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2

[제4회]


BY 꿈꾸는 자 2003-02-12

"이제 그만 돌아가죠."
온도계가 영하로 뚝 떨어져 있다. 방한복을 입었지만, 뼈속까지 스미는 추윈 어쩔 수 없다.

피곤한 몸을 간신히 침대에 뉘면서 대장은 잠시 눈을 감는다.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지만 이내 괜찮으리라. 모든 상황은 나아진 게 없고, 애초의 계획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사이트건설이 문제야. 재처리시설없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화성을 새로운 인류의 삶의 터로 가꾸어 보려는 노력이 이미 오랜 시간을 통해 이루어져 왔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이미 지구의 종말은 눈 앞에 닥쳐 왔다. 화성의 환경에 생존 가능한 이끼류를 배양하고, 이 곳에 새로이 번식시킬 목적으로 이번 탐사단은 중요한 출발점에 서 있다. 여러 가지 고난이의 실험과 화성개척 프로젝트의 성공은 대장의 두 어깨에 달려 있어, 그는 쉽게 잠든 밤이 많이 않았다.

갑자기 한기를 느껴 대장은 몸을 일으켜 세운다. 분명 난방시스템이 정상가동할텐데. 다시 확인하는 대장의 손은 어느 새 추위로 떨고 있다. 사람들은 마치 냉동고 놓인 고기들마냥 하얗게 서리를 입은채 누워 있다. '아니 무슨 일이야. 아니 이럴 수가.' 대장은 입도 떼지 못 한채,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 오는 빛에 잠시 눈이 먼 듯,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출입구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는 순간, 너무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움에 다시 한번 놀란다.

착륙선 내부는 온통 영하의 기온에 얼어 붙었다. 모든 시스템이 멈추었고, 공기 마저도 움직임을 잃었다.
'아' 외마디 외침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 대장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압도되어 거의 입속에서만 들렸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물체가 무리를 이루어 보였다. 미확인 물체.
화성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결론은 이미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이것들은 무어란 말인가.

지면에 닿지도 않고, 마치 먼지처럼 공중에 부양해 있으면서, 묘한 빛을 내는 하지만 모두가 하나의 형체를 이루는 것이 어느새 대장앞으로 바싹 다가와 있었다.

"어 어." 대장은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그 때 갑자기 물체들이 움직이면서 대장의 헬멧에 달라 붙는가 싶더니,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마치 송곳같은 것으로 두개골을 심하게 파는 듯하다. 어느 새 헬멧안에 피가 튀어 흘러 내린다. 붉은 피로 앞을 볼 수가 없다. "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