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늘바라기님 제팬이 되주신걸 감사드리고 환영해요..
오늘도 와주시겠죠? 믿습니다. 믿고요..
얘기 들어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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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의 아파트는 작지만 아늑했고 오래비워둔집 치고는 제법 정리가 잘되있었다. 약간의 먼지만이 주인의 부재를 알려주는 듯.
그는 나를 마치 보석처럼 앉혀놓고 재빨리 청소를 마치고 나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상처가 아플까봐 조심스레 닦아주는 그..
문득 그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것을 단단히 제어한다.
이사람은 나의 꼬이고 꼬인 인생을 풀어주는 열쇠일 뿐이다.
이사람을 사랑하면 안돼. 나의 도구.. 도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
나는 마음을 차갑게 가지도록 노력한다. 이제 다시는 실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끓인 따뜻한 죽한그릇..
맛이 좋다. 이런걸 사랑이 넘치는 음식이라고 하나..
배부르고 등따수니 잠이 소로록 온다.
그간 너무 피로했다.
미친 내남편의 폭력과 학대와 내자신에대한 모멸감을 참느라 피곤이 극에 달했고.. 긴장이 반복되는 즈음 내자신에게도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혹시 그가 나를 요구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지금 나에게 그가 덤빈다면.. 끔찍할정도로 싫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나를 배려할줄 아는 남자다.
조금만 일찍 만났다면.. 내마음이 순결할때 그를 만났다면 나는 그에게 내 모든걸 다줄정도로 사랑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내마음은 내 몸보다 더 짓밟히고 유린되어서 그가 들어올 바늘만큼의 틈도 없다.
비몽사몽.. 끔찍한 꿈을 꾼다.
남편이 아귀같은 얼굴을 하고 나에게 덤벼드는 꿈..
쇠망치보다 더 무거운 그의 주먹.. 그의 발길질..
무엇보다 끔찍한 그와의 섹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느 시커먼그림자가 나를 강간한다.
나의 비명소리에 내가질릴정도로 끔찍한데..
아랫도리가 찢어지는 고통으로 끔찍해할때..
서서히 드러나는 남편의 얼굴..
꿈속도 나에겐 고문이다.
그때 무언가 따뜻한 것이 내얼굴을 어루만진다.
꿈에서 나를 해방시켜준 그것..
꿈인지 생신지.. 그따뜻한것.. 손이다.
그는 나를 자애롭게 어루만진다.
꿈과 생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나를 그꿈에서 구해준것은 따뜻한 그의 손이다. 다시 솜사탕같은 잠에 빠져든다..
어릴적 엄마의 손길보다 더 다정한 그의 손..
앞으로 그의 손이 현실의 나를 구해줄것이다.
땀으로 온몸이 젖을 정도로 그후론 꿈한번 안꾸고 개운하게 잤다.
그의 자는 모습은 천진하다.
그를 이용하려는 나는 올바른 것일까.
내가 살고 보자.. 내가살고봐야한다..
그를 위해 선물을 하고싶다. 지금 내상황에서 해줄수 있는것..
그가 일어나면 먹을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다.
그가 앞으로 나를 위해 해줄 일들에 대한 수고료라고 해두자.
솜씨를 발휘해 -까다로운 남편의 입맛에 감사한다. 그덕에 내 솜씨는 요리사의 그것에 모자라지 않다.- 상을 차리고
잠든 그를 깨운다.
그는 나에게 화를 낸다. 내가 일을 한것이 못마땅한가보다.
그래도 그는 감동할 것이다.
남자들이란 사랑하는 여자가 차린 정성스런 밥상에는 무너지기 마련이니까.
아니나다를까. 그는 정말 감동했다.
눈에 눈물까지 고인다.. 눈물이 정말 많은 남자다..
그리고 외출을 하고 돌아와 그를 원하는듯 액션을 취하고 그에게 한번 내몸을 대준다.
섹스에대해 내몸이 둔감해진지 오래이다.
그가 나에게 주는 이런저런 화대에 보답해준다고 생각하자.
굉장히 만족해하는척하고.. 이런경험은 처음이라고 한마디쯤 해주자.. 그가 나에게 더욱 빠질것이다.
그리고 마법을 거는 사람처럼.. 그에게 계속 주문을 왼다.
-남편이 죽어야 내가 살아요..-
그리고 몇일을 그와 함께 즐겁게 보낸다.. 그러나..
몸 어디선가 느껴지는 기분.. 그가 올때가 되었다.
살면서 그가 나에게 주는 묘한 압박과 긴장감은 멀리 떨어져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쯤 그가 올것 같다는 강한 필.. 감이온다..
어쩌면 그와 보낼 마지막 시간이 될지 모른다.
더 애교를 부리며 그를 녹인다. 그가 나에게 더 빠져들게..
그와 시킨 짜장면이 도착할 시간..
벨이 울린다. 나는 알수 있다.
저건 배달원이 아니다. 남편이다. 남편이 왔다.
냅다 달려간다. 내몸에 힘을 준다. 그에게 맞을 준비를 하는것이다.
남편을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지 않기위해
철컥.. 현관문을 연다.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아귀같은 얼굴을 한 그..
바로 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