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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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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BY 허브향 2003-03-09


10.

"날씨 한번 좋다"

주원은 조용히 눈을 감고,
차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봄내음이 가득한 바람에 얼굴을 내맡겼다.

"나오니깐 좋지?"
"응"

주원의 무릎위에 놓인 생크림 케익을 보며 주형이 웃었다.

"너는 꼭 다섯살 자리 꼬마 같애"
"...정신연령이 낮다는 거야?"
"그게 아니고.
생크림 케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잖아?"
"사람이 먹기 위해 산다며는 너무나 동물적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난 반대야. 난 먹기 위해 산다구.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행복해 하는 것... 그게 나만의 행복이야!"
"그래"
"졸립다. 봄바람에 취한 것 같애"
"좋은 발상이다"

주원은 시트에 기댄채 차창 밖을 향해 눈을 감았다.
그렇게 10분 쯤 흘렀을까.
가늘게 고요히 흘러드는 주원의 숨소리가 고르게 반복되고 있었다.

주형은 도착한뒤에도 주원을 깨울수 없었다.
그 대신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주원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었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렇게 심장 박동이 빠른 것.
그래서 온몸의 세포가 일어나 춤을 추는 듯한 느낌.

한 여자의 얼굴 속에서... 잠이 든 그 얼굴 속에서...
느껴지는 바램들...

주원아... 너 알고 있니?
니가 잠든 그 꿈속에서 내 마음의 심장소리를 너 듣고 있니?
너를 향한 내 마음이 곧은 일직선이기에 내가 네게 고백 하지 못하고 있다는거 그러므로 니가 이해해줘야 한다는 걸 너는 알고 있니?
내 방 아래 니가 잠들어 있기에 나 행복함을 너는 알기나 할까...

사랑아... 사람아... 주원영....!!

주원은 그 사이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눈을 뜰 수 없었다.
주형의 손이 그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 손에서 한없는 그의 바램이 느껴졌지만 불편해 졌다.

주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모로 돌아 누웠고,
주형의 손을 자연스럽게 피할수 있었다.

주원의 마음은 지금 흐트러진 퍼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어쩌면 주형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자신도 주형을 아주 좋은 남자라 칭하지만...
내가 가지기에는 너무나 벅찬 사람이거늘...

주원은 깊이 바라고 있었다.
주형이 자신을 여자로가 아닌... 그저 동생으로만 바라보아 주기를...

"주원영! 주원영~"
"... 어"
"도착했어. 들어가서 생크림 케익 먹자"

주형은 주원을 조심스럽게 깨웠다.
주원도 아무렇지 않게 눈을 뜨고, 웃어 보였다.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할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손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이 남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