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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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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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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yks1121 2003-01-04

선배의 말은 사실 조금 의외이긴 했지만....
생각지 않았던 말은 아니였다.
연수를 생각하면서 어쩜 선배가 결혼을 얘기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직접 말로 들으니 조금 놀랍기는 했다.

놀답다는 내 얼굴을 보며 선배가 다시 말했다.
"그렇게 놀란얼굴 하지마......한번 잘 생각해봐....
네 나이도 그렇구.....갔다오면 28살인데....집에서도 쉽게
보내주실 것 같아.....?"
하긴 .....큰 언니에게 운을 띄웠더니....
언닌 물론 너무 좋아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생각은 다르실거다 라며 걱정을 했다.
5남매의 막내인 나는 부모님이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나이 터울이
많이 났다.
학교다닐때 부모님 참관이나 상담도 나와 17살이나 차이가
나는 큰 언니가 맡아서 했다.
아버지 연세가 70을 넘으셨고....엄마도 곧 70을 맞이 하신다.
두분다 내가 빨리 시집을 가시길 바라고 있다.
원래 독립도 못하게 했는데...
엄마가 기관지가 않좋아....공기좋은 경기도에
집을 새로지어 내려가시는 바람에 독립할 수 있게 된것이다.
첨엔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러 오시던 엄마였는데...
내가 생각보다 잘 하고 산다고 나름대로 안심을 하셨는지
요즘엔 보름에 한번 정도 다니러 온다.
안부전화를 빠지지 않고 매일 하는 나이고.....

선밴 아무말 없는 날 보고만 있었다.
사실 난 아직 결혼은 .....생각해 본적 없는데...
선배와 헤어지는 것도 그렇고.....
그냥 ....결혼하지 말고 살면 안될까...?
내가 이렇게 말하면 선배가 어떤 반응을 할까...?
아마 ...조금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A형인 선배가
받아 들이긴 힘들겠지...

"잘 생각해봐.....그리고 말해두는데.....결혼 안할거면...
연수도 안돼..."
딱잘라 말하는 선밸 보며 난 좀 놀랐다.
마치 남편이라도 되는듯이 .....말하는 선배의 태도에
화가 났다.
"지금 그말.....좀 우습다...?"
내말에 선배의 얼굴은 좀 굳어보였다.
말 실수 한걸까.....?
순간 그런 느낌이 머릴 치고 갔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선배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넌 그럼....한번도 나랑 결혼해야 겠다는 생각 안해본거야...?"
"....그건 아니지만.....지금은 아니라는 거지....."
"지금은 아니라.....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아니라구......"
"왜 자꾸 말 꼬릴 잡아.....?그게 아니라고 했잖아....선배와의
결혼은 생각하지만.....지금은 아니라는 거야.....모르겠어 ...?"
".....모르겠다 지금은...."
딱 잘라 말하는 선밸 보며 좀 기가막혔지만.....
굳어져 있는 얼굴을 보니....웬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나랑 결혼 할 생각이라면......갔다와서 해도 늦진 않잖아...
선배도 겨우 29살 뿐이 안되었고......내가 좀 늦긴해도....요즘엔
여자도 그 정도면 그렇게 늦다고도 안보잖아...?더구나 자기 일이
있는데....."
조금 마음을 누그러트릴 생각으로 꺼낸 말이였다.
그런날 선밴 잠시 내려다 보더니 말했다.
"오늘은 그만하자....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고 다시 말하자....내가
조급하게 구는 것 아무리 말해봐야 넌 이해 못할거구...나만 니 말마따나 우습게 되고.....담에 다시 얘기하자..."

그후로 서로 말없이 침묵하고 있다가....
분위기가 계속 어두워서 난 그만 일어섰다.
늘 바래다 주더니....오늘은 화가 났는지....
아님 나랑 있기가 불편 했는지.....
바래다 주지도 않았다.
혼자보내서 미안하다는 말도 않구.....
기분이 착잡했다.

화요일 저녁이였다.
시현이에게서 만나자는 메세지가 있었다.
요즘은 가을 상품을 만들고 있었다.
아직 7월 말인데.....
팀장이 내게 소품을 맡겨와서 잡지책과 거리의유행 흐름을
보고 있었다.
명동 잡화상에 들러 보그지와소엔을 구입했다.
약속을 명동으로 잡았다.

약속장소인 보헤미안엔 시현이 벌써 나와 있었다.
늘 가지고 다니던 가방이 안보였다.
방학해도 늘 도서관에서 살더니...
자리에 앉는 날 보는 시현인 생각데로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그제 규희와 통화를 했었다.
헤어지자는 자기 말에 시현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자꾸 말을 안듣는 다며 규희가 속상해 했다.
규흰 시현이와 헤어지고 싶다고 했다.
실수라지만......시현이에게 평생 죄책감 느끼며 살긴 싫다고 했다.
자기 편한데로만 생각하는 규희에게 나도 않좋은 소릴 했지만....

커피를 시키고 시현이 말했다.
정말 괴로워 보였다.
"미치겠다.....한유리....."
".....알아...."
"걔....규희 그 자식 정말 나랑 헤어질 수 있데......?"
"......많이 괴롭나봐.....네가 이해해...."
".....내가 괜찮다는데.....벌서 재혁선배 만나서 다 정리했어....
사실 첨엔....둘다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지만....규희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 보기 싫어.....내 맘을 접었던거야......정말 말처럼
실수잖아......실수....."
자조적인 말의 시현인 그때 생각이 나는지 .....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다.
원래 규희 성격이 좀 결백에 가까웠다.
자기 성격이 그런데......시현이 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다가서기가 쉽지 않을거다.
자꾸 생각날 테니....
더구나 시현일 자기 목숨보다 더 아끼고 사랑했는데.....
그런 시현이에게 커다란 아픔을 줬으니
자신을 더 용서 하지 못할 규희였다.
규흰 정말 시현이와 헤어질 수 있을까....?

"규희에게 전해....자꾸 그런 허튼 소리 하면 정말 가만 있지
않는다구......자기만 정리하구....혼자서 끝내면 다냐구.....
왜 난 힘들어 할 거란걸 모르냐구....한유리 규희에게 꼭 전해...
자꾸 피하고 연락않하면......나 머리 깍구 절로 들어갈거니까...알아서하라구 그래....."
헤어지면서 시현이 그렇게 말했다.
시현인 정말 규희와 헤어질 맘이 없었다.
규흰 맨날 자기 혼자 시현이 좋아하고 열내는것 같다구 난리였는데...시현이가 자기 만큼이나 자길 좋아하고 사랑하는건 모르고 있었다.
내가 옆에서 시현이 맘을 확인 시켜줘도 모르는 아이였다.
시현인 내가 규희 맘을 돌려 놓길 바라고 있었는데...
나도 좀 힘들었다.
몇번 전화로 만나자고 하는데도 규흰 만나주지 않고 있었다.
내가 쓸수 있는 협박은 다 해봤지만....
정말 시현이가 절로 들어가는 건 막아야 겠다.
다시 한번 전화해 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