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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BY yks1121 2003-03-06

점심시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면서 난 선영이에게 저녁에
보자고 했다.
선영이 알았다고 끄떡이긴 했지만...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아 맘에 걸렸다.

선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무래도 상황이 않좋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옥상에서 잠깐 보기로 했다.

"무슨일인데...?회사에선 안보기로 했잖아..?"
"일이 생겼어....회사에서 예전에 우리가 사귀었다는걸
아는 사람이 있어..."
"뭐..?누군데...혹시.....?"
"맞아 재영이....재영이가 아주 선배에게 목을 매기로 했나봐.."
선밴 기막혀 했다.

"철이 없는 건지....아님 ...오기로 그러는건지...이해가 안가.."
"확실하게 말은 한거야...?"
"내가 관대하게 대하는 여잔 너 뿐이야....모르냐 내 별칭....?"

선배의 별명은 쿨가이였다.
나 이외의 여자들 에겐 좀 냉정했다.
친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그 외의 감정은 사절 이였다.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았다.
내게 5년이란 시간동안 한번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 봐도 선배의 심지가 얼마나 굳은지 알수있잖은가...

"어떡게 했음 좋을까..?"
"그냥 말해버려...어차피 숨겨 봤자..믿어줄 것 같지도 않은데..?"
"사내커플이 얼마나 피곤한지 몰라서 그래....?사람 아주
지치게 한다구...없는 얘기 지어내면서 하구..."
"...차라리 우리 결혼한다고 발표할까....?그 편이 더 좋을것 같은데"
"지금 장난해..?"

"장난이라니..?난 진심이야....난 이미 집에다 다 말했다구...
너랑 다시 만난다구...그리고 사실 결혼해도 되잖아...? 네
나이도 어린것도 아니구...."
갑자기 선배가 진진해져서 난 뭐라 말도 못하고 있었다.
사실 저번 휴가이후로 선배와 같이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집에다간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해두긴 했지만...
얘기가 이런 방향으로 가는게....좀 그랬다.

자릴 오래 비워 둘 수가 없어 저녁에 집에서 보기로했다.
선밴 결혼에 대해서 한번 잘 생각해 보라고 했다.
자긴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