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와 헤어지고 난 태훈은
마음의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자기 혼자 이렇게 잘먹고 잘 살아도 되는지...
미주가 혼자 그 힘든 고통 다 떠안고 지금까지 자기만을 생각하면서 지낸 시간을 생각하자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다
<모르겠다.. 모르겠어.. 왜 나한테는 행복을 갖을수 없는것인가?>
미주를 저렇게 방치하고 혜영과 결혼을 할수 있을지..
설사 한다하더라도
혜영과 모르는척 하면서 지낼수 있을지..
그렇다고 혜영과 헤어지고 미주와 다시 만난다는 자체도 우습기만 했다
부모님의 반대는 너무나 당연한것이고
또 자신때문에 또다른 여자.. 혜영이 힘들어 할 생각을 하니..
죽도 밥도 되지 않는 자신의 신세가 더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한다
일지감치 회사일을 마친 혜영이 먼저 태훈의 회사쪽으로 이동을 했다
<오빠.. 우리 끝났걸랑~ 내가 먼저 오빠쪽으로 움직일께.. 이젤에서 기다릴께>
음성을 남긴 혜영은 태훈의 회사앞인 이젤에서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며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여기요?"
멀지감치 떨어져 있던 아르바이트 생인 남자애가 혜영쪽으로 다가온다
"살렘한갑 주세요"
"선불인데요?"
"여기요"
천원짜리 지폐 두장을 건네고
갖고온 담배를 하나빼서 입에 문다
라이타의 불꽃이 이내 담배꽁뎅이에 붙어선
특유의 담배타는 냄세를 내뿜는다
"휴우~~~"
길게 한모금을 내 뱉자
추우겨운 입가에서 뿜어나오는 입김처럼
길게 일직선의 연기가 혜영의 앞으로 뿜어져 나온다"
"야~~ 너 내가 담배 피우지 말랬지?"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혜영은 깜작놀라 고개를 쳐든다
"오빠?"
"너 내가 담배 끊으라고 했는데.. 잊었어?"
"왜그래에~~"
"왜그러긴? 내가 너 담배피우는거 싫다고 했잖아"
"알았어.. 끄면 될꺼 아냐"
한모금 밖에 피지않은 긴 장초를 잿털이에 비벼끈다
"저녁 먹었어?"
"안먹었어.."
혜영은 이내 기분이 나빠져 퉁명스럽게 대꾸를 한다
"화났냐?"
"........."
"화났나 보네?"
"오빤 뭐 그래?"
"내가 뭘?"
"아무리 내가 담배피우는게 싫어도 그렇치.. 그렇게 막무가내로 화를내냐?"
"혜영아~~~ 오빠는 다른 여자 담배피우는건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넌 아냐.."
"그럼.. 오빠두 담배피우지 말고.. 술도 마시지마.. 내가 싫어하니까 오빠도 하지마.."
"참... 내말을 그렇게 밖에 이해못해?"
"다를께 뭐 있어? 오빤 괜찮고 난 안돼?"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넌 앞으로 나하고 결홀할 사람이야.. 또 애기도 낳아야 하고.. 지금부터 노력해야 되는거 아냐?"
"내가 뭐.. 임신중에 담배필까봐 미리부터 걱정하는거야?"
"그래도.. 지금부터 노력하면 훨씬 더 쉽잖아.."
"피이~~~"
"오빠 말 알지? 뭔 뜻인지?"
"알았어.. 근데에.."
"근데 뭐?"
"그래도 내가 영.. 참지 못할땐 피워도 되지?"
"ㅋㅋㅋㅋ... 곧죽어도 안피운단 말은 안하는구나"
"오케이로 듣는다?"
"알았어.."
태훈과 혜영은 스위스 그랜드 호텔로 이동을 했다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아
바로 방으로 이동을 한다
{오빠야.. 이브날 데놓고 호텔 들어갈라니까 넘 쑥스럽다}
태훈귀에 바싹 입을 데고 속삭이는 혜영이 귀엽기 그지 없다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가자
아늑한 실내등이 먼저 켜져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상태며
하얀 침대시트까지 맘에 들었다
"우와.. 나 호텔 첨 들어와"
"그럼.. 난 여러차례 들어왔냐?"
"오빤 출장가잖아"
"야야~~ 우리 회사가 뭐 출장갈때마다 호텔서 재워주는줄 아냐?"
"안그래? 피이~~ 뭔 회사가 그러냐? 사원한테?"
"니가 빽있으면 울 싸장한테 지금 그 소리 고대로좀 전해다오"
"ㅎㅎㅎㅎ. 알았어.. 내가 가서 해줄께"
혜영은 침대옆에 걸터앉는다
딱딱하지도 물컹하지도... 않은 침대라는 생각을 한다
"혜영아~~"
갑자기 태훈이 다가오더니
이내 혜영을 침대에 눕히고 만다
"어어~~ 왜그래?"
말을 채 뱉기도 전에 태훈의 입술이 혜영의 입을 가로막는다
혜영역시 잠시 반항을 했지만
달콤하게 전해지는 태훈의 입술을 더이상 막지 않았다
금새 흥분을 한 태훈은 혜영의 코트를 급하게 풀려고 한다
코트의 단추가 풀어지고.. 속에 입고있는 스웨터는 벗기지도 못하고 안쪽으로 손을 밀어넣는다
잠시 차가운 태훈의 손에 움찔.. 했지만
혜영은 태훈이 하는 행동에 더이상 제재를 하지 않았다
"혜영아.. 혜영아..."
혜영의 이름을 부르는 태훈은 스웨터를 위로 올리고 드러난 브레지어역시 풀지도 못하고 위로 올린상태에서 혜영의 가슴을 애무한다
젖꼭지 주위를 혀로 살살 돌렸다
또 빨기도 하고 살며시 깨물기도 한다
"오빠... 잠깐만.. 좀 있다가 하면 안되?"
"싫어.. 지금 하고 싶어.."
"오빠아~~~"
혜영은 간신히 태훈을 밀쳐내고 옷을 여민다
"오빠? 오늘 왜그래?"
"내가 뭘?"
"오늘 이상해.. 평상시 하고 많이 틀려?"
"내가?"
"응.. 무슨.. 일 있어?"
"없어.. 그냥 너 안고 싶어서 그래"
"정말?"
"정말이야"
태훈은 순간적으로 도둑질 한 것을 걸린 사람처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