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벨이 울렸다...
연이의 늦은 점심을 치우고...
대충 청소기를 밀어놓은 한적한 오후였다...
누구도 찾아올 사람은 없었다..
남편의 발령지를 따라 딸아이와 이곳으로 온지.. 한달이 채 못되었다.
"누구세요?"
대답이 없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무턱대고 문을 열었겠지만...아직은 낯선 곳이라....섣불리 문을 열지는 못하고 다시 물었다..
"누구세요?"
그리고.. 또 한번의 질문이 더 이어지자...
작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좀 열어주세요...어머니.."
전에 살던곳에서도 흔히 만나던 방문수업과 교재교구구매를 종용하는 무리들이었다....
대문앞 복도에 세워둔 유모차가 아차싶었지만..이미 늦었다..
문을 여니.. 아줌마 한분과.. 젊은 남자가 서 있다.
낯이 많이 익다...싶은 생각이 드는... 젊은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