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차갑게 뺨에 와 닿았다.
남자는 그 찬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그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은 채 오로지 한결같은 눈빛으로 서 있었다.
황량한 눈빛이련가...
애?㉯?눈빛이련가...
옴폭하니 들어 간 남자의 눈에 별이 빛나고 있었다. 아련히 젖은 별빛이 남자의 눈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맞군요]
모든 것이 정지 한 것만 같았던 남자의 공간 안으로 하나의 나즈막한, 그러면서도 몹시 애잔한 음성이 조심스레 파고들었다.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긴 파마머리를 날리며 흔들리는 몸짓을 하고 서 있는 여자가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지었다.
기쁨의 미소도, 슬픔의 미소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