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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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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BY 프리 2003-04-04

"목련아 요즘 기분이 우울해보인다 무슨일있는거야?"

왠일로 용하가 목련에게 다정스레 말을 건네왔다.

"아니에요 선배."

"상우도 요즈음은 바쁜가보지 어째 매일 들리던것이 점점 뜸해지는거 같아."

"사진찍으러 다니느라고 바쁜가봐요"

"그렇구나. 목련이가 많이 심심하겠네."

"저,선배...이런거 물어봐도 될런지 모르겠어요 희선선배와는 잘되가는거에요?"

한순간 용하의 얼굴이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내가 실수를 한걸까.

"휴우ㅡ 벌써 너도 다 봤으니 숨겨서 뭘하겠니. 신입생 입학식날 그녈 처음보았어.
난 회원모집을 하던 중이었고, 긴생머리가 바람에 날리는데 한순간 반해버렸지.
내겐 처음 있는 일이였어. 우린 같은 동아리에 들면서 급작스레 가까워졌지."

목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일이었다.

"같은 동아리에 들면서 우린 많은것을 함께했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근데 누군가 시기한걸까. 우리뜻대로 되어주지 않더군.
집과 나사이에서 그녀가 넘 힘들어했어. 힘들어하는모습을 차마 볼수가 없어서
내가 먼저 놓아줘 버렸다."

"왜그랬어요 그렇게 좋아했다면, 잡지 않구요?"

"이해할수있을까? 그녀가 바라는걸 다해주지 못하는 그마음을.
나는 그제서야 똑바로 세상을 보고 느낄수있었던거 같아.
함께하기엔 도저히 안되는 사랑도 세상엔 있다는것을 어렴풋이 그때 깨달았다고나 할까"

"지금은요, 지금도 그녈 보낼수있어요?"

"음...아마도."

"바보군요. 그게 무슨 사랑이에요...함께할수없는데, 그리고 붙잡지도 못하는데..."

"그렇지..그녀도 나도. 서로 완전히 미칠만큼 사랑하진 못했는가봐. 절대적인 바보가 될수없는걸보면."

목련은 선배의 말이 왠지 가슴에 닿아왔다. 절대적인..절대적인 바보...

"지금이라도 붙잡으면 안돼요?"

"늦었어 이미. 그것도 아주 많이...그녀 약혼했어. 그리고 결혼할거야 아마 졸업과 동시이지 싶어"

조금은 쓸쓸한듯한 용하의 눈빛이 목련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저,선배...나는 나는 안될까요?"

깜짝놀란 용하의 얼굴이 목련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진심이니?"

"좋아해요. 처음만나던 날부터...쭉 그랬어요."

용하는 분명 당황하고 있었다. 희선말곤 아마도 생각지 못했을거니,그것은 당연한건지도 몰랐다.

"목련아. 난 그럴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알아요 선배가 희선선배 아직도 사랑한다는거. 좋아한다는거. 그리고 어쩜 잊지 못할거라는거.
그래도 괜챦은데...안돼요?"

너무나 슬퍼 눈물을 흘리는 목련을 보며, 용하는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했다.

"목련아 어쩜 후회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고..."

"아니요, 아니요! 정말 깊이 생각한거에요. 고백하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한번이래도 내맘을 고백하는게 좋을거같아서...그래서..."

"그래...니가 정 그렇다면 한번 사귀어보자."

용하의 얼굴을 보며 목련은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를 올려다 보았다.
목련보단 얼굴하나크기 더큰 선배의 얼굴에서 희미한 웃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정말...정말 선배가 나더러 사귀어 보자고 한게 맞는것일까'

희망이 살포시 고개를 들고 있었다.





상우는 이제막 현상한 사진들을 기쁨에차서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나왔는데'

그는 흡족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고 있었다.
보라와 목련의 사진에 특히 눈길이 갔다.
상우는 일부러 목련의 사진을 두장 뺐었다. 하난 줄거고 하난 그가 갖을것이다.
그는 지갑을 꺼내 한쪽에 목련의 사진을 잘 넣어두었다.

"하이 목련."

상우는 마치 목련이기라도 한거처럼 정성스레 그녀사진위에 뽀뽀를 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정말 그녀에게 해주리라 마음먹으면서.

'흠 올만에 목련이랑 학굘 가볼까'

그는 그런맘에 준비를 마치고 목련이네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머님 상웁니다."

"어, 그래 어서와."

목련의 엄마가 반갑게 상우를 맞았다.

"어머님 목련인요, 혹시 아직도 자는거 아니에요?"

"후후 그럴리가 벌써 학교에 갔어. 상우는 이제 가는가보네?"

"네?"

'아뿔사 한발 늦었구나!'싶어져 상우는 내심 안타까웠다.

"그 뭐래더라? 이름이...진하? 아니 그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용하요 어머님?"

"아,맞다 그래. 용하. 그사람이랑 간다는거 같았어"

[쿵]

어쩐지 맥이 탁 풀렸다. 안색이 좋지 않아보였는지 목련엄마가 괜챦겠냐며
상우의 얼굴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정말 괜챦을까 상우?"

"괜..괜챦습니다. 요즘제가 무릴했더니 그런가봐요"

"저런...조심좀하지."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상우은 인사를 하고, 목련의 집을 빠져나왔다.
용하선배가...정말 용하선배가 목련이와 함께 간것일까

'오,하느님!'

상우는 나즈막히 신을 불러보았다.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그는 문득 두려워졌다 어쩐지 밀려오는 이 예감이 만약 현실이 된다면...
그것이 못내 그는 두려워졌다.

'제발...제발...제발 아니게 해주세요!'

상우는 빌고 또 빌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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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상우는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서 목련이 있는곳을 가보았다.

"어, 상우야-"

언제 보았는지 목련이 손을 흔들며 즐거운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왠일이야?"

"음 줄게있어서"

상우는 현상한 사진을 목련에게 내밀었다.

"어디 어디...이거 정말 상우가 찍은거야? 우와 너 사진 참 잘 찍는구나!"

목련의 칭찬이 싫지 않아서 상우는 웃으며 머릴 긁적였다.

"하하 내가 좀 사진은 찍긴하지."

"훗. 고마워."

상우는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서 목련에게 물어보기로했다.

"저기 말야. 너...아침에 용하선배랑 같이 왔니? 니네집 갔는데 너네어머님이..."

"응. 상우야 놀라지마. 선배가 있지. 선배가..."

"왜 선배에게 무슨일이라도 있어?"

"우리 사귀기로했어 상우야 믿어지니? 난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

[쿵]

상우는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미군이 바그다드에 미사일을 쐈을때,
그아래 그 미사일을 받는사람들이 이런 충격이었을까.

"그..그래...정말 축하한다. 잘됐다."

"그치그치. 난 너무 믿어지지가 않아."

"행복한거니?"

"그럼."

상우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바보같이...아직도 그 상대가 나이길 바라다니.
상우는 애써 감정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된거야. 된거다! 그녀만 행복하다면......'

"상우야 너 괜챦아 안색이 안좋은데..."

"음 괜챦아 아침부터 이러네. 요즘 넘 무릴했나?"

"그랬나봐 쉬는게 좋겠다."

"그래야겠어 목련아. 나중에...나중에 보자"

상우는 목련을 두고서 뒤돌아섰다. 죽어도 인정하기 싫은사실이지만
그녀는 지금 너무너무 기뻐하고 있다 행복해하고있다. 그리고 그는 그녈위해서 이렇게 조용히
돌아서 주어야만 하는것이다.

충동적으로 상우는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릭-

[여보세요.]

"할아버지!"

놀랍지만 기쁜듯 반가운 그의 음성이 들려왔다.

[상..상우냐? 잘지내는거지 기쁘구나 니가 내게 전활 다주고...]

"네 잘지내요 할아버지도 잘 계시죠?"

[그러엄. 놀러오려므나. 나도 니가 보고싶다.]

"그럴게요 그리고 저..할아버지. 전에 말씀하셨던거요 기억나세요?"

잠시동안 그의 음성이 끊어졌다 생각을 해내려는 것일까.

[그래. 혹시 너...결심이 선거냐?]

상우는 망설이다가 확실하게 또박또박 대답하기 시작했다.

"네 할아버지. 저 가고싶어요 보내주세요!"

[정말이냐 상우야? 정말? 잘했다. 잘 결정했어!]

그는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니 결심만 선다면 나는 언제라도 좋다. 금방 준비시키마.]

"고마워요 할아버지 딱 일주일...그만큼이면 돼요"

[알겠다 준비시키마!]

"안녕히 계세요"

-딸칵-

전화가 끊어졌다. 상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떠나시던날 할아버지는 상우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너에게 체계적인 공부를 시키고 싶다고...
그렇지만 절대 강요하지 않겠다고, 니가 결심이 서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상우는 지금이 좋을거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그녀는 행복하고, 그리고 그는 더이상
사실 그녈 대할 용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과감히 상우는 떠나보기로 결심을 했던것이다.

일주일이다.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상우는 떠나기전에 해결해야하는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마음을 다잡아 먹기로했다. 학교에도 알려야하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려야한다.
아마 반대가 심하겠지만 어떻게든 설득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또하나...목련에게서 완전히 떠나야하는것이다.





목련은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고,신이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많은 일들을 할수있단 사실이 너무 행복해졌다.
가만히 있어도 요즘은 얼굴에 미소가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한목련..시간있니? 얘기좀하자"

옆에선 희선선배가 목련일 향해서 부탁하고 있었다.

"어, 선배님!"

"어디가 좋을까 아는데라도 있니?"

목련은 조금 인적이 드문곳으로 선배를 안내했다.

"어쩐일이세요?"

"궁금해서 하나만 묻자, 너말야 용하선배랑 사귄다는거 사실이니?"

목련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윽고 고개를 끄떡였다.

"네."

"어..어떻게 그럴수가..."

"선배님. 선배님은 이미 지나간 사랑이쟎아요. 게다가 다른분과 이미 약혼을 하셨고 또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닥쳐!"

희선의 날카로운 손바닥이 한차례 목련의 뺨에 날라들었다.

"선..선배..."

"미..미안하다. 이럴려던게 아닌데...내가 너무 흥분을 했나봐."

"죄송해요. 제가..."

"아니. 죄송할것도 미안한것도 없어 니말이 사실은 맞아. 그런데 왜난 자꾸 그사실이 화가나는지.
그리고 나아닌 다른사람이 선배와 그럴수있다는게 자꾸 신경이 쓰여, 미안하다..."

희선은 그말을 남기더니 돌아섰다 그녀의 얼굴엔 후회의 표정이 역력했다.
목련은 멀어지는 희선을 보면서 따끔거리는 뺨에 손을 대보았다.
이로써 희선선배에게 미안했던 감정이 싹 가셔지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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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한편씩 올리자니
어쩐지 도배글 같아서 다른글을 쓰시는분들에게
폐가 될수도 있겠단 생각에 두편씩 묶어 올렸습니다.
보시기 괜챦으실지 모르겠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부족한글입니다만...간단하게라도 보신소감을 달아주신다면...
쓰는저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질타든 격려든요...
제겐 글쓰는데 힘이 될거랍니다.
부탁드려요....될까요........?



사실은 제가 이 소설을 내리려했어요
올린글을 모두 지우려고..
보니까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는분들이 있네요.
그래서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조회수를 떠나...
인기를 떠나...
보시는 한분의 독자라도 있다면
쓰는사람은 최선을 다해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냥 두기로 했답니다^^
끝까지 잘 읽어주시면 넘넘 고마울거랍니다.ㅎㅎ

어쨌든 읽어주신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그리고 내내...여러분 모두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