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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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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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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BY 꿈꾸는 자 2003-04-01

트루먼은 마직막 작업을 바라본다.
그 너머로 일몰이 한 편의 장관을 연출하였는데..
이제 큰 발자국을 내딛은 뿌드함과 보람이 가슴속으로 저며온다.
일주일 동안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일에 몰두한 뒤라, 온 몸이 피곤함에 쌓여 있고, 마디마디가 뭉쳐진 근육으로 아린다.
잠시 먼 곳을 응시한 듯하지만 그는 대장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 순간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짓누린 듯하여, 항거 할 수 없었다. 단순히 그가 대장이라는 신분상의 힘보다 내면에서 그 눈빛에서 나오는 에너지인지 압도하는 뭔가를 그는 받았다.
두려움과 공포같기도 했다.
생각은 거기서 루이에게로 달려간다.
그가 행방불명이 된지도 벌써 열흘을 넘겼다.
사이트내부에 있지 않다면 이곳 어디서 생존할 수 있다 말인가.
트루먼은 동력선으로 돌아와 잠시 눈을 감는다.
왠지 대장이 보고싶다.
지친 몸을 그녀에게 기대고 싶다는 맘이 가득하다.
그는 내일이면 다시 볼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설레이는 맘을 달래려 감춰둔 술을 가지러 엔진룸으로 다가선다.
사실 술은 작업중 금하여진다.
하지만 이 황야한 곳에서 그 무엇으로부터 힘을 얻을 것인가.
'지금 한 잔 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인가.'
그는 그런 생각에 잠긴 채 엔진룸으로 들어선다.
실내등을 켜고 박스속에 숨겨 둔 술병으로 손을 내민다.
전등빛이 술병에 비치자, 거기엔 눈에 설은 물체가 보인다.
엔진룸에서 누군가가 작업중인가.
아니다. 모두들 마무리 작업때문에 작업현장에 있지 않은가.
잠시 쉬는 중인가.
그는 박스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분명 사람이다.
그는 루이였다.
주검으로 누워있는 루이.
완벽주의자, 종교주의자, 가족을 끔찍히 사랑했던 그가 지금 눈 앞에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다.
뇌는 사라지고, 눈알도 뽑힌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