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이야기-
그녀가 아니라면 그녀를 닮은 다른 정숙한 여자를 만나면 된다. 물론 아내는 나의 상상키론 그닥 정숙치못한 여자였지만 알아봐야했다. 난 그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만약 아내도 그녀같은, 내어머니같은 여자라면 난 더이상의 여자를 포기할 마음이였다.
아내를 평소에 눈여겨 지켜봤었기에 아내가 점심무렵 늘 있던 그자리에가보았다. 아내는 역시나 그벤치에 앉아있었다. 마침 귀찮은 주변사람도 없었다. 나는 아내에게 지금껏 해본적 없던 형형색색의 단어들로 아내를 유혹했다. 물론 나의 합격 소식은 달콤한 꿀물이었을것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그길로 나를 따라왔다. 생각보다 너무 쉬운 일이었다. 아내역시 내 예측대로 그런여자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도 함락시키기가 쉽다니.. 나는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덤볐다.
아내는 아내는 분명히 내가 처음이었다. 의외였다. 내마음은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그녀를 닮은 내아내를 보며 그리움을 잊을수 있으리라. 나는 이제 그녀를 닮은 내아내와 결혼하여 그녀를 떠올리며 아내를 탐하고 그녀가 원망스러울땐 마음껏 아내를 괴롭힐수 있으리라.
아내는 나를 사랑한건지 나의 배경을 사랑한건지 모르지만 쉽게 결혼승낙을 했고 우리는 짧은연애를 했다.
혹시라도 아내의 몸이 더럽혀질까봐 나는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아내가 친구들과 약속이라도 한날엔 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수 없을정도로 불안했다. 삐삐를 치고 전화를 하고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의 깨끗함을 확인했다. 그래도 나는 늘 불안했다.
나는 서둘러 결혼을 했고 이제 안정을 찾을수 있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사랑할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마음은 이미 그녀로 가득차서 아무도 들어올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를 떠올리면 내몸은 흥분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럴땐 그녀를 닮은 정숙한 내아내를 가졌다. 그러나 눈을 뜰수가 없었다. 눈을뜨면 너무나도 가까운자리에 그녀가 아닌 다른여자가 있는것이 스스로도 용서가 될수 없는 일이였으므로..
그래서 난 섹스할땐 항상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난 그녀의 몸에 나를 넣고 그녀의 몸을 애무하고 그녀의 몸에 나의 씨를 뿌렸다. 타오를정도의 환희였다.
절정에 이르고난후 그녀아닌것이 보기싫어서 나는 아내로부터 등을 돌리고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그녀는 하얀 날개를 달고 부드럽고 새하얀 옷자락을 휘날리며 나를 보고 천사의 미소를 띄웠다. 아내와의 섹스후에 잠이들면 난 늘 그꿈을 꾸곤했다.
행복감에 젖어 있는 나를 아내가 깨운다.
벌써 아침이 온것이다. 그녀는 없고 아내가 있다.
끔찍하다. 나는 아내를 쳐다보지 않는다. 내맘에 가득 차있는 그녀를 안고 나는 아침출근길로 향한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미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