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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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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BY 프리 2003-04-25

[내가 사랑한 그녀]

-제30편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곳일은 되도록 빨리 정리하기로 하구요.
할아버님 말씀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상우의 말에 부모님과 할아버지, 그리고 보라가 놀라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정말이냐 그게...허허..그것참...무슨바람이 불었을꼬!
하지만 좋다. 니가 돌아와준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일은 없을테지.
그래, 일은 다 배운거냐?"

"네. 어자피 나머지일은 그곳에서도 상관없을거 같습니다.
실무를 익히기엔 그래도 그곳이 더 낫을거 같기도하구요"

"그래, 알겠다. 니뜻대로 하도록 하렴
난 너의 뜻을 존중하겠다.
언제쯤 가려하는게냐?"

"빠를수록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맞춰 준비를 하려구 하구요."

할아버지는 상우를 아주 흡족한 듯이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계셨다. 결국 그렇게 결정이 되자,
상우의 마음한구석이 허전해 오고 있었다.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역시도...달라져 돌아갈 것이다.

상우는 그런 결심을 했다. 어자피 이게 내길이고,
가야할 길이라면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가자, ]
그러한 마음의 변화가 그의 생활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예전보다는 사실 보라에게도 훨씬 부드럽게 대할수 있었다.

'어자피 그녀는 나의 상대자인 것이다. 나의 약혼녀...!'

그래서 그는 보다 더 잘해주려고, 노력중이었다.
그리고 자신또한 일반적인 약혼자노릇은 못할지라도
조금이나마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마음 먹기 시작했다.






종종 그녀는 상우가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곤했다.
가령 그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기습처럼 나타난다든지...
보통은 남자가 꽃을 주어야할텐데...한아름의 꽃을 들고 와서 내밀기도하고...
아무튼지 보라는 종잡을수 없을만큼 그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들의 만남은 늘 한결같았다. 식사와 커피 그리고 산책 그리고 배웅..
그렇지만 한번도 보라는 이런저런 말을 해오지 않았다.
그것으로도 그는 감사하고픈 심정이었다.
약혼자라해서 이것저것 참견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참기 어려웠을 테니까.

보통 약혼한사람들의 사이처럼 그녀가 고집스럽게 요구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헤어질때의 인사로 하는 키스였다. 처음에 상우는 상당히 거부감이 일었다.
조금 먼 일이긴하지만 목련이와 했을때의 그 느낌이 그에겐 아직도 자리잡고
남았기 때문이었다.

그녀 보다 더 이쁘고, 보다 더 상냥하고, 보다 더 성격좋은 보라가
왜 더 목련이보다 마음안에 다가올수 없는건지...
상우는 그것이 최근 괴로워졌다.
미안함에서 그는 그녀가 요구하는 키스에 더 응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상우씨. 점점 너무 변해가는데? 내가 요즘 너무 놀래고 있어."

"그래서 기분나쁜가?"

"아니...아니 그런건 아니야. 오히려 좋아.
맘에 들어! 노력해주는거 알아.
고마워. 나역시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할게"

"그래주면 고맙구..."

"그냥 돌아갈거야? 좀 들어왔다가 가지."

상우는 보라의 아파트앞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미안...그러지 않는 것이 좋겠어."

"피. 왜? 우린 벌써 서로 경계선을 넘은 사인데...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지?"

"다음에....보라야. 그만 돌아가도록 할게. 좋은꿈 꿔.,.. 나 간다"

"어..어...상우씨....!!"

그는 보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아파트를 걸어나왔다.
물론 어쩌면 이것역시 그녀에게 미안한 일일수 있음도 안다.
그렇지만 왠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상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역시 결혼하기 전에 그가 해결해야할 일이었고, 숙제였다.






꼬박 일주일동안, 상우는 내내 이곳생활을 정리하는데 매달려야했다.
그래서 다른 것은 생각할 짬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그것은 그에게 차라리 고마웠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았고 피곤해서 밤이면 푹 쓰러져 잘수 있었으니까.

이제는 정말 카운트 다운이었다.
하루하루 그가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날짜가 가기 시작함에 따라서 상우의 초조함도 더해갔다.
그런와중에 출발하는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당일날!

상우는 밤새 잠을 설쳤음에도 잠시라도 눈을 붙일수조차 없었다.
그런 그를 곁에서 보라가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돌아가는구나, 우리...결국 드디어 한국으로!"

보라가 실감나지 않는 듯이 상우를 돌아보며 말을 걸고 있었다. 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랜만이지...정말."

"음...그래. 정말...언제 오게되나 싶었는데...기뻐,
다시 오게되어서. 그리고 상우씨랑 함께 와서 더...
근데 정말 눈을 붙이지 않아도 괜챦겠어? 걱정되네..."

"난 괜챦아. 하루쯤 이런다고 어떻게 될리도 없을테구말야...보라나 눈을 좀 붙이지그래."
"나도 괜챦아. 졸리지 않아."

하지만 말과 달리 얼마후 상우는 꾸벅꾸벅 가까스로 졸음을 참다가
잠에 빠지고 만 보라의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그는 그런 보라의 모습에 싱긋 웃고 말았다.


-승객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곧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오니...손님여러분께서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상우는 읽고있던 잡지를 집어던졌다.

"보라야...보라...이봐 좀 눈좀 떠봐. 이제 곧 내려야한다구!"

"으음....벌..벌써....?"

피곤한 듯 보라가 눈살을 찌푸리며 어거지로 눈을 뜨려하고 있었다.

"내리자. 피곤할텐데 얼른가서 쉬는게 낫을거 같아."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줘."

상우는 힘겹게 일어서려는 보라를 보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비행기의 통로를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어...어..."

놀란 그녀가 그의 손에 잡혀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하고있었다.
출구를 향해 나오면서 보라가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지?"

"놀..놀랐쟎아. 그거알아. 내게 먼저 손내밀어준거 오늘이 첨이라는 것을..."

"그.. 그랬었던가? 앞으론 자주 잡아주면 되지? 그동안 못잡았던 거 까지!"

"상...상우씨."

상우는 보라의 눈에 물기가 어리는 것을 보며 적잖이 당황을 했다.
그녀에게 이런면이 있었던가. 그러고보면 늘 그는 한사람만을 주목해서 다른 것은
그만큼 문외한이었던 것이다.

"그러지 마. 보라야.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쟎아. 나 참...이거 어쩐다지?"

"미...미안해.....하지만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됐어."

정말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들을 흘끗흘끗 보고 있었다.
마치 상우가 그녀를 일부로 울리기라도 한거처럼...
상우는 너무나 머슥해졌다.

"가자. 상우씨도 피곤할거야. 그치?"

활짝 웃는 보라를 보며 상우역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벌써부터 여행으로부터 오는 피로가 그를 못살게 하고있었다.
그는 미리 도착해 있는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차에 그녀와 함께 올랐다.

"어디로 모실까요 도련님?"

"아,네...보라씨. 집으로 먼저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보...보라씨?"

상우는 멋쩍어져서 변명하듯 얼른 말을 둘러댔다.

"너도 나에게 상우씨라고 불러주쟎아. 나도 그렇게 불러주려고 노력을 할려구...
게다가 약혼자니까. 그에 합당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와. 정말 오늘은 이상하네. 어젯밤에 내가 무슨꿈을 꾸었더라? 암튼 넘 좋은거있지.
꿈이라도 좋으니까 그냥 깨지말고 이대로 쭉 살았으면 좋겠어"

차는 미끄러지듯이 보라의 집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상우는 유리문밖으로
처음보는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다. 높다란 담을 보면서 왠지 답답한 생각이
잠시 스쳐갔다.

"자, 집에 다 왔습니다. 내리시지요. 공주님."

"상..상우씬 어쩔건데?"

"먼저 쉬고있어. 알았지?"

보라네 집 대문앞에 자동차가 서자, 상우는 먼저내려서 보라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놀란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할아버지께 들렸다 올게. 아무래도 인사를 드리고 오는게 좋겠어서.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려야겠구..."

"그..그렇구나...알았어. 너무 늦지말구...오늘은 푹 쉬기야.
무리하면 건강을 헤칠수도 있으니까."

"훗.알았어. 조심하겠습니다!"

"들어갈게."

상우는 보라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음 차에 올라 출발시켰다.
그리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넣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무척 반가워하며 피곤할테니 오늘은 회사에 오지말고
푹쉬라는 당부를 하셨다

상우는 할아버지의 배려에 감사하며 차를 다시 그의 집으로 돌리게했다.
집이 가까워올수록 그의 마음은 너무나 착잡해 왔다.

"다 왔습니다 도련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안녕히 돌아가세요"

운전기사는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상우는 잠시 서서 너무나 익숙한 목련이네집을 쳐다봤다.

'저 집에서 언제나 그녀를 느꼈지. 그녀 목소리를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는게 낙이었었다.'

그런 생각들이 그의 머리를 스치며 파노라마 필름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왠지 시간이 거슬러 올라가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고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집의 초인종을 눌를려고 했다.







"상...상우야?"

이목소린...그는 긴장으로 굳어져 돌이 되어버릴거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를 그는 안다. 너무나도 잘...
상우는 심호흡을 한 채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오, 맙소사! 정말 너로구나! 언제온거야. 세상에...너무 반갑다!"

상우는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을 차마 바라볼수가 없었다. 아니 마주볼수가 없었다.
이제 그녀가 누군가의 아내로서, 영원히 남남이 되었다는 사실이 서글프게 기억나서
그는 마음한구석이 아퍼오고 있었다.

"오...오랫만이다. 그래 나 상우야...지금 돌아왔어."

"피곤해보이는구나."

"음. 조금 그래. 좀 쉬어야할거같다. 들어갈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목련이를 두고 그는 다시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평상시와 다른 그의 모습이 아마도 그녀는 많이 어색하고 낯설을 것이리라.

"참...나...약혼했다. 혹시 소식 들었니? 사정이있어서 한국에선 못했어."

"정...정말이야? 언제...누구랑...?"

"어, 너도 잘 아는 사람일거야. 보라니까!"

너무 놀라서 자신을 바라보는 목련이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하긴...놀랄만도 하리라. 그가 그녀의 결혼식을 들었을때도 저런 표정이었으니까.

"참..그리고 축하한다. 용하선배...결혼한거...행복한 신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어...그래..나두!"

상우는 자꾸 되돌아 보고싶은 자신의 마음과 무던히도 싸우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바로 거기에 그녀가 있으리라.
많이 그리워하고 보고파했던...그녀의 눈동자가 그리고 얼굴이.

그렇지만 그는 꾹 참아냈다. 그래야했다. 이미 그는 다른사람의 약혼자니까.
그리고 그녀역시 서로 엇갈린 평행선을 걷게 되었으니까.
상우는 얼른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엄마. 아들왔습니다!"

"상..상우니?"

놀란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동시에 뛰어나와 문을 열어주셨다.

"정..정말 돌아온거 맞구나!"

"맞습니다. 틀림없는...한번 확인해보세요"

감격어린 부모님을 뵈면서 상우는 대문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 아들 곁을 엄마가 꼭 붙어서 기쁜 얼굴로 맞아주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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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큰일났습니다
수정할게 정말 산더미

내가사랑한 그녀도...
첨부터 손좀 볼려고 맘먹고있는데
맨날 이렇게 탱자 탱자...놀고있습니다 ㅜ ㅜ


거기가 이넘의비는 왜그리 쫙쫙 오는지
맘이 심란해 죽겠습니다.
ㅠ ㅠ


참 심란한 하루입니다.
모처럼 조관우씨 노래랑 최진희씨 노랠 들었더니
맘이 더 심란해지는거있죠.

아, 글이나 쓰러 가야겠습니다.
이런날은 뭔가 몰두할수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러분은 저보다 좀더 나은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