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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BY 시켜만주이소 2003-02-21

4월2일 일요일 오전 12시
태훈과 혜영의 결혼날짜였다

해가바뀌면서 혜영은 슬슬 바뻐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집이 문제였다
혜영은 내심 태훈과 단 둘이 살고싶었고
혜영의 부모쪽에선 시댁에 들어가 살라고 강요를 했다

태훈네서도 아직 딱~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구정에 혜영의 집에서 마련한 선물을 갖고 태훈의 집에 갔을때
태훈의 아버지가 두사람에게 물었다

"니들 생각은 어떠니?"
"글쎄요... 전 같이 살던 아니던 상관없는데요"
"혜영인 어떠냐?"
"저두 그래요 아버님..(따로 살고 싶어요 따로요~)"
"내 니 엄마하고 얘기 많이 나눴는데.. 서로 직장생활해야하고 또.. 혜영이 직장이 여기서 머니까..혜영이쪽 있는곳으로 집을 알아 봐라"
"예?"
"너야 차로 이동하면 되지만.. 혜영인 아니잖니"
"아버님.. 같이 살아도 되요(너무 너무 감사해요 아버님.. 아버님 최고예요)"
"그래.. 나중에 .. 지금은 너희가 신혼이고 또 우리도 크게 힘든게 없으니까.. 혜영이 나중에 우리 외면하지 말고.. 나중에 합쳐도 좋을꺼 같구나"
"아버님.. 외면이라니요.. 그런일 절대 없어요"
"됐다.. 그럼 내일부터 집 알아봐라.. 사줄순 없고 전세로 시작해봐라.. 사는건 니들이 하고"
"예~~"

태훈과 혜영은 방을 나와서 태훈의 방으로 올라간다

"우와~~ 난 같이 살게 될줄 알았는데.. 의외네"
"그러게.. 나두 2층 개조해서 들어오게 될줄 알았는데"
"오빠~~ 가슴이 너무 두근두근 뛰어.. 우리 정말 결혼하는거야?"
혜영의 행동에 태훈은 혜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혜영이 고개를 숙이며 태훈의 품에 안기자 태훈은 혜영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시간은 아껴써도 모자르게 흘러갔다
집을 혜영의 회사주위로 구하려다 보니
집값이 만만치 않았다
혜영역시 한번도 이런 실정을 경험한적이 없기에
생각지도 못한 부동산 사세에 자신이 어리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오빠~~ 집이 너무 비싸다.."
"그러게.. 동네가 동네다 보니까.."
"아버님이 얼마 주셨어?"
"그냥 깨끗하고 안전한 집으로 고르라고만 했어"
"그럼 액수도 몰라?"
"응~~"
"오빠도 바보같아?"
"어떻하지?"
"그럼.. 아까 본 그 집 있잖아.. 그 집 어때?"
청담동 쪽으로 빌라인 집을 보고왔는데
다새대 치곤 아주 깔끔했다
집새대도 많치 않고 또 건물이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갈하기 그지 없었다
평수도 넉넉하고 일단 주위가 조용한게
주택가로써 하자가 없어 보였다

"근데.. 전세치고 집값이 너무 비싸더라.."
"아버님께 말씀 드리기 전에 우리집에 먼저 말하자"
"그건 왜?"
"아빠한테 돈좀 보태달라고 하고 나머지를 아버님하고 어머님한테 달라고 하면 되잖아?"

갑자기 혜영의 머리통에 불이 번쩍 난다

"에구~~ 이 철부지야..."
"아파~~ 왜에?"
혜영이 머리통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면서 태훈을 원망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일단 아버지께 말씀 드릴께"


혜영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태훈은 부모님께 맘에 드는 집에 대한 얘기보다 부동산 시세에 대해서 먼저 얘길 했다
"생각보다 집값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
"그래? 얼마나 하는데?"
"그게... 많이 비싸더라구요..."
"알았다.. 내일 같이 한번 가서 보자꾸나"
"비싸요.. 좀..."
"알았다.. 임마~"

태훈은 아리까리 했다
계속해서 의외의 반응을 연출해되는 부모님의 행동에
태훈은 이해할수가 없었다
너무 긍정적이시고.. 모든걸 우리쪽으로 생각해주셨다
하여간 기분은 좋아
거침없이 진행되고 또 얼마 안있으면 혜영이와 같이 살수 있단 생각을 하자
알수 없는 실소가 입을 떠나 실실세어나왔다

오랫만에 오디오을 켜본다
항상 그랬듯이
CD의 play를 누르자
낮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텅빈 거리에서" 오랫만에 들어본다
정말 오랫만에...

태훈은 아무런 생각없이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듣다가
이내 가는 코를 골면서 잠이 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