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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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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을 만나러


BY 뺑여사 2003-04-07

민주엄마는 거울앞에 서서 이옷저옷을 몸에 대 보며 투덜거린다.
"아휴!정말 외출도 해 본 사람이 옷 입는것도 편하지.도대체 어울리는게 없네.그치?언니?"
내가 보기에는 아직 아무거나 걸쳐도 이쁜데 민주엄마는 만족하지 못 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언니 있지이? 그 때는 거들 떠 보지도 않던 아이인데 그래도 걔가 제일 궁금하다?어떻게 변했는지말야."
화실다니던 내내 민주엄마를 따라 다니며 연정을 품었었다는 친구 이야기였다.
그렇게 설레임속에 민주엄마는 화실친구들을 만나러 나갔고 나는 월요일아침이 되어서야 다녀온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쪼르르 올라와서 수다를 떨 줄 알았던 그녀는 의외로 내가 전화해서 와 보라고 할 때까지 조용히 있었다.
"언니!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어디서 그렇게 하나같이 배 나온 아저씨들만 나왔는지말야."
여자 친구들이야 간간히 만나왔으니 사실 기대는 남자친구들에게 있던 민주엄마였다.
그런데 그 자리에 나온 4명 모두 너무나 낯선 아저씨들 같았다는 거다.
그시절의 신선함이 모두 사라졌다나?
그리고 왜들 그렇게 느물스럽게 대하느냐 그런다.
애인은 있느냐.
없으면 나는 어떻느냐.
등등.....
꿈과 환상을 안고 나갔던 민주엄마는 많은 것을 상실한 양 허탈 해 했다.
참나!나는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 남자아이들 봤을 때 반갑기만 하던데....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닌 나와 도시에서 화실을 다녔던 민주엄마와의 차이인가보다.
나와 민주엄마는 동시에 깔깔 웃었다.
"왜 우린 남자친구들에게만 관심을 두었었지?"

___민주엄마의 화려한 외출 끝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