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기초훈련에 여자들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샘~~~ 우리도 리프트 태워줘요"
은주가 호칭을 우습게 부르며 저 높은 정상을 향해 손짓을 하자
승균은 한번 씨익하고 웃음으로 답을 건넨다
"음.. 아래서 보는 경사하고 위에서 보는 경사는 틀려요... 일단 올라가긴 하지만.. 조심하는거 잊지 말구요... 리프트에서 내려올때는 발에 힘 주고 주저앉지 마세요.. 큰 사고를 동반하니까요.."
"네~~"
세명의 여자들은 노랑반 유치원생처럼 입을 모아 대답을 한다
혜영이 승균과 같이 리프트를 타고
선임과 은주가 뒤에 따라온다
달랑 철대같은 의자에 의존한채로 점점.. 위로 올라가자
혜영은 이내 불안감이 몰려왔다
"승균씨 .. 저 내릴때 도와줘야 해요"
"ㅋㅋㅋ 겁나요?"
"네.. 조금요.."
"걱정마요.. 날 믿어요"
승균의 든든한 말에 혜영은 안심을 하고 뒤따라오는 일행을 향에 고갤 돌리자 폴대로 혜영에게 신나는 표현을 선임과 은주가 해준다
"자.. 내릴준비해요.. 폴대 잡고.. 리프트는 계속 도니까 머뭇거리면 안되요.. 또 안전요원이 있으니까 너무 겁먹지 말구요"
침을 꼴깍 삼키고는 혜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리프트가 선착을 하자 혜영은 승균의 말대로 발에 힘을 주고
의자에서 일어나 폴대를 짚고 약간 구릉진 언덕을 향해 힘주어 밀어내자
정말 거짓말 처럼 스키는 서서히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우와 정말 안넘어졌네.. "
"이쪽으로 와요.. 뒷사람과 부딪쳐요"
승균은 뒤에 오는 일행을 맞을 준비로 혜영을 잠시 옆에 두고
선임과 은주에게로 다가가 그들에게도 똑같이 지도를 해주었다
일행 전부가 나란히 초급자 코스이긴 하지만
언덕아래로 내려가기위한 준비를 한다
"여긴 초급자니까 조심해야 되요.. 스피드는 없어도 조절을 잘 못해서 넘어지는 사고보단 다른 이와 부딪히는 사고가 더 커요.. 최대한
A찌를 짚고 크게 크게 옆으로 돌아요.. 전 뒤에서 따라갈테니까요"
"네~~"
이번에도 똑같이 세여자가 대답을 한다
"은주야 너 먼저 출발해라.. 그래도 니가 젤 잘하잖아 우리중에.."
선임이 말하자 은주는 출발준비를 한다
"그래.. 그럼 나 부터 내려간다 아래서 만나자 얘들아~~"
은주는 겁없이 폴대를 짚어가면 서서히 속력을 내더니
이내 경사진 아래로 거침없이 내려간다
"좋아요~~ 은주씨.. 그대로만 내려가세요.."
승균은 은주의 등에 대고 목청껏 소리를 쳐 덴다
"자.. 담엔 누가 할꺼예요?"
"선임아 너 부터 가.."
"알았어.. 나도 간다이~~"
선임이도 은주못지 않게 출발이 좋다
약간 불안하게 뒤뚱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간다
"자.. 혜영씨 내려가죠.."
"어~~ 떨려서.."
"괜찮아요.. 내가 뒤따라 갈테니까.. 걱정말고 출발해요.. 날 믿어요"
"알았어요.. 꼭 제 뒤에 따라와야 되요"
"걱정마세요"
혜영이 조심조심 스키를 언덕 아래로 내 딛고 폴대로 밀어내자
스키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마야~~ 무서워~~"
"걱정마요 예영씨 천천히 내려가요"
이내 속력이 붙으면서 혜영은 내려가기 시작했다
"혜영씨~~~ 활강하면 안되요.. 혜영씨~~"
승균은 혜영이 바로 직선으로만 내려가자.. 이내 다급한 맘이 들기 시작했다 빠르게 뒤를 ?았지만.. 활강하는 혜영의 속력을 따라잡기엔 거리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엄마~~~ 어떻게.. 오빠.. 아빠... 엄마..."
혜영은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속력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이내 내려가기만 할뿐이다
"혜영씨.. 무릎을 굽혀요.. 무릎 굽혀요"
승균이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혜영의 귀에 들리긴 커녕.. 혜영은 자신을 콘트롤 할수가 없었다
"혜영씨.. 무릎을 굽혀요.. 무릎굽혀..."
"어떻게.. 비켜.. 비켜요.."
혜영은 무릎을 굽혀보려고 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질 않았다
무릎을 굽히면 꼭 앞으로 꼬꾸라 질꺼 같았기 때문이다
앞에가는 사람들을 피할수도 없었고.. 속력도 줄여지지가 않았다
"혜영씨~~ 그냥 옆으로 넘어져.. 옆으로~~~"
뒤?아오는 승균의 말은 제대로 전달이 되질 않았다
속도는 더 가속이 붙고 혜영은 당황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은주와 선임은 아래먼저 도착을 하자 언제왔는지 태훈과 상훈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혜영씨 아냐?"
"어디?"
수많은 인파중에 우물쭈물 하며 무서운 속력으로 내려오는 혜영을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어.. 제 완젼히 활강하네.."
"얌마.. 큰일나겠다.. 웃을 일이 아냐.."
태훈은 그냥 혜영이 초보의 티를 너무 내며 내려오는 모습에 웃긴듯이 말을 했지만.. 이내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야 상훈아 혜영이 잡을 준비해라.."
"그래"
상훈과 태훈은 아래서 혜영이 내려오는 쪽으로 몸을 움직이고
혜영은 계속해서 활강을 하면서 내려오고 그 뒤를 연속으로 승균이 ?고 있었다
"어떻게.. 혜영이 다치면 어떻게.."
선임이 안절부절 못하고 광경을 보면서 말을 하자.. 은주는 선임의 등을 다독인다
"괜찮아.. 남자들이 셋인데.."
"아~~ 비켜요.. 나 서지 못해요.. 비켜 비켜.."
혜여은 그 와중에도 앞에있는 사람들한테 비키라며 최대한 사고를 면할려고 애를 써본다
"혜영아.. 옆으로 넘어져... 무릎 굽히고 넘어져 옆으로.."
금방 상훈과 태훈이 혜영이 내려오는 쪽으로 다가가 소리를 친다
"오빠.. 서질 않아.. 어떻게.."
"넘어져요 혜영씨 그냥 넘어져요"
"아~~ 어떻게.. 몰라.. 나좀 잡아죠."
혜영이 울며 얘기하는중 미쳐 넘어져 있는 사람을 보질 못하고
이내 그 사람을 향해 내리 꼽으면 부딪치고 말았다
혜영의 스키는 떨어져 나뒹굴고
폴대역시 손목에서 벗어나고
혜영은 그 와중에 그 상대와 부딪치는걸 방지하고파 그 위로 크게 아치를 그리며 공중에 돌아 뒹그르며 넘어졌다
"혜영아..야~~~"
급정거를 하는 승균과 태훈과 상훈은 혜영에게로 다가갔다
고글은 깨져있었고
혜영이의 헤어밴드는 벌써 튕겨져 나갔으며
묶여있는 머리카락은 뭉턱이로 빠져나오고
혜영은 차가운 눈위에 쓰러져 버렸다
"혜영아~~"
"혜영씨~~"
남자셋이 혜영을 향해 다가갔을땐
혜영은 기절을 해 있었다
"야.. 빨리 패트롤 불러.. 어디 부러졌으면 어떻하지?"
승균이 잽싸게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이를 지켜보던 은주와 선임은 스키를 벗고 혜영에게로 걸어 다가왔다
"혜영이 괜찮아요?"
"혜영아.. 눈좀 떠봐"
혜영은 외형적으론 피를 흘리거나 하는건 없었지만
골절이 되었는지 머리에 충격을 당한건지 외관상으로 파악할순 없었다
이내 출동한 패트롤 한테 이끌려 의무실로 이동을 했지만
그때까지도 혜영은 눈을 뜨질 못했다
"어떻게 다친겁니까?"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가운을 걸쳐입은 여자가 혜영의 동공을 확인하면서 상태를 일행들에게 물어본다
"활강하다 넘어졌어요.. 근데 공중에서 돌았어요.. 그리고 의식을 잃었어요"
"일단 뇌진탕인지 아닌지 먼저 봐야 하구요.. 다른곳에 골절이 생겼는지도 확인해야 되요.. 여기선 확인하기 어렵구요.. 전화를 할테니까 병원으로 이동하시는게 좋겠어요"
일행 전부는 의사인지 간호사 인지 모르는 그 여자의 얘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럼 중상인가요?"
"확실하겐 모르겠어요.. 잠시의 충격으로 실신할수 있지만.. 뇌에 충격을 받아 의식이 없는건지.. 외부로 봐선 대답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혜영아.. 눈좀 떠봐"
태훈이 혜영의 얼굴에 데고 말을 붙여보지만
감겨진 눈은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언능 병원으로 이송해 주세요.. 시간이 없잖아요"
태훈이 의사인지 모르는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러뎄다
"얌마.. 정신차려.. 혜영아 임마~~"
황당하다는 표현을 내 짓는 그녀는 전화수화기를 돌려 환자 이송을 부탁하고
태훈에게 다가왔다
"그 맘 압니다.. 너무 염려하지 말고.. 환자를 흔들지 마세요..2차 부상이 생길수 있습니다"
"네?.. 아.. 네..죄송합니다"
혜영의 머리칼을 손으러 넘겨주며.. 혜영의 얼굴에 태훈은 자신의 볼을 부벼본다
"혜영아.. 제발.. 제발 혜영아"
"아~~ 오....빠...."
"혜영아~~"
혜영의 신음 소리에 모든 일행이 고함을 치듯 동시에 혜영의 이름을 부른다
"오빠.. 거기... 누르지..마.. 아파.."
"어디 어디?"
"파알.."
자신도 모르게 혜영의 팔을 짓누르고 있었다는걸 알곤
후딱 몸을 일으킨다
"괜찮아? 정신이 들어?"
"응.. 근데 팔이 아파.."
"팔?"
금방 이들의 소란에 의사인듯한 그 여자가 달려오고 팔목을 잡아서 구부렸다 폈다 눌렀다 해보더니
금방 웃음을 지으며 일행에게 얘길 꺼낸다
"다행이예요.. 자세한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거 같진 않아요.. "
"정말요?"
"네.. 붓기도 약하고 다른곳에선 이상이 없어 보인네요.. 의식은 잠시 충격으로 생긴거 같아요.. 하지만 집에 간후 증상이 나타날수 있으므로 살펴봐야 합니다.. 가서 냉찜질 해주시고.. 병원부터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혜영을 업고 콘도로 돌아가면서
혜영은 일행한테 한마디씩 쿠사리를 들을수 밖에 없었다
"야야.. 활강이 뭐냐.. 활강이.. 무슨 스피드 겜인줄 알아"
"야. 너 하고 두번다시 스키장을 오나봐라.. 내 10년은 늙었다 너땜시"
"혜영씨.. 공중돌기 100점 있였습니다"
"휴~~ 하여간 ?아가느라 죽는줄 알았네.. 다행이야"
"미안해요.. 오빠도 그만 무거울텐데.. 나 내려죠"
"됐어 임마.. 크게 안다쳤으니까 다행이다.. 그냥 업어줄테니까.. 기대고 있어"
혜영은 태훈의 귀뒤쪽으로 얼굴을 갖다 덴다
차가운 바람탓에 벌게진 귀의 차가움이 혜영의 볼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빠.. 미안해.."
혜영의 귀속에 데고 작게 얘길 하자
태훈은 머리를 뒤로 졌쳐 혜영의 이마에 퉁~ 하고 부딪친다
"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