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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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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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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BY 카모마일 2003-05-17

몇번의 음악이 이어졌고....발라드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서는데 안진석이 들어가는 정희의 팔을 잡았다.
정희가 환하게 웃음짓는데 다희가 둘을 떼어났다.
진석이의 놀라는 얼굴과 정희의 찌뿌림....
정흴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면서 다희가 낮게 말했다.

"오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면....좀금만 자제해줘.."
다희의 눈 흘김에 정흰 풀죽은 얼굴이였고.....영진 크크 거렸다.
정희가 참기 힘들다는 얼굴을 했지만 다희의 눈빛이 더 강했다.
다희가 아주 작정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나도....괜히 몸에 힘이 들어갔다.

진석이에게 전해 들었는지 춤출때 내게로 시선이 와 있는 현민이가 보였다.
달라진 내 모습에 첨엔 믿기지 않아 하는 얼굴이더니....좀은 놀란듯 당황스러워 하더니....곧....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을 했다.
현민이 얼굴를 제대로 보고 싶은걸 참느라고 무지 힘들었다.
나이트의 열기탓에 몸도 마음도 모두 뜨거워진 상태인데.....제정신으로 있기가 힘들었지만....현민이 시선을 못본척 하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에 겨우 참을 수 있었다.
순간순간 머릴 돌려 시선을 마주치고 싶어지는 감정을 누르려고 입술을 꽉 깨물고 싶었다.

다시 댄스곡으로 음악이 바뀌었다.
요즘 유행하는 박지윤의 디제이 였다.
모두 환호를 지르며 나갔다.
노래 가사가 마치 자신들을 위한것 같다며....

부킹을 허락하자 웨이터들이 바쁘게 우리 테이블로 왔다갔다 했다.
몇번의 부킹을 되돌리던 다희가 6번 쯤에 온 부킹에 손을 들었다.
남자 애들 3명이서 함께온 팀 이였는데....셋다 그런데로 괜찮았다.
그중 하나는 날 제외한 셋의 타켓이 될만한 킹카였다.
큰키에 옷도 세련되고 입었고....요즘 한창 잘나가는 살인미소 김재원을 연상시켰다.

현민이네들은 아직 합석하지 않고 있었다.
다희에 의해서 두번이나 딱지을 맞은 진석인 우릴 노골적으로 쏘고 있었다.
정희가 불편해 했다.
것도 그럴것이 우리 테이블하고 3개 떨어진 곳에 현민이네들이 있었다.
중앙에 자리한 우리 테이블은 그쪽에선 너무나 잘 보일거다.
다희의 계획이 주도 면밀했다.

"어디 다녀...?"
"신화여대.....너흰...?"
"우린 유성대...몇학년...?"
"일학년...."
"새내기네....우린 이학년....모두 같은과...?"

기본인사가 끝나고 무대로 같이 나갔다.
우리애들의 춤도 수준을 넘어서는데.....얘들도 만만치 않았다.
마치 가수들 뒤에서 안무을 하는 애들마냥.....
한참을 춤의 열기에 취해있었다.
즐겁다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올라 있었다.
현민이의 시선이 더는 내게 향하지 않고 있는것 같아 첨엔 기분이 저조 했지만......천성적으로 춤추길 좋아하는 내가 아닌가....
나중엔 현민일 잊을 만큼 정말 열심히 춤에 열중했다.
다희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날 봤다.

정희와 영지는 날 보고 의외라는 얼굴이였다.
예전 내 춤추는 모습에 해인이들이 놀란것 같은 그런얼굴.....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춤 아주 잘 추는데...."
김재원 비슷한 ....강한석이라고 이름을 밝힌 애가 날 보며 웃었다.
아무래도 아까부터 계속 날 보는 빛이 .....아마 날 찍은것 같았다.
셋에게 미안했다.
계속 시선 무시하고 있었는데.....다희가 내게 눈을 찡긋 거렸다.
연기를 하라는 걸까....?
영지와 정희도 내게 무언의 뜻을 눈빛으로 보냈다.
현민이를 자극시키는 미끼로....얠 택하라는 건가...?
셋의 눈빛은 .....그런것 같았다.

춤은 안추고 술만 마시고 있는 안진석의 테이블이 보였다.
이미 맥주에서 양주로 바뀌어져 있는 테이블위였다.
우릴 쏘고 있는건 진석이 뿐이 아니였다.
현민일 제외하곤 모두 우릴 뚫어질 듯 쳐다보고 있었다.
술이 많이들 들어간 표정이였다.

블루스 타임이 되자 예상데로 강한석이 날 잡았다.
잔연스럽게 내 허리에 손을 두르는 한석이였다.
온몸이 쭈볏거리며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였지만.....다희 눈짓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다.
자연스러움을 가장하며 그애의 목에 팔을 둘렀다.
몸에 경기가 일어나는걸 겨우 참고 있었다.
살인미소 답게....웃음이 정말 일품이였다.
마주 대해주면서 웃어줬다.

"너 상당히 매력있다.....첨 들어올때 부터 찍었는데....부킹은 안받아 준다고 해서 얼마나 낙심했는지...."
"그랬어...?....오늘은 그냥 춤만 추려고 했었거든...."
"암튼...아까....다른 남자애가 너희에게 다가서길래....가슴이 얼마나 쓰라리던지....딱지 넣은거지...?"
"응....생각보다 내 친구들이 눈이 높아서..."
"너 여기 첨이지...? 서현민 저친구들 여기 황태자 들인데....부킹 먼저 넣은건 니들이 첨이였어....늘 받는 쪽이거든.....자식들 오늘 아주 심사가 뒤틀렸을거야....쌓여 있는 술병들 보면 알지....ㅋㅋㅋ"

평소...현민이네들에게 쌓인게 많았나 보다.....
오버 하며 기뻐하는 얼굴이라니....
웬지 첨 느꼈던 ....신선함이 사그라 들고 있었다.
살인미소 김재원은 상큼한 이미진데.....얜 느끼한 버터 느낌 이였다.
두르고 있는 허리에 버터가 잔뜩 묻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감고 있는 목도....금방이라도 떨어지고 싶었지만....아직 내게 시선한번 주지 않고 있는 현민일 한번이라도 자극을 받게 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변한 내 모습에 놀라는 모습이후로 내게 눈길한번 주지 않는 현민이였다.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자는 생각이 강하게 내 머릴 치고 있었다.
술만 연거푸 마셔대고 있는데.....어디 두고 보자....

난 내키지 않은 손으로 강한석의 머릴 쓸어 내렸다.
윗머리 쓸며....얼굴선을 따라 손을 흘러 내렸다.
당황하며 화끈 달아오른 얼굴의 강한석.....
그애의 눈빛이 당황스럽고 살짝....붉어지기 까지 했다.
은근한 눈빛을 한번 쏴 주었다.
입술 한쪽을 약간 올려 비틀며 웃어주었다.
잡지 책에서.....영화에서 본 남자을 유혹할 때 짓는 여배우들의 표정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우리 옆에서 블루스를 추고 있던 영지와 다희가 날 보더니 깜짝들 놀라고 있었다.
내 앞의 강한석은 거의 무너지고 있었다.
날 잡고 있는 허리에 힘이 가해 졌다.
갑자기 날 꽉 끌어 안으며 내 목에 얼굴을 묻었다.
순간 ....밀쳐내고 싶었지만....이성이 이미 날 자리하고 있기에...과감하게 손을 벌려 그애 머릴 안았다.
내 얼굴을 그애의 목에 내렸다.
순간적으로 현민이 시선이 내게 꼿히는걸 봤다.
다행히 눈이 마주치진 않았지만.....
양주를 병째 들고 마셔대는 현민이 모습이 내 한쪽 눈 끝으로 보였다.
웬지 모를 쾌감이 온몸을 휩쓸고 갔다.

음악이 바뀌어 무대에서 내려왔다.
댄스음악으로 바뀌었지만.....목이 말랐다.

테이블로 와서 앉느데 양진석이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우리에게 왔다.
생각보다 많이 취해 있었다.
아깐 몰랐는데....테이블에 양주병이 꽤 여러병이었다.

양진석의 출현에 우리와 같이 있던 남자애들 셋의 눈빛이 위험을 품어냈다.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한세련 너 말야....? 너 그러는것 아냐....현민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구.....딴 녀석에게 꼬릴 흔드는 거야....현민이 앞에선 요조숙녀 인척 하더니....이게 뭐냐구...?"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치는 양진석이였다.
음악 소리가 커서 다행이라는 생각 들었다.
테이블은 거의 가다 비어 있어으니까....

"왜그래...?많이 취한것 같은데....자리로 가..."
다희가 돌려 보내려고 하자 양진석이 이번엔 다희에게 화를냈다.

"너도 현민이 잘 안다면서......이럼 안되지....이게 지금 뭐하는거야...엉...?"
"너좀 웃긴다....현민이하고 세련이 끝낸지가 언젠데....더구나 세련일 밀어낸건 네 그 잘난 친구 서현민이야....이미 다 끝난 사이라구...술 취했으면 곱게 집에가....다른사람 기분까지 망치지 말구..."

"이게 진짜....."
양진석이 손을 들어 다희에게 다가서는데 정희가 일어서며 막았다.

"둘다 그만해....다희 말이 좀 지나치긴 하지만.....세련이와현민이 끝난것 맞아....알고 있지....다른 사람 눈도 있고 한데 그만해.."

정희의 말에 진석이 좀 기분을 가라앉혔다.
바로 진석이 테이블에서 다른 친구하나가 왔다.

나에게 시선을 한번 주더니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곤 진석일 데려갔다.
그앤 술을 마시지 않은듯한 모습이였다.

우리 테이블은 착 가라앉아 있었다.
그 침묵을 깨고.....윤식이라던 남자애가 물었다.

"세련이 너 서현민 여친이야...?"
"끝났다구 했잖아.....뭐 들었어..?"
말을 정정하며 날 보는 안진석이였다.

모든 상황이 맘에 안들었다.
그만 가고 싶었다.
마치 내가 남자라면 아무나 좋아서 꼬릴 치는 ......엉덩이 가벼운 여자애가 된것 같았다.
내 기분을 읽었는지 다희가 눈을 빛냈다.

"이제 시작이야.....벌써 부터 똥 씹은 얼굴 하지마...."
다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모아 졌다.
영지와 정희는 알겠다는 얼굴이였지만....

현민이네들이 나가는게 보였다.
진석인 꽤 많이 취해 보였다.
아까의 친구가 부축을 하다시피 하고 나갔다.
현민이 나가기전 내게 시선을 한번 줬지만.....무시했다.
얼굴보기가 .....부끄럽고.....챙피했다.
내가 아깐 잠시 미친것 같았다.

강한석들에게 전화 번호를 알려 주고 헤어졌다.
떨궈내기가 좀 힘들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서야 우릴 나줬다.
바람 맞히면 학교로 찾아 온다고 협박성 짙은 말을 남기고서...갔다.

학교는 뭐하러 가르쳐 줬냐는 다희의 질책에 정흰 꿀먹은 벙어리 모양을 했다.
진석이와의 일도 틀어지고 해서 화가 날 만 했는데....의외로 정흰 다희의 화에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있었다.

11시가 넘어있어서 버스가 끈어졌다.
다희가 나랑 같이 간다며 택시에 올랐다.
담에 보자며 영지와 정희도 차에 올랐다.

나가면서 날 힐끗 거리던 현민이의 시선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흰 오늘 아주 잘했다며 내 행동에 대해서 만족해 했지만.....
난 계속 찝찝했다.
현민이 날 보던 시선이 경멸하던 눈빛이 아니였을까....?
날 아주 가벼운 여자애로 본것은 아닐까....?
현민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지도 몰랐다.
머리가 아프고....어지러웠다.
다흰 날 따라 우리 집으로 왔다.
화장을 지우고 샤워까지 끝마치고.....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얼음까지 타서 마시는 다흴 보며 난 머릴 쥐어 뜯다가 인상을 섰다.
엄만 자영이모를 만나러 간다는 문자만 남기고 아직 안들어 오고 있었다.
해인이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보고 하며 낄낄 거리는 다희의 모습이 너무 얄미워 난 쿠션을 던졌다.
쿠션을 맞아가며 다흰 여전히 전화를 붙잡고 낄낄 거렸다.
얄미운 주다희.....나의 불행이 너의 기쁨인줄 첨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