는 것같았다.
억지로 밥을 먹고 아니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 둘은 출근을했는데
가는 길에 계속 미안하다는 소리만 했다 그러나 정분이는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언니 괜찮다는 말만 했다.
" 정분아 정말 언니가 할 말이 없다 너한테 상처만 줬구나...:
" 괜찮다니깐 괜찮아..."
그 아이와 일 하는 동안은 항상 가시방석이었다.
내 나이도 이제 23살을 맞이하고 있었다
드디어 내게도 큰 변화가 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