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 백마탄 기사라구 불리운다..
반어법적 표현 같단 생각인 나완 달리 친구들은 재미나 한다..
맥주가 생각나 16mm로 향하는 날이면..의례히 아이들은 그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지하철은 이미 끊겼고 택시로 집에 갈 생각을 할 쯤 그가 호출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는 맥주 한잔이면 얼굴이 빨게지는 ..그래서 술을 거의 안 먹는 사람이었다..차를 갖고다닌다는 좋은 핑계로 그가 술을 안 먹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11시가 넘어갈 때 쯤이면 나의 귀가를 묻는 호출을 해왔구..난 그게 몹시도 거슬렸다..술취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구..내 친구들 앞에서 드러내 그와 날 보여주는 것두 맘에 들지않았다..
의례히 우리 네명은 그의 흰 엘란트라에 올랐다..친구들의 인사성 농담에 즐거워하고 있는 그를 볼라치면..왜 그리 좌불안석이 되는지..
미안하단 맘이 들기도 전에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이 먼저 들어온다..
그의 집은 상계동이었다..난 홍대앞에서 친구들과 어울렸고..우리집은 그의 집관 반대편인 대치동이었다..일끝나 근처에 있던 것도 아니면서 쉬고 있던 집서 다시 나와서는..그런 그가 날 데려다 주겠다고 자정이 다된 그 시간에 내 친구들까지 바래다 주고 우리집으로 향한다..내가 뭔데.. 우리가 무슨 사이길래..항상 내 머릴 누르는 그 질문엔 명쾌한 대답이 없다...
아빠도 물었었다..그 사람을 왜 만나냐구..너랑 무슨 관계냐구..
난 괜한 볼멘 소리로 그냥 만나는 친구 라구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내 스스로 그를 친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힘들것 같은 데 피곤해 보이는데..그렇게 웃으며 데려다 주는 그에게 뭐라도 해 줘야 속이 편할 것 같다..근데 뭘 해 준다..?
시간은 벌써 1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그는 잠시 앉아 커피나 마시자구 하지만..술 취한 내 모습..또 불안정한 내 기분에 난 머뭇거려진다..그렇지만 딱 잘라 거절두 못하구.. 자판기로 가구 있는 그를 보구만 있다..
딱 우리집 뒷창문이 보이는 그 자리..그와 난 그 이상은 우리집 가까이 다가간적이 없다..그것도 일종의 우리의 묵약이었는지도 모르겠다..흔히들 사귄다..친구가 바래다 준다하면 대문앞 내진 골목 까지가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그렇게 우린 우리 만의 약속에 길들여져가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