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 간다. 손동작도 멈출줄 모르고, 트루먼의 온 몸을 샅샅히 누빈다. 트루먼은 너무 갑작스러워 어찌해야 할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곧 본능에 몸을 맡겼다.
그녀의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와 헤집는 싶더니, 온 입안을 막아 버렸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대장의 몸을 밀쳐내려고 윗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잠시 몸을 일으켜 트루먼을 가만히 내려 보다가 손으로 그의 얼굴을 쓸어 내린다. 목까지 손이 미치자 손에 갑자기 힘을 주어 죄기 시작한다. 금방 트루먼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는 이것도 일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뼈가 부러질 듯, 괴로와 소리치고 싶었다.
"대장.. 흐 흑.."그녀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스치는 듯 싶더니, 두 눈이 붉다 못해 검게 변해 가는 걸 보면서, 트루먼은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낼 수도 없었다. 그녀는 멍해 있는 그를 가만히 쓰다듬듯 바라만 본다. 엄마가 아기를 바라보듯, 그 틈을 타 트루먼은 몸을 빠져 나왔다. 샤워실로 그는 달아나듯 들어갔다. 일단 몸은 피한 뒤, 맘이 진정되자, 물로 몸을 씻었다. 잠시 꿈을 꾼 듯하다. 정신이 차려지자, 그는 타올로 몸을 가린 채, 샤워실을 나왔다. 대장은 벗은 몸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가 뒤로 다가가자 가만히 대장은 고개를 돌려 그를 응시한다. 트루먼은 뭔가 물고 싶은 표정이었으나, 아무런 말도 거낼 수 없었다. 아니 무얼 물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가 목격한 걸 사실인지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평소 그가 알고 있는 대장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기에,,,
"아무것도 묻지마. 그냥 돌아가."대장은 냉담하리만큼 말을 던진다. "대장. 내가 본것이 무언지 알고 싶어."트루먼은 간신히 말을 건네다."네가 본것이 무엇이든 지금 곤란해. 내가 장담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필요하면 내가 말해 줄께." 대장은 그의 얼굴에 가까이에 대고 속삭이듯 말한다. 눈빛은 애원하는 투다. "잠을 좀을 자두는 게 나을거야. 일정이 무척 힘들어 질거니까." 그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다. 대답을 듣을 수도 없었지만 그는 몸이 너무 지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