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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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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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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BY 카모마일 2003-04-10

겨울바다도 아닌데 인적이 드문게 좀 생소했다.
아무리 여름휴가가 다 끝난 뒤라지만....

나와 현민일 위해 자릴 비켜준다며 해연이 다빈이 쪽으로 갔다.
다빈일 보는 현민이 얼굴도 밝지 못했다.

"다빈이 무슨 않좋은 일있어...?"
".....가끔 저러는데...이번엔 좀 오래가네...."
"가끔 저러다니.......?무슨말야....?"
"별일 아냐....재밌게 해줄려고 여기에 온건데.....미안하다.."
"무슨 그런말을.....다빈이가 많이 달라보여서 좀 걱정이 돼..."
"....해연이 ....사귀는 사람있어...?"
"...아니...왜..?"
"다빈일 해연이가 붙잡아 줬음 해서....."
"그게 무슨소리야...?인경인 어쩌구...?"
"인경이완 안될것 같아.....사실 녀석 원래 인경이에게 맘
없었어....그냥 집안끼리 엮어놓은거야....."
"다빈이 저러는것....인경이가 원인이야...?"
"그건 아냐....다빈이 녀석 원래 가끔씩 저래....슬럼프에 빠진
연예인 마냥....기분이 아주 다운되고 그래...이번엔 좀 정도가
깊을 뿐이지만....암튼...해연이랑 잘?瑛만?싶다..."
"...전엔 싫다더니....?"
"다빈이가 해연이 얘기 가끔하곤 했어....인경이 탓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지만....미련이 있어 보였거든...."

좀 기분이 이상했다.
현민이 내게 자세한 얘기가 없어 답답했지만....
인경이와 헤어지기라도 한것처럼 ....더구나 인경이완 집안끼리
엮어졌다니...?
재벌집안 처럼....정략약혼이라도 했다는 말야...?
그럼 인경이와 안될것 같다는 말은...?
다빈이네 집안에 무슨일이 있다는건가...?
아....궁굼해....
정말 궁굼했다.

모래위에 해연이 다빈이의 케리커쳐 그림을 그려놨다.
다빈이 얼굴이 많이 밝아져 있었다.
해연이 그림 솜씨는 정말 좋았다.
만화 그림을 제법 잘그렸다.
전문가에게 잘만 배우면 만화가로 데뷔할 수도 있을 만큼....

늦은 오후가 되어서 정동진으로 차를 몰았다.
정동진 야외조각 공원과 크루즈앞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몇해전의 인기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치루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이여서 인지 바다위에 놀이 지고있었다.
붉은 노을이 점점 바다 밑으로 가라 앉은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모두들 말이 없이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위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마저....
가슴속의 뜨거운 열정을 가라 앉히는 기분이였다.

현민이 다가와 말없이 어깨에 손을 둘렀다.
저녁놀을 받은 현민이 얼굴은 .....
갑자기 가슴이 뛰고....쿵쿵거렸다.
완전한 어둠은 아직 이였지만....
사람들의 모습이 실루엣처럼 보이는어둠....

무언가을 바라는 맘이 절로 생겨나는 그런 상황....
내 마음을 눈치 쳇는지.....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던 현민이 부드러운 웃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바다에서의 입맞춤.....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것 같았다.
내 입술에 찍힌 현민이의 숨결이나....부드러움....
웬지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이렇게 오래 동안 안고 있으니....포근한것도 같고...온몸이 구름위로
붕 떠오르는 기분이였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체온이 이렇게 따뜻하고 좋다니....
더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포옹.....아늑함이 느껴졌다.

8시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서울로 출발했다.
가는동안 기분이 좋아진 다빈이 운전을 했다.
피곤해서 자야 겠다는 해연이 에게 계속 장난을 하면서....
다빈이 얼굴이 밝아진걸 보니까...다행이였다.
현민이와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현민이 날 돌아다 봤다.
턱짓으로 다빈이 가리키는 날보며 현민이도 미소했다.


다희와 신촌에서 만나 쇼핑을 했다.
올리브빛으로 태운 다흰 건강미인 처럼 보였다.
살이 좀 빠진 다흰 자기말처럼 섹시미인 같았다.
쇼핑좀 하고 쉬려고 들어간 카페에서 였다.
핸폰이 울렸다.
첨보는 번호...

"네 세련인데요...."
친구들이 촌스럽게 전활 받는다고 타박들이였지만 오래된
습관이여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토마토 쥬스를 마시며 다희가 궁굼하다는 얼굴이였다.

"나야....장희빈..."

희빈이가 왜 내게....?

"언제 시간나? 좀 만났으면 하는데...."
"무슨일로...?"
"너 참 뻔뻔하다....남의 남친을 빼앗고도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지...?내가 물로 보여..?"

헉....
남의 남친...?
뻔뻔...?
기막혔다.


"내일 2시쯤 '델리'에서 보자...신사동에 있는 ....알지..?"
"......난 너와 할 얘기 없는데....네가 만나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서현민 아냐...?"
"야 !너 지금 장난해...? 현민이와 이미 얘기가 다 되었어....너만
정리하면 되니까 만나자고 하는거야...."

현민이와 얘기가 다 되었다...?
정말일까...?
희빈이의 수법을 아는 지인들에게 누누히 들어서 잘 알고 있어서
인지 난 쉽게 동요되지 않았다.
아주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처럼 희빈이의 말을 100%로 믿지는 안는다는
말이다.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가는 순진팅은 아니란 말이지....

"그럼 ....그냥 현민이와 같이 나갈께....나중에 현민일 따로 만날
필요없이....."
"뭐...?현민이와 얘기 다 끝냈다는데....왜 현민일 끌여들어...?
너 내가 겁나냐..?"
"어차피 끝낼것 네 앞에서 확인 시켜주려구...그래야 현민일 따로
만날 일이 없을것 같아서...."
"...시끄러...아무소리 말고 너 혼자 나와...이 기집애야..."

기막혀서....막말하는 정희빈은 상상을 못했는데....
그래도 상식이 어느정도 있는 애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괜히 약올리는 꼴이 된것 같아 기분이 씁쓸했다.
아무말 않고 전활 끊어버렸다.
아예 전원를 끄고 말았다.
열을 많이 받겠지......

"누군데...그래..."
다희가 물었다.

가슴이 답답해 얼음이 가득찬 커필 단숨에 마셨다.

"누군데....말해봐..."
"장희빈..."
"장희빈...?현민이 친구...?"
"..응..."
"걔가 뭐라 그랬는데 너 흥분한거야...?"
"내참 기막혀서.....현민이가 무슨 유부남이라도 돼?내가 마치
자기 남편이라도 뺏은양...."
말하고 나니까 더 화가 나고 기막혔다.

"걔좀 웃긴다....나 사실 너에게 말은 안했지만....걔가 너나
현민이에게 이럴순 없을 텐데..."
"그게 무슨말야...?"
마치 뭔가 희빈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다희의 말이였다.

"장희빈인가 하는그애...아주 잘 노는 애던데....현민이 말고도
여러 남자애들 만나고 다니던데....내가 아는 애들중에도 희빈이
하고 얽힌 남자애들많아..."
"...무슨소리야...?"
"걔....사생활이 아주 더티하더라구....현민이도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알아듣기 말좀해봐.....희빈이가 어떤애라는 거야...?"
"이남자 저남자 하고 막 놀아나는 노는 계집이라구....."

아주 커다란 세망치로 머릴 세게 얻어 맞은 기분....
막놀아나는 계집이라니.....?
테이블에 팔을올려 턱을 괴고 있던 내가....힘없이 무너지자
놀란 다희가 얼른 내 옆으로와 날 부축했다.
그만큼 난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장희빈 그애 집안이 내 노라하는 재벌이더라....우리처럼
좀 사는 중산층이 아니라....기업몇개를 거르리는 그런 대단한 집안
이더라구....왜 그런애들 있잖아....연애는 다른 사람하고 실컷하고
결혼은 집안끼리 정략으로 하는....장희빈과 조인경 그애가 그런집
아이더라구...."
"......."
"현민이도 좀 알려진 재벌이던데...너 모르고 있었지...?"
"...걔네...병원하잖아....부모님 모두 의사시라던데....?"
"기업형 병원이야.....성현병원 알지...?그게 현민이네 거래...?"
정말 오늘 .....
이렇게 한꺼번에 놀랍고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다니....
그동안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