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랬던가.....?
사랑도 또 하나의 신앙이라고...
지금의 내 남편...내 신앙이 된 사랑이야기를 이제부터 기록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퇴색되어 가는 내 사랑의 옛기억은, 색이 바래는 사진처럼 세월의 탓으로 돌려버리기엔 내 인생에서 그 의미가 너무 찬란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난 '남편'이나 '자기'같은 2인칭적인 느낌이 드는 단어보다는 3인칭..그 사람..이 왠지 나의 사랑 이야기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조금 감상적인 생각으로 여기서는 남편을 그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기독교나 불교,천주교 등 신을 숭배하는 것만이 신앙이 될 수는 없다고...그 사람을 만나며 생각했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빠질 수 있는 건 아마도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로서의 의미 이상의 뭔가가 있어서 내 삶 전체를 변화시키고 현재까지 지내왔던 내 생활 패턴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을 거라고...
운명..이라는 걸 지금도 믿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렇게 결혼까지 하고서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사랑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들은 사랑의 감정이 6개월을 간다는 둥, 무슨무슨 호르몬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 자상하게도 밝히고 있지만 그들의 연구들을 몽땅 헛수고로 만드는, 내 신앙적인 사랑이 존재하는 이상 난 '사랑도 신앙'이라는 나의 확신을 버릴 수가 없다.
난 그를 만나면서, 내 친구들의 남자친구처럼 자상하게 챙겨준다거나 무슨 기념일을 기억하고 이벤트를 벌인다거나 하는 '사랑의 형식'은 일체 생각하지 않기로 맘먹었다.
내게 별 관심 없어하는 그 사람때문에 그저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더 할 수 없는 감동과 더불어 내 삶의 에너지까지 불어넣어 주었고 전화 목소리라도 듣는 날엔 더이상 아름다운 천상의 음악도 없다고 느낄 정도로 그 사람에게 흠뻑 빠져 있었다.
그렇게 짝사랑 아닌 짝사랑으로 마음 졸이기를 4개월여...
아직 손도 잡지 못한 형식적인 사이였는데...
그 사람이 내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유는 과거 7년간 사귄 여자의 잔영과 내가 겹쳐 만남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익히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쉽게 머릿속으로 납득을 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의 방황은 시작되었다.
------사랑도 신앙이다.난 내 사랑에 십일조를 했다.-사랑법칙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