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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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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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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평사 2003-02-22

*******아빠는 왜 왕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의 군집을 이루는 단체안에 늘 동반하는 왕따

김과장은 참으로 성실하다
아니 성실한것이 아니라 왕소금이다
김과장의 가족사항을 서무계 여직원은 실에 꿰듯 모두 파악을 했다
어머니 그리고 부인과 두자녀 그리고 장남의 위치에 있다
얼마전에 32평의 아파트를 구입을 했는데 대출금을 꽤나 많이 받은것으로알고 있다

가만 보면 다른직원과 함께 어울려 커피를 마시러 가지 않았다
탕비실에 들러 슬쩍 여직원의 눈치를 보면서
"나도 한잔만 부탁해.."
여직원의 입은 씰쭉하니 삐쳐 나온다
'어휴~~~과장님은 늘 기회만 보나봐~~'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하여 한잔을 더 준비를 한다

계장언니하고는 무척 속엣말을 하는듯 하다
휴게실에서 무슨말을 하는지 속닥속닥 하다가도 다른직원이 들어가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언니 무슨말 했어요?"
"아니 별말 안했어"
"유부남 사랑해?"
일부러 말을 끌어내려 하여도 언니는 입이 자물통이다
하기야 우리지점에서 언니는 자물통이라 다른직원이 언니한테는 일신상의 얘기도 많이 나누는듯 하다
차장님도 언니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무슨말인가 하다가 지점장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었다
과장님도 긴시간을 얘기하다가 차장님한테 야단을 맞기도 했었다

언니는 예쁘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고 멋도 없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지만 늘 웃음이 얼굴에 떠나지 않았고 늘 푸근하며 이해를 잘하며 감싸주는 인상이여서 모든직원이 언니를 다 좋아한다
늘 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적이 없었다
"언니도 얘기좀 해줘요"
"무슨 얘기? 나는 자랑할것 없으니 무엇을 말할까? 갖은것 없으니 무엇을 보여줄까?"
늘 언니는 이랬다
"언니 과장님하고 무슨얘기 했어요?"
"궁금하니? 직접 알아봐라"
언니의 입은 자물통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지만 그 별명이 주는 의미는 나쁘지 않았다

김과장은 지갑도 갖고 다니지 않는다
늘 주머니에 달랑 토큰 두개뿐이다
담배도 없다
늘 지점에 준비하는 응접용 담배를 이용을 한다
자판기에 커피를 마시려다가도 김과장이 모습을 보이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직원이 늘어만 갔다

점점 김과장은 왕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런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았다
"언니! 김과장 보기 싫어 주는것 없이 미워요!"

과장 부인이 사회생활을 해본적 없는탓도 있지만 조금 심하다 싶었다
어쩌면 출근할때 딱 토큰 두개만 필요하다는 말을 그대로 듣는다니 ....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을 해주고 싶었다

김과장은 참으로 효자다
일찍 아버지를 여위고 홀어머니께서 네명의 자녀를 키우셨다고 했다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업을 하고 야간대학을 졸업을 하고 조금 늦깍이로 과장이 되었고 집도 겨우 대출을 받아서 이번에 아파트를 마련을 했다고 하는데 어쩌면 마음속에는 커다란 짐이 담겨있는 사람이다

집에서는귀한 아들이요 남편이며 아빠인데
직장에서는 자꾸만 왜소해지는 모습을 과장도 느끼는듯 했다

아들녀석이 이제 초등학교를 입학을 해야 하는데 철모르는 부인은 자꾸만 사랍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부인은 김과장이 매우 자랑스럽다
곁눈질 한번 한적 없고 자신의 말을 거의 들어주며 한푼도 축내지 않고 월급명세서를 갖다주며 용돈을 달라고 한적도 없다

아이들은 아주 좋은 옷으로 입혔다
부인도 알뜰한편인데 간혹 값비싼옷을 구입을 하지만 김과장은 부인이 고맙기만 하다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김과장은 부인이 고맙기만 하다
사실 부인은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편이다
요즘 어디 그런 며느리 없을것 같다
"예! 알았어요 그렇게 하지요 어머니!"
말은 참으로 쉽게 대답을 한다
어머니의 바램이 있으면 예 라고 답변을 드린다

입학시기가 코앞이다
김과장은 그냥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면 하였으나 부인이 알아서 하겠으니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하였다
어찌 신경이 쓰이지 않으랴?
김과장은 자꾸만 한숨이 길게 나왔다
김과장은 자꾸만 먼데를 멍하니 바라보고는 했다



아마도 무리를 하였던것 같다
당분간 전세를 살아도 될것 같았는데 무리를 하였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든다
어찌 생각을 하면 집을 구입을 한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에 주택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사람은 다 알고 잇다
숫자적으로 주택난이 90% 해결이라 하지만 어림도 없다
계속적으로 불어나는 핵가족 그에 상응하는 주택난문제가 어디 따라갈수가 있으랴?

김과장의 급여도 만만치는 않다
은행원의 급여는 그래도 어지간한 생할수준을 영위할수는 있다
급여와 월차 년차 식대 모두 합하면 그리 만만치는 않은 급여라고 생각을 한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고 그에 상응하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도 급여도 함께 상승할수 있는 직장이 김과장은 참으로 감사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쑥쑥 자라면서 자꾸만 추가되는 지출이 만만치 않음을 알수 있다

김과장은 문득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았다
자신보다 지지리도 못났던 동창녀석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았다며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지지리도 공부를 못했던 창구녀석도 어느날 갑자기 상위그룹 로얄가족으로 나타났다
꼼꼼하며 늘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던 자신의 모습이 학창시절에는 다른급우들의 부러움을 받았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자신의 학업성적은 아무쓸데도 없었다

학연 지연 친지 모든끈이 될만한 인연을 다 끌어다 엮어서 겨우겨우 할당되는 책임량을 간신히 메꾸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자꾸만 초라해 보이기 시작을 했다
무언가 가슴을 꽉누르는 그런 납덩이가 하나 가슴에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김과장은 절대로 직장에서의 고충을 집으로 이끌어 들이지는 않았다
새로운 상품이 등장을 할때마다 얼마나 힘겨운지 부인은 알지를 못한다
은행에서 하얀 칼라에 빙빙돌아가는 회전의자에 앉아만 있던 시대는 지났다
길가로 튀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상품이 등장을 하면 그 상품을 팔러 다녀야 한다
어디든지 파고 들어가야 한다
점점 힘겨워지는 직장 그만큼 직원들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 진다

차장이 안된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김과장과 같은 입행동기는 벌써 지점장으로 승진한 동료도 있지만 그리 반갑지는 않다고 통사연을 한다
그만큼 할당되어지는 여신 수신으로 늘 숙제를 하지 못한 그런 마음이 된다고 푸념을 하였다

김과장도 어느때는 신명나게 돈을 쓰고도 싶었다
그러나 늘 마음뿐이였다
"과장님! 이번에 형석이 입학 하겠네요?"
".........."
"우리아이도 이번에 입학을 하는데 걱정이예요"
늘 눈앞에 쌓여있는 돈뭉치
그 돈뭉치는 항상 종이로 보였다

"아유 참새가 황새 따라가려나봐..."
"그러게 무슨 사립학교 입학이래? 늘 토큰과장이면서 무슨 배짱이래?"
직원들은 소근거리며 김과장의 아들녀석을 비아냥 거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집들이를 가서 부인이 자랑삼아 아들을 사립학교에 입학시킬것이라는 말을 두고 비아냥 거리고 있었다
"그러게 담배값도 커피값도 남편에게는 아까우면서 아들은 왠 사립이래?"

김과장은 동생의 일도 걱정이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사채를 여동생이 차용을 했던것이다
거의 파산직전에 알게 되어서 김과장이 퇴직금담보대출을 받아서 해결을 해주었는데 갚겠다고는 하지만 동생의 형편으로는 어림도 없다
휴~~~~~~~~~
참으로 장남의 자리가 버겁다는 생각이 자꾸만 밀려 들었다

"언니!~~~~~~~~"
대부계 직원이 눈물을 주루룩 흘리면서 숨이 넘어갈듯 부른다
"왜?"
계장 언니는 얼른 그녀를 데리고 탕비실로 들어갔다
"왜? 무슨일 있어?"
"언니 어떻해!~~~~~~~~~~~~~"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더니 띄엄띄엄 흐느낌으로 말을 잇는다
"시세 사고났어 아무리 ??上諍?300 이 사라졌어 어떻해~~~~~~~"
"300 씩이나? 다발이 사라졌어? 잘 생각해봐"
"분명히 자리를 이탈하지도 않았어 화장실 다녀온후 그리고 점심식사때는 서랍을 잠궜고 어떻해~~~~~~"
큰일이다
지난번에도 100 이나 사고가 있었는데 본인이 재수 옴붙었다며 물어내고 말았는데 다시 300 정도가 사라졌으면 그냥 묵과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 차장님께 말씀 드렸니?"

모든직원들의 시선이 김과장에게 자꾸만 쏠리고 있었다
꽤나 영악한 직원은 김과장의 금융거래 내역을 김과장 모르게 쭈욱 파악을 하였다
"그래 무슨 재력으로 아들을 사립학교에 입학을 시킨데?"
김과장도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숨이 막혀들듯 어찔한 순간도 있었다
아뜩한 깜깜함도 있었다

"너무 그렇게 어깨 움추리지 마세요"
계장언니는 자꾸만 외톨이로 한쪽 코너에 몰려들어가는 김과장이 안되보였다
김과장은 가슴이 울렁 거리고 숨이 자꾸만 멎는듯 하는 통증을 가슴에 느끼고 있었다

가난하고 여유없음으로 늘 쫓기듯 하는 생활에서 어디 먼곳으로 도망을 가고 싶었다
할수만 있으면 어디 몇일이라도 훌쩍 다녀오고도 싶었다
결혼을 하고도 아니 하기전에도 자신을 위한 하고싶은일 가고싶은곳 한번 다녀본적 없었다
아버지의 울타리역활을 기대하는 동생들의 시선을 외면하지 못했고
대들보처럼 집안의 기둥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어머니의 시선을 외면 하지도 못했다

다람쥐처럼 집과 은행을 오가는 생활에서 도망을 가고도 싶었다
어릴때는 어디 획기적인 일이라도 있었으면 바라기도 했었다
교통비를 아껴서 가끔 복권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복권을 구입을 할때면 늘 꿈을 꾸던 날이였다
그러나 꿈은 늘 빗나가기만 하였다

휴~~~~~~~~~~~
김과장은 자신에게로 점점 몰려드는 시선으로 훌쩍 떠나갔으면 하였다
하기야 돈 세묶음 양복에 넣으면 그만이다
순간적으로 그럴수도 있다
돈 세묶음의 부피는 얼마 되지는 않는다
돈이 돈으로 보이면 안되는데....
간혹씩 김과장도 금고에 있을때면 그런 생각을 했었다
수표를 발행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것 한장이면
이 묶음 봉투에 담아둔다면 하고

"김과장! 요즘 힘들지 않나? 아들 사립학교에 입학을 한다면서 적당히 하지 그리 교육열이 대단한가?"
동료과장이지만 나이는 한참 아래인 정과장의 말이 화살처럼 가슴에 박히운다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
아니 누구라도 가슴을 열어서 보이고 싶다
멍울진 가슴을 누군가에게 꺼내 보이고 싶은데 상대가 없다
모두가 다 잘났고 뛰어난 사람들이라서 김과장은 자꾸만 작게 줄어들고 있는 그런 심정이다
퇴근을 하여도 김과장의 마음을 알턱이 없는 어머니 그리고 부인
환한 웃음을 짓는 아들녀석의모습
그러나 왜 점점 타인처럼 느껴지는가?
점점 저만큼 멀어져가는 그런 마음이다



직장 전체가 술렁거린다
명예퇴직이 시행된다고 술렁거리며 퇴직금을 계산하는라 부산하다
차라리 김과장도 퇴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감생신 꿈도 꿀수 없다
아무도 김과장에게 따스한 시선을 주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점점 소외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수 있었다

'야! 너 왜 그렇게 되었어? 왜 그렇게 작아 지는거야!'
거울을 보며 김과장은 독백을 하는일이 자꾸만 늘어갔다
집에서도 자꾸만 힘이 의욕이 없어진다
어머니의 모습 아이들의 모습 부인의 모습이 모두 타인처럼 느껴진다

정기적인 인사이동이 있으려면 멀었다
더구나 김과장은 일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아주 적은 소수의 이동에 편승되어 발령이 났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김과장! 운동했어?"
하나마나한 질문이다
김과장은 그럴만한 성품도 안됨을 알면서도 비아냥 거린다
일선점포에 있다가 본부로 발령이 났으나 한직이나 마찬가지인 말 그대로 별볼일 없는 부서로 발령이 났으니 좌천이나 마찬가지다

아들녀석은 부인이 원하는대로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교육비외에 소요되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점점 부인의 잔소리가 늘어갔다
자꾸만 비교를 하는것 같았다
그릇의 크기를 자꾸만 비교를 한다고 어디 바꾸어질까?

김과장이 소속된 부서에 임원진이 순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모두 긴장을 하고 있는중에 임원진이 들어왔다
순회를 한다고 뭐 큰일은 아니지만 근무태도나 환경등 신경을 써야했다
'어?'
김과장은 자신의 눈을 꿈벅이며 다시 곁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순창이다
곱술머리에 메부리코 귓볼에 점박이
분명 순창이다
순창이가 왠일이지?
그러나 아는척 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이 김과장! 우리은행 방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 하나?"
순간 김과장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억양도 분명 순창이다
"어이! 김과장!"
"예! ........"

임이사는 김과장을 한참이나 노려보듯 하더니 부서를 나갔다
부장님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열꽃이 돗는듯 했다
"자네는 입이 붙었나? 왜 그리 말을 못하나?"
누가 알기나 할까?
순창이가 잘나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번에 이쪽으로 이사로 오게 될즐은 누가 알기나 했으랴?
순창이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부유한 가정으로 성격이 날카롭고 아집이 있고 편견이 심한 아이였다
그런데 그 순창이가 자신의 직장 상사로 떡하니 나타났으니 기가 질리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가슴에 밀려 들었다

김과장은 조금씩 말이 없어졌다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사와 동창이라는 소문이 술술 퍼져 나갔고 안되었다는 시선을 자꾸만 받게 되었다
한사람은 이사 한사람은 과장이 되어 한둥우리에 있게되었으니 소문이 물흐르듯 바람불듯 자꾸만 흘러갔다

왕따!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김과장은 말 그대로 왕따가 되어가고 있었다
누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자꾸만 왜소해지고 아무하고도 자리를 함께 하고 싶지가 않았다
자꾸만 숨이 막히고 울렁증이 생겨났다
병원을 가야할것 같았고 신경과에 아무도 모르게 가서 진찰을 받았다
극심한 신경과민에 안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비가 내리는날
김과장은 울적한 심사에 외출부에 행선지를 적어두고 지점을 나왔다
섭외라고 용건을 적었으나 김과장은 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하고 있었다
언제인가 다녀온 안면도의 바다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보리가 푸른물결을 이루던 들길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푸른 보리밭을 처음보았다며 환하게 웃음짓던 수야가 떠오른다

수야는 김과장이 입행했을때 함께 입행한 동기였다
차분한가 하면 활달하고 늘 웃음진 모습 늘 솔선수범하는 직원이였으며 한번도 싫다는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직원 이였다
수야는 바다를 아주 좋아하였고 노래를 즐겨 하였고 천주교회를 다니는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씨의 여성이였다
김과장은 그런 수야가 참으로 좋았다
동생같은가 하면 친구같기도 누나같기도 하였고 어느때는 어머니같은 면도 있었다

수야가 은행을 퇴직하며 어딘가로 멀리 아주 멀리 간다고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과장은 수야와 함께 안면도여행을 하였다
한번도 손을 잡은적 없었는데 한번도 진지한 얘기를 나눈적 없었는데 수야는 흔쾌히 김과장의 요구를 들어 함께 안면도 여행을 하게 되였다

언덕 아래 내려 보이는 푸른바다
파아란 보리밭사잇길을 걸어가며 수야는 밝은 눈부신 웃음을 자꾸만 보여주었다
바람에 훌쩍 어딘가로 갈것 같은 수야를 잡고 싶었다
"어디가는데? 아주 멀리간다며?"
"응 아주 멀리갈거야 아마 나를 볼수 없을걸 우연이라도 볼수 없을거야"
"어딘데?"
"알려고 하지마 그냥 멋진삶을 살려고 가는거야"
아무리 불어도 웃기만 했었다
한참후에 아주 한참후에 알았다
검은옷을 곱게 차려입고 수도자 되어있다는것을 한참후에 알게되었을때 김과장은 너무 가슴이 아팠었다

완행버스는 서울을 벗어나고 있었다
가슴이 아주 시원함을 느꼈다
이대로 끝까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속박에서 스스로 틀을 만들어 놓은 작은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싶엇다
조금식 내리던 비는 제법 굵은 비로 변하여 탁탁탁 소리도 크게 버스창유리를 내려치고 있었다
안면도를 향하는 버스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때처럼 지금도 푸른 보리밭 물결을 이루고 있을까?
아주 오랜만에 무거운 옷을 벗어든 느낌이다
외출부에 섭외라고 기록하기를 잘했다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몇번인가 버스가 기우뚱하며 끼이익 소리를 낸다
사고라도 나려나?
언듯 걱정이 들다가도 마음은 까마득한 어제를 달리고 환한 웃음을 띠고섰는 수야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어어...
아아아...
순간이다 바람과 비가 폭우처럼 변하는가 하는순간 차는 길아래로 곤두박질을 했다

싸아한 냄새
둔탁한 감각
눈을 뜰수가 없다
어디 먼곳에서 아련한 웅얼거림이 들려온다
머리가 깨지듯 하는 통증 팔 다리가 어디 무거운 나무에 묶은듯 꼼짝을 할수가 없다
누군가 자신을 길다란 나무에 묶어두고 바라보는듯 하다
"키키키키 너는 완전한 왕따야 왕따! 왕따라구 봐 모두가 너를 바라본다"
누군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듯 하다
그런데 눈을 뜰수가 없다
"참으로 다행이예요 생명에는 이상이 없으니까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제인가 곁에서 들었던 음성이다
누구지?
누구 음성이지?

다리와 팔에 붕대를 감고 ?기운 눈언저리에 붕대를 두르고 시험대위에 올려진 그런 모습이다
안면도를 향하던 몇번을 굴르면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
푸른 보리밭물결이 저만큼에서 출렁거린다
그 보리밭 사잇길을 수야가 환하게 웃으며 멀어진다
아들녀석이 달려오다가 푸른물결속으로 사라진다
부인이 휘적거리며 푸른 보리밭길을 걸어간다
어머니가 두리번 거리며 보리밭길을 걸어 가신다
"나 여기 있는데 혼자 두지마세요 어머니!"
그러나 모두가 멀리 휘적거리며 사라진다
'너는 혼자가 편해질거야 그렇게 혼자가.......'
누구인가 그렇게 큰소리로 들려준다
'너는 혼자야 너는 영원히 혼자 걸어가게 되어있어 물랐나?"

김과장은 혼자가 된 자신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랬다
수많은 왕따인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각각 걸어가고 있다
"그래 나는 왕따다 나는 왕따중에 왕따다 그런데 너무 힘들구나..."
"아니 왕따가 아니야 열심한 삶을 살아가는 한사람이지.."
어디선가 자주 들었던 소리가 멀리서 가까이서 들리다 멀어진다
다람쥐처럼 직장과 집
돈을 벌어다주는 기계같다는 생각이 가슴을 가득 누르고 있었다

~~~~~~~~~~~~~~읽어 주시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