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안은 인파에 밀려 제대로 물건을 고를수가 없었다
대목도 대목이니와 연말과 성탄이 껴서인지
물건을 사러온 사람들
쇼핑을 하러 온사람들
졸업과 입학 선물을 준비하러 온 사람들
제마다 각기 목적을 두고온 사람들이 엉켜있는지라
혜영은 차분이 선물을 고를수가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에 태훈과 근사한 밤을 보내기로 약속을 한지라...
정말 일생에 있어서 태훈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싶었다
다른때 같으면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이것저것 고르며 쇼핑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의견도 들을터인데
이번만큼은 본인 손으로 직접 골라 포장을 하고 싶었다
더불어 태훈의 부모님 선물과 같이...
발품을 팔아 아래층부터 위층까지 발다박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녔것만
이거다... 라는 선물이 눈에 띄질 않았다
<에휴~~~ 깔린게 선물뿐이구만.. 눈에 띄는게 없네...>
혜영은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잠시 지하코너에 들려 커피를 마시러 에스커레이터를 타려는 순간
누군가 혜영을 밀치고 먼저 에스커레이터를 타려는 이와 부딪치고 말았다
"아야~~"
"어머.. 죄송합니다"
"뭐예요?"
혜영이 짜증난 목소리로 성깔 있게 대꾸하자
상대방은 혜영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면서 죄송하단 표현을 연신 해뎄다
"미안합니다.. 제가 너무 급해서요.."
숙인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이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당황을 하고 말았다
혜영과 미주는 참.. 이렇게 또 한번 2번째 인사를 하게 되었다
"어? 혜영씨..?"
"네.. 미주.. 언니?"
사람이 웅성이는 지하식당 코너에서 둘은 커피를 앞에 놓고 앉았다
"아깐 미안했어요.. 화장실이 너무 급했거든요.."
"네에.. 저두 미안해요"
"근데 여긴 어쩐일로?"
"선물사려구요.."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 고를려고 왔군요"
"네에.. 언니는요?"
"ㅎㅎㅎ 난 지나가다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온거 뿐이예요.."
"ㅎㅎㅎㅎ 그랬군요"
"태훈이 선물 사러 왔나 봐요?"
"네..."
"태훈인 향수모으는게 취미에요.. 남자애가 향수에 왠 집착이 그리 많은지.."
"그래요?"
혜영은 내심 무얼 고를지 몰라 고민하던중
뜻하지 않은 미주의 힌트에 방가움이 앞섰다
하지만 방가움도 잠지
혜영 자신이 아는 태훈에 관한것보다
아직 미주가 더 자신보다 태훈의 모든것을 간파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맘속에 알수 없는 질투가 끓어 올랐다
"언니하고 있을때 태훈오빤 어땟어요?"
"글쎄요.. 그땐 서로 너무 어려서.. 태훈인 인기가 좋았어요.. 항상 친절하고 모든지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고 또 ..."
<또라... 태훈에 관한것은 연속으로 얘길 해도 모자르는 ... 또...>
미주가 태훈에 관한 것을 얘기하고 혜영이 경청하는 동안
미주와 혜영의 현재 입장이 바뀐듯했다
혜영은 임자있는 남자를 짝사랑하는 사람
그 사랑을 하는 여자에게 짝사랑의 상대에 대한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좋은 .. 말만으로도.. 그 짝사랑에 대한 정보를 들을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처지....
"혜영씨? 내말 듣고 있어요?"
"네?.. 네에..."
"미안해요.. 내가 너무 과거 얘기만 해서.."
"아니예요.. 언니덕에 좋은 선물 고를수 있을꺼 같아요.. 또 오빠 모르는 면도 들을수 있고.."
"그럼 다행이구요.."
"참~~ 전에 주신 다이어리 너무 고마워요.."
"맘에 든다니 다행이예요"
"네~~"
"그만 일어나야죠? 태훈이 선물 고르려면.."
"네.. 고마워요.. 언니"
"그래요.. 담에 또 볼수 있을꺼예요.. 우린 참 우연이 자주 겹치니까요"
"네.. 그럼 먼저 갈께요"
"그래요"
혜영이 먼저 마셨던 플라스틱 컵을 쓰레기통에 넣고
한걸음 옮기려는 순간
"혜영씨~~"
대꾸없이 뒤돌아서서 미주를 향해 돌아보자
"내가 얘기 했던가요?"
혜영은 눈을 한번 크게 뜨면서 무슨소리인냥.. 바라보았다
"혜영씨 하고 태훈이 아주 아주 잘 어울려요.. 내가본 커플중에 젤~~ 이예요"
"고마워요.."
혜영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뒤돌아서서 먼저 등을 보이고 걸어가는 순간
혜영은 알수 없는 눈물이 눈동자에 맺혔다
태훈과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힘든 시간 보내고 즐거웠던 시간을 뭍어둔채
혜영에게 그런 말을 건내주는 미주가
혜영은 너무 고맙고 안쓰러웠다
자신은 그토록 너그러울수 있을까?
남을 배려할수 있을까?
자신이 그런 미주의 자릴 꽤차도 되는걸까?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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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태훈이 혜영의 회사로 마중을 왔다
출입구를 나서자 눈에 익은 태훈은 차가 대로 끝에 비상등을 켜고 혜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왔네?"
"응.. 끝나자 마자 총알같이 왔지"
"예약했어?"
"그러엄~~ 얼마나 오래 전 부터 준비한건데?"
"비싸지 않아?"
"돈좀 뿌렸지.. 밑에 돈이 숨좀 쉬게 해달라고 하두 발광을 해서말야.."
"피이~~ 월급쟁이 주제에..."
태훈은 혜영과 근사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 위해
거금을 투자해서
시내에 있는 일급 호텔에 예약을 해 놓았다
아마도 연애하면서 첨 맞는 성탄절이면서도 이번 성탄절이
결혼전의 마지막이 될수있는 성탄절이기에..
혜영의 집으로 목적지를 결정했다
"오빠.. 어제 미주언니 만났어"
"뭐? 어디서?"
"백화점서"
"그랬구나.. 만나서 뭐했어?"
"그냥 차 한잔 마셨어"
"그래.. 잘했다"
태훈은 또다시 가슴이 뜨끔 거린다
이상하리 만큼 미주와 우연이 겹치는것이
이제와서 태훈앞에 나타나는 미주가
방갑기도 하면서 표현할수 없는 그런 난감함이 교차를 한다
혜영에게 미주와 연관된것을 자주 연출하게 되고
또 그로인해 혜영의 맘이 다칠까봐
태훈은 내심 조바심이 났다
"혜영아.. 오빠가 너에게 줄께 있어"
"뭔데?"
"음.. 실을 나중에 주려고 했는데.. 지금 줄께"
"뭐야? 뭔데? 나 선물 무지 좋아해.. 언능 주라"
"그 전에.."
"그 전에 뭐?"
차를 주변 한가로운 곳에 세우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웠다
"손좀 주라"
혜영이 손을 내밀기 전에 태훈이 혜영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혜영의 손을 얹어 놓았다
"두근 거리는거 느껴?
"응.."
"오빤..항상 널 .. 이렇게 두근거리는 마음 간직하면서 살꺼야.. 펴~~ 영생.."
혜영이 웃음으로 대신 대답을 한다
"내 인생에 마지막까지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사람은 너 뿐이야"
"아휴~~ 닭살... 나 소름돋아 "
"혜영아 사랑해.. 정말로.."
대낯부터 연출하는 태훈의 애정공세에 혜영은 그만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나도.."
태훈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혜영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약간 움쭐한 혜영은
그가 밀고오는 혀를
감미롭게 받아주었다
뜨거운 입김과
끈적한 타액이 엉키며
서로의 입술을 감미해본다
길고긴 프렌치키스를 나누고 나서야
두 입술이 떨어졌다
"몰라... 립스틱 다 지워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