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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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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BY 카모마일 2003-05-17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면서 다희가 계속 날 졸랐다.

"머리 하러 같이 가자....너 머리 너무 긴것 알지...?염색도 좀 하고...웨이브 파마도 하고....같이 가자 응....?"

"그럴 기분 아냐....더구나 파마에다 코팅까지.....으휴 시간이 얼만데....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여러시간 앉아 있는것 못해....좀이 쑤신다 말야...."

"야 이뻐질려면 그정도는 감수해야해.....안그러냐...?"

윤아와 해인일 보며 대답을 구하는 다희에게 둘다 맞다구 고갤 끄덕 였다.

"니들은 잘보일 남친이라도 있지만.....난 그렇지 못하잖아..."

이제 조금은 속이 편해진 나 인가보다.
이런 얘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고...
셋도 의외란 얼굴이였다.

"너 현민이랑 정말 끝낼거야...?"
"끝낼고 할게 뭐있어.....이미 아무사이도 아닌데...."
"얘봐 얘...그렇게 죽을 듯이 아파하고 그러더니....정리기간 이였단 말야...?"

다희와 모두는 갑자기 흥분을 했다.
내가 정리를 했다는데......왜...?

"너 정말 서현민 잊은거야...? 그렇게 며칠 아파하구....?"
"며칠은 아니잖아.....꽤 오랜 시간이였잖아...그리구 본인이 잊었다는데......"

다희의 말에 윤아가 대꾸했다.

"너 사랑같은것 할 생각 아예 말아....우리보고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진다고 잔소리하더니....너도 마찬가지네 뭐...."

다희가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
현민이랑.....정말 끝냈다기 보다....
그저 나혼자....맘에 두고 있으려고 했는데....

"머리 파마하고.....달라진 모습으로....현민일 되찾으러 가자...이대로 끝내기엔....너무 아까와....현민이 같은 킹카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더구나 현민이가 아직 네게 미련이 남아 있는데..."

"그만해라 주다희.....거기까지..."

다희의 입을 막는 해인이였다.
현민이 아직 내게 미련이 남았다니.....?
무슨 소린지....
해인일 봤지만 내게서 시선을 돌리며 식권을 끊으러 갔다.

"모두 칼국수 지.....내가 쏠께..."
"난 고기덥밥으로 해줘..."
"넌 그럼 네가 사먹어...."
"알알어 그럼 공짜 칼국수...."

둘의 얘기에 나와 윤안 웃었다.
매번 해인이 말이나 우리말에 장난스럽게 딴지를 거는 다희였다.
귀여운 막내 여동생 같은 다희였다.

해인이와 다희의 눈빛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았다.
둘다 내 시선을 피하는게 모종의 모의을 하고 있는것 같다.
대체 그게 뭘까....?
윤안 그 모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듯.....내 시선에 '왜' 하는 얼굴이다.
정말 뭘까...?

결국 해인이와 다흴 따라 미용실로 갔다.
내머리 인데도 둘이 마치 내 메이크업 담당이라도 된듯이 디자이너에게 머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아무말 없는 날 보며 디자이너가 웃었다.
극성스러운 둘의 행동에 난 말하기를 관두기로 했다.

몇시간이 지난후....
기다리는 동안 해인이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랑 만화책까지 빌려 왔었다.
수다도 떨고....
그속에 다빈이랑 현민이 얘긴 없고.....다희가 나이트 가서 꼬신 남자애들 얘기였다.
해인이랑 나 이외도 나이트에 같이 갈 친구가 있는 다희였다.

어깨선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굵게 말린 롤 웨이브 였다.
약간 와인빛이 감도는 머리....
정말 획기적인 변신이였다.
흐리멍텅하던 내 인상이 이렇게 까지 강하게 보일수가....
둘은 변한 내 모습에 만족스럽다는 얼굴이였다.
거울 속의 난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였고....내 상상을 초월한 모습이였다.

"여기다가 화장만 좀 하면 정말 섹쉬걸 인데....근데 진짜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우리가 아는 한세련이 아닌것 같아..."

"얼굴이 아주 작고 예쁜 계란형이라 아무머리도 라도 다 잘 나오는 타입이예요....모델라인 같은데 한번 응시해봐요.....우리만 보기엔 너무 아깝다 정말...."

디자이너의 아부성 짙은 발언에 난 멋적어 졌다.
다희가 정말 그렇죠 하며 까불고 나섰다.
다희와 죽이 잘맞는 디자이너의 수다가 길어질것 같다며 해인이 나가자고 했다.

저녁을 먹고 헤어지면서 다희가 내게 말했다.

"내일 나이트 가기로 했으니까....화장도 .그리고 옷도 신경써서 입고와 알았지...?"

"나이트...?갑자기 기 왜...?"

"그냥 놀러....너 기분도 꿀꿀한것 같아서 내가 쏠께.....춤추는건 좋아하잖아...."

별로 내키지 않는 다는 내 표정에 해인이 까지 거들었다.

"가자....나도...너랑 있느라고 나이트 못갔잖아....가서 재미있게 놀다보면....네 고민 같은것도 조금은 날라가 버릴거야..."

해인이 까지 그러니까.....결국 가기로 했다.
둘에게 너무 쉽게 넘어가는 난 줏대가 없는 앨까...?
순간 그런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들어온 엄만 내 머리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나중엔 이제야 우리딸이 예쁜 여대생으로 변하는 구나 하면서 은근히 좋아했다.
이게 엄마의 취향이니....
별다른 말씀이 없을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침에 나가면서 거기에 맞는 옷이 없지 하면서 카드까지 쥐어주셨다.
이제 10월을 접어들고 있었는데....
정말 딱히 입을 만한 마의가 없었는데.....이참에 하나 장만할까...?
엄마에게 얼마까지 써야 되는질 물었다.
엄만 싱긋 웃으면서 내가 쓰고 싶은데 까지 라고 했다.
그동안 내가 주는 용돈만 받고 그 외에 것은 한번도 더 달라고 한적이 없는 착실한 딸이라서.....이번엔 엄마 가 크게 한번 쓸테니 정장 한벌 맞추라고 했다.
요즘 정장이 얼마나 비싼지 엄만 모르는 걸까...?
다희나 해인이 따라 다니면서 본 옷값들은 아주 싼것도 있지만...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싼것이 대부분 이였다.
암튼 엄마가 준거니까.....기분은 좋았다.

백화점에 들러 칠부 면바지 와 실크와 면이 함께 포함되어져 있는 레이스 가 달린 브라우스를 샀다.
내 취향이 전혀 아니지만.....둘이 이런것도 입어봐야 한다며 억지로 권한거였다.
나의 유아틱한 면은 이제 더는 봐줄수 없다며...내가 인상을 쓰는 데도 둘은 내 손에서 카드를 뺏아 갔다.
티브이에 나오는 남자가수들이 가끔씩 입고 나오는 듯한 레이스 달린 옷......소화하기 힘들텐데.....더구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좌판에 깔린 티를 보다가 거의 쫄티에 가까운 검은색 티를 다희가 고르더니 내게 선물한다며 안겨주었다.
둘의 눈엔 내가 많이 어리고 촌스러웠나 보다.
하긴 둘의 패션 감각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지....
둘다 우리과 최고의 킹카들이니까....
해인인 아니더라도 다희 자리를 빛내주는 조건으로 과의 미팅엔 꼭 참석하곤 했다.
본인이 즐기는 것도 있지만....
요즘도 학교 근처의 나이트에 얼굴 마담을 하고 있었다.
공짜로 춤도 추고.....자기말 처럼 님도 보고 알도 먹고였다.

오후 7시쯤 홍대 입구에서 만났다.
다희가 오늘 산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그랬는데.....
신경이 쓰였다.
화장은 자기가 해줄테니 기본만 하고 오라고 해서 그랬는데....

약속장소에 해인인 없고 다희만 나와 있었다.
해인인 집에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나올수가 없다고 했다.
해인이 아버님은 제약회사의 이사님 이셨다.
국내에서 손꼽는 제약회사였다.
다희에게서 맨처음 그 얘길 듣고 나와 윤안 좀 놀라왔다.
그래서 다희가.....그때 그 카페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다 아는 얼굴이였던 거였다.
상류층 자제들 끼리 서로 얼굴 익히는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랑이 있으면 좋지만 사랑이 없어도 정략으로 맺어지는 그런 애들들....거기에 해인이도 끼워져 있었다.
해인인 콧방귀도 안끼지만.....

다희가 카페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연하기 눈 화장이며 입술을 발라주었다.

"다 됐다.....피부가 깨끗해서 ...이정도만 해도 폼은 난다얘..."

거울속의 난.....
어딘지 눈빛이 강해보이는.....어찌보면 좀 야해보이는 인상이였다.

"나가자 이젠...."

내가 뭐라고 이율 달기도 전에 다희가 손을 끌었다.

다희가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자는 곳에서 다희의 친구 둘을 만났다.
둘다....다희랑 비슷한 타입들이였다.
우리과는 아니지만 다희와 가끔 어울리는걸 본적이 있는 친구들이였다.
둘중 하난 슈퍼모델 입상 경험이 있는 아이라고 소문이 나있었다.
둘다 쭉빵이였다.
짧은 미니스커트....내 수준에서 볼땐 ...아주 짧은 초미니 스커트 였다.
몸매의 굴곡이 거의 다 드러나는 듯한 흘러내리듯이 입혀진 브라우스...암튼 둘다 금방이라도 패션지에서 걸어나온듯한 모습이였다.

그 셋과 거릴 나서자 여기저기서 시선들이 꼿혔다.
어색해서 고갤 땅에 박고 걷고 있는 나완 달리 셋은 당연하다는 얼굴들 이였다.
당연히 자기들을 사람들이 봐 줘야 한다는 그런얼굴.....
나만 얼굴이 화끈 거리고....심장이 쿵쾅 거렸다.
마치 벌거벗고 거릴 횡단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였다.

'메칸저 브이'라는 애들이 보는 만화 영화의 주인공 이름을 달고 있는 나이트 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웨이터 들이 벌써 알고들 반겨 주었다.
뒤따라 들어서는 날 보며 셋에게 물었다.

"이분은 얼굴이 .....초면인데....같은 모델 학원 인가봐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다희의 친구인 영지가 말한거였다.
영지는 의상학과였고.....모델 이였다.
다른 하난 무용과 윤정희 였다.

"부킹 ...우리가 선택할꺼야....아무나 갖다 붙이지 마세요....이번엔 정말 놀러 온거니까...."
"부킹만 해준다면.....특별 케이스라 이거죠...?"
"그래요....오늘 물은 좋은가...?"

안으로 들어서자 웨이터가 스테이지가 한눈에 보이는 중앙 자리를 건네 주었다.
전엔 구석자리에 앉더니....
여긴 너무 눈이 띄는 자리였다.
기본 안주만 시키고 모두 가방을 내려놓고 무대로 나갔다.
목을 축이기도 전에.....
얼결에 끄는 다희 손에 따라 나섰지만.....
오랜만에 와보는 나이트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한참을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데 다희가 갑자기 안으로 들어갔다.
핸폰의 진동이 울린다며.....
나이트에 와서 어떻게 전활 받으려고 .....
음악소리 탓에 소리가 들리지도 않을텐데....
처음 보는 둘과 있기가 좀 뭐해서 .....아래로 내려왔다.
여긴 너무 시끄러운지 다희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화장실로 가겠지.....

"지금.....근처에 있데....알았어....응 세련인 모르고 있지...알았다니까....내가 잘 할께.....응..응....아마 서현민 오늘 많이 놀랄거다...ㅋㅋㅋ...알았어...낼 보자...응.."

다 들었다.
현민이 어쩌구 하는 데서 부터....
한쪽 벽에 붙어서 전화를 받던 다희가 핸폰을 주머니에 넣다가 날 봤다.
많이 당황스러운 얼굴.....
굳어 있는 날 보고 다흰 금새 앞으로 다가왔다.

"언....언제왔어..."
"....다 들었어....속일 생각마....너랑 해인이 어제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뭐야....다 말해...."
세게 나오는 날 보며 다흰 난감해 하는 얼굴이였다.
머뭇거리는 다흴 노려 보며 나가려는데 다희가 날 잡았다.

"알았어....다 얘기 할께..."

음악소리가 너무 쿵쾅거려 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소리가 영 안들리는건 아니지만.....그래도 말소린 들리니까...참을만 했다.

다희의 얘기에 난 너무 기막혔고....화나고 놀라왔다.
둘은 나와 현민일 다시 붙여주기 위해 다빈이 까지 껴서 셋이서 모종의 모의을 한거였다.
다빈이 말로는 현민이 아직 나에 대해서 미련이 있는지 제정신 일때는 말짱하다가 술에 취하면 내 이름을 부르며 날 찾는 다는 거였다.
자기의 그런 모습을 나에게 들킨거에.....많이 후회하고....그 때문에 내게 헤어지자는 심한 말을 한거구.....뭐대강 이런 내용이였다.
자기들이 보기에 나도 현민일 잊지 못하는것 같아....자기들이 중간다리가 되어 주기로 하고 ....이렇게 역적모의 하듯이 계획을 짠거란다.
오늘 여기 나이트로 현민이 오기로 되어 있었고...나의 달라진 모습과 다른 남자애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민일 자극 하자는 계산이였다.

집에 가겠다며 일어서는 날 보고 다희가 굳어진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너....이게 마지막 기회야....현민일 잊을 자신 없으면....그냥 있어...본인이 싫다는 데야....우리가 뭐라구..."
말은 그렇게 하면서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다희의 말에 난 쉽게 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짐짓 아무렇지 않아 하는 다희의 행동도 .....쉽게 간과할 수 없었고....정말 아까 다희의 말처럼 현민이 술만 먹음 날 찾는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었다.
가끔 한밤중에 울리다 끊어지는 전화....
받으면 아무말 않고 있다가 끈기는 .....
그런게 몇번 있었다.
묘하게 신경쓰이는 전화였다.
처음 몇번은 잘못걸려온 전화거니 했는데....
늘 걸려오는 시간대가 한밤중 아니면 새벽2.3시경 이였다.

밤에 다희와 해연이가 전활 자주 해와 핸폰을 끄지않고 있었다.

망설이는 날 눈치 쳇는지 다희가 날 주저 앉히는 말을 했다.

"현민이 같은 앨 쉽게 잊을수 없을 텐데....걔옆에 너 말고 다른 여자애가 있는것 가만히 볼수 있어...?"

절대 그럴수 없지....
말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고.....속에서 불덩이가 치솟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그럼...?"
"최대한 매력있게.....최대한 섹시하게.....현민이의 뇌을 마비시킬 만큼의 요염함을.....현민이의 시선에 시베리아 바람같은 쌀쌀함을..알지.....오늘의 컨셉...현민일 최대한 자극시켜야해....그애가 널 빨리 찾아올수 있도록 만들기는 너 하기에 딸린 거니까...."

"....나한텐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닐까...?"

자신이 없었다.
섹시함에 섹자도 요염함에 요자도 모르는 난데...

"넌 모르지만 ....난 가끔 널 보면 다중 인격자 같아....한없이 순수하고 순진한것 같으면서도 가끔 보면 강하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고...암튼 넌....중요한 일에 있어서는 실수라는건 절대 안하는 타입이야....앞뒤 사정 훤히 꿰뚫고 덤비는 타입이니까....오늘도 넌 가만히 있어도 네안의 또다른 네가 다 알아서 해줄거야....난 걱정안해..."

모를듯한 다희의 말이였다.

우리가 그러고 있는데 음악이 발라드로 바뀌며 나가있던 다희의 친구들이 들어왔다.

"야 왔어....양진석 패들..."
정희가 가리키는 남자애들 4명.....
그 속에 현민이 있었다.
금방 다희의 시선에 눈을 깔았다.

현민이 친구들 중에 양진석이라는 애가 있는데....정희가 그앨 맘에 두고 있다고 했다.

"서 현민 재 정말 매력적이야....난 재만 보면 막 쏠려....다희야 어떻게 안될까..?"
영지의 말에 다희가 눈을 밑으로 깔았다.
"알았어.....세련이와 완전히 끝난 다음에.....작업들어가지 뭐.."
"절대 그런일 없으니까.....관심 접으셔..."

정말.....
현민인 내눈에만 괜찮게 보이는게 아닌가 보다....

빈티지 청바지에 다크블루 남방을 받쳐 입고...같은색 조끼를 입었다.
머리는 전보다 조금 긴 듯한 느낌.....
가슴이 갑자기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내 변화를 눈치 쳇는지 다희가 눈을 찡긋했다.
진정시키고 싶은데.....생각데로 되지 않았다.
보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뛰고난리인데.....현민일 상대로 연기가 가능할까...?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재들 봐라 벌써.....여기저기서 부킹들어오고 난리다....기집애들 빠르기도 하네...정말..."
"여기가 재들 주 무대 잖아...."

둘의 얘길 들으면서 잠깐 보니....정말 그랬다.
여기 오는 여자애들 대부분은 현민이 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웨이터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었다.

음악이 바뀌자 우린 무대로 나갔다.
다희을 비롯한 셋은 아까완 다른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됐다.
엉거주춤 하는 날 다희가 무섭게 째렸다.
다희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몇분간의 시간이 흐른것 같았다.
눈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언제 온거야...?"
"아...진석이구나....좀전에....너흰 지금 온거야...?"

정희와 다가온 남자.....진석이의 대화였다.

나와 다흴 눈으로 가리키는 진석이라는 남자애에게 정희가 소갤 했다.

"우리학교...영문과 주다희.한세련.....이쪽은 성화대 경영학과 안진석....인사들해..."

정희의 소개에 작게 머리짓하던 안진석이 내 이름을 들은 순간 잠깐 멈칫했다.
날 보는 시선이 바로 이어졌다.

"너 ...화신 여대 다닌다고 했어...?"
"응....아직 것도 몰랐냐...? "
좀 기분 나쁘다는 정희의 말에 진석이 바로 웃음짓고는 다시 날 봤다.

아무래도 날 아는듯해 보였다.
다희의 눈빛이 나와 진석이에게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난 처음 보는 얼굴인데.....아마도 현민이에게서 내 이름을 들어봤나 보다.
그앤 확실히 알겠다는 얼굴이였다.
아래위로 날 ?는 시선이 기분 나빴다.

"부킹은 했어....? 아님 아직이야...?"
내게서 시선을 돌리며 정희에게 물었다.
"아니 아직.....니들은 난리도 아니던데....벌써 정한거야...?"
"여기가 물이 제일 괜찮은것 같아서 내가 선수로 왔잖아...어때 ..?오늘 같이 놀아볼래....?"

"아니...우린 따로 놀께....정희야 담에 따로 만나서 놀고...오늘은 우리끼리 놀자..."
진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희가 딱 잘라 말한거였다.
순간 당황하는 빛이 진석이 얼굴에 나타났다.

"아마...네 친구들중 누구하나도 별로 원치 않을걸...."
다희가 말한 그누구가 누군지는 모두 짐작을 했다.
진석이라는 남자애도 다희의 말에 떨떠름한 얼굴이더니 친구들에게 의견을 타진하고 온다구는 자리로 갔다.

"너 정말 나중에 한턱 크게 쏴야해....내가 재 한테 얼마나 눈독 들이는지 잘 알면서...."
진석이 돌아가자 정희가 분을 터트렸다.
괜히 미안해지는 기분이였다.

"야...뭐하냐...빨리 신나게 흔들지 않구.....그래야 물고기가 많이 꼬이는 법이야.....앞뒤좌우 잘들봐....괜찮은 애들 있음 이젠 확 찍자구....부킹도 하고....하지만....아까 재들은 절대 안돼 알지....노우 라구..."
"알았어 기집애야...."
다희의 말에 둘이 쫑알거렸다.
다시 파워풀하면서 섹시댄스가 시작되었다.
주변 남자애들의 침삼키는 소리며....눈에 도끼를 박고 우릴 쏴대는 여자애들의 시선이 아주 따가왔다.
위에서 내뿜는 조명빛과.....가슴밑바닥 까지 울려대고 있는 쿵쾅거리는 음악소리 까지...정말....난리가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