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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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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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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BY 봄햇살 2003-04-03

어제 일이있어서 못들어오고 오늘 첨 들어왔는데 갑자기 조회수가 팍 올랐네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글같지도 않은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고마움과 죄송함과.. 아울러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앞으로 멋진 완결 잘 쓸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하여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대단히감사.. 꾸벅...
어제는 제가 한때 주윤발과 더불어 열렬히 사모했던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아 가신날은 그저껜가여?
옛날 추억이 떠오르며 마치 오래된 옛친구를 잃은듯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그가 자살함으로써 제임스딘처럼 젊은얼굴로 우리뇌리에 영원히 남겠지만 그가 자살에 이르기까지 겪었을 심적 고통에 저도 마음이 같이 아파집니다.. 아무쪼록 그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빌며..
오늘은 영웅본색시리즈나 빌려보며 그를 그려볼랍니다..
하늘에서 행복하시길...
얘기 들어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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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를 향해 웃어준후 그녀와 나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어찌보면 시시콜콜한 이야기..
처음엔 잘 입을 열지 않고 내얘기를 들어주던 그녀는 차츰 종알거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원래 무척 밝고 명랑한 여자였던것 같다.
힘들게 인생을 찌들어 살아오며 많이 죽어있었던 그녀는 나와 어울리며 원래의 모습인듯 밝은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녀가 오면 그녀옆의 런닝머신에 올라서 걸어가며 이야길 했다.
런닝머신은 우리만의 공원이였다.
나란히 걸으며 대화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음료수도 마시고 자전거를 탈땐 마치 그녀와 넓디넓은 광장에서 햇살을 가득받으며 진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었다.
세상 어느 멋진공간이 그녀와 더불어 있는 이 작은 운동기구만큼 행복을 즐까..
그러나 그녀는 차츰 남을 의식하는듯한 눈치를 보였다.
그러기도 하겠지.. 물론 헬스클럽엔 나와 특별히 더욱친한 평범한 아줌마들도 있지만 그녀는 어떤식으로든 남의 눈에 띄고 싶지 않을것이다. 그런놈하고 사는데 맘이 편할리가 없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전용휴게실을 가르쳐 주었고 그녀는 헬스클럽에 들어오면 바로 그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내게 운동이 얼마나 싫었는지 가르쳐주었다.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비치며 남편때문이라고 했다.
그놈은 옛날에 마누라에게 가슴성형을 강제로 시켰다던 티비에서 봤던 어느 미친놈처럼 나의 그녀에게 현재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강제로 운동을 시켰음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학대당하면서 폭력을가한 그놈을 위해 힘겨운 운동을 노동처럼 했을 그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났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작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멀찍이 떨어져앉아 있던 우리는 시간이 가면서 그녀가 나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잠도 자고 얘기도 할만큼 가까워졌다.
그녀는 나와있음을 무척이나 즐거워하고 편해했다. 나의 무릎을 베면 잠이온다고 했다. 가볍게 코를 골면서까지 깊게 자는 그녀를 보며 나는 얼마나 눈물을 닦았는지 모른다. 그녀가 여기에 있는 몇시간 남짓한 시간이 그녀에겐 얼마나 큰 휴식인줄 알기에 난 그녀가 잠이들면 부동자세로 그녀를 깨울까봐 숨소리도 낮추는 것이었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그녀가 맘편히 쉬게해줄 작은 공간과 나의 무릎을 빌려주는게 다였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던 어느날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키스가 달콤하다는걸 처음 알았다. 꿀물보다도 달콤한 그녀의 입술과 사탕처럼 달콤한 향기에 나는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가늘게 떨리고 있는 그녀의 감은눈에 키스했다. 길고긴 속눈썹을 맛보았고 그녀의 귀를 맛보았고 그녀의 코와 목에 키스했다.
죽을것 같은 쾌감이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가지고 싶었으나 그녀는 함부로 다루어선 안될 금방 깨질것 같은 크리스탈 꽃병같은 사람이므로 나는 나의 본능을 억제했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주었다. 어찌나 힘세게 안아주었는지 그녀는 숨이 막히다며 웃었다. 사랑스런 저 미소.. 내가 저 미소를 보기위해 얼마나 맘졸인 나날을 보냈던가.
그녀가 나가고 나는 그녀의 향이 있는 내 방에서 자위를 했고 다시한번 최고의 쾌락을 맛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유혹을 하지 않고도 절정에 이르게하는 요부였고, 보호해줘야할 가엾은 아기였고, 근접할수 없는 어느 높은 귀부인 같은 여자였다. 그녀는 마치 늪처럼 나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그 늪에 한발짝 두발짝 허우적대며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앞으로의 펼쳐질게 어떤것이던 상관없었다.
그녀와 얘기하고 그녀를 만지고 그녀를 사랑하는 이순간만이 나에겐 최선을 다해 느껴야 할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