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업한 곳이라 깔끔하고 분위기가 잔잔한 그런 곳이였다
태훈의 가족이 먼저 도착을 해 있었고
조금 후에 혜영의 가족이 도착을 했다
"아버님 이쪽으로 오세요"
"우리가 너무 늦은건 아닌가?"
"아닙니다 저희도 좀전에 왔어요"
태훈을 따라 혜영의 부모님가 큰 오빠 내외 또 작은 오빠 그리고 혜영이 줄줄이 따라들어간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저 기다리고 계셨던 태훈의 부모님과 태훈의 큰 누이네가 일어나 이들을 반긴다
"안녕하십니까? 찾는게 힘들진 않으셨구요?"
"아닙니다.. 저희가 좀 늦은거 같네요"
서로 양쪽의 어른들이 먼저 말을 주고받으면서 인사는 한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아..예~~~"
무슨 미팅자리인냥
양쪽 집안이 편을 가르듯 마주보고 앉는다
"혜영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이쪽은 집사람이고 여기 있는 여식이 제 큰 아들이고 며느리 손자 또 얘는 제 둘째놈입니다"
서로 가족소개를 하고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받고...
항상 그렇듯이 상견례 자리는 아주 아주 예전부터 내려온 습관인듯
여자쪽의 가족이 잘 봐달라는 어조로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는거 같다
호박죽을 사람수대로 갖고들어오는 종업원의 행동에 잠시 침묵이 오가고
곧이오 순서대로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을 한다
"식구가 참 다복해 보이는군요 사돈.."
"네.. 감사 합니다"
"저흰 이녀석하고 누이뿐이랍니다"
항상 단촐한 남매를 키웠던 태훈의 아버진 가족수가 많은 가정을 보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훈의 아버지와 태훈 그리고 혜영의 남자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잔을 오가고
여자들은 서로 두런 두런 얘기를 하면서
편을 나눠 이야기를 한다
"혜영이가 막내로 자라서 아직 철이 많이 없습니다.. 또 아직 너무 어리고 이렇게 일찍 결혼을 할꺼란 생각을 못해서 제가 알려준게 거의 없습니다.. 사돈께서 옆에 끼고 많이 알려주고 이끌어 주십시요"
혜영의 엄마가 딸이 걱정이 된다는 눈빛으로 여러모로 잘봐달라는 말을 건네본다
"아닙니다.. 혜영이가 얼마나 싹싹하고 귀여운지... 전에 한번 과일깍아 내오는걸 보고 손이 야무진 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가면서 더불어 술잔도 오고간다
간만에 모두 양쪽 가족이 모인자리고
또 자리가 자리인 만큼 서로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안보이게 노력을 하면서 대화를 한다
"그럼.. 결혼을 하면 같이 데리고 사셔야죠?"
혜영의 엄마가 궁금해 했던 질문을 먼저 내 뱉어 본다
"글쎄요... 데리고 살고 싶기도 하고 또 분가시켜줄 생각도 하고 아직 저희도 결정을 못 내렸네요"
"저희 생각엔 같이 데리고 사셨으면 합니다.. 아직 애가 어리고 배울것도 많고 또 직장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 하는 눈치라.. 사돈께서 데리고 있으면서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또 돌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혜영이 엄마가 먼저 선수라도 치듯이 혜영의 직장생활을 은근슬쩍 내밀면서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램을 얘기하고 그러면서 장남이며 외동아들인 태훈인지라.. 같이 사는게 도리인냥 포함시켜 말을 꺼낸다
"일단 지들 계획도 들어보고 그러고 천천히 준비하죠..."
"그러믄요..."
시간이 지나면서 태훈의 아버지는 약간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태훈역시 모난곳이 많고 사회 초년생이라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마찬가지로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이른 초 저녁에 만난 자리는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가도 일어설줄 모른다
양쪽 가족들이 모두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또 호감을 내 비추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는것이 태훈은 맘에 들었다
"사돈 앞으로 종종 만납시다.. 제 큰 자식과 작은 놈은 둘다 떨어져 있다보니.. 집안이 아주 텅~~ 빈거 같습니다.. 거기에 딸래미 마저 보내고 나면 전 정말 쓸쓸합니다"
"그럼요 .. 그럼요.. 귀한딸 곱게 키워 주시는데 딸걱정은 하지 말고
또 우리 양쪽집안들도 어려워 하지 말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왕래 합시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마무리로 과일을 내오고 시원한 식혜가 후식으로 나온다
양쪽의 아버지들이 서로 얼큰하게 취해 있어서
더는 앉아 있기가 곤란해 보였다
"이제 그만 일어나죠.. 제가 기분이 좋아 계속해서 마셧더니.. 몸을 가누기가 조금 힘들어 지네요.. 허허~~"
태훈이 아버지가 그만 마무리를 하자고 내 뱉자
언능 혜영의 아버지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친다
태훈이 계산을 하려고 하자 혜영의 아버지가 제제를 한다
"자넨 지갑 넣게 .. 오늘 기분이 좋아 내가 대접을 하고 싶네.."
"아.. 아버님.."
"아닙니다.. 오늘은 저희가 대접을 해야죠.. 이렇게 이쁘고 귀한 딸을 주시는데.. 당연히 저희가 계산을 해야죠"
"그럼 담번엔 제가 한번 대접을 하겠습니다.. 꼭 기회를 주실꺼죠?"
"그럼요.. 그럼요.. 다시 한번 만나야죠"
식당의 주차장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인사를 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을 한다
작은 오빠가 차를 몰고
큰 오빠 내외가 그뒤를 따른다
"아빠~~ 어때? 태훈오빠네 식구들 괜찮지?"
"그래.. 아주 기품이 있으시고 인상도 후더분 해보이신다"
"엄만?"
"엄마도 그래.."
"그치 그치.."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혜영은 바로 태훈에게 전활 건다
"빨리 왔네 오빠?"
"응.. 지금 왔니?"
"어~~ 우리도 지금 막 왔어"
"아버지 괜찮으시니? 아까 약주 많이 하시는거 같던데?"
"응.. 벌써 주무셔"
"뭐라고 하시던?"
"다 좋으시데.. 오빠넨?"
"우리쪽도 그래.. 뭐 흠잡을 때가 있어야지"
점점더 밤은 깊어 가고
혜영과 태훈은 결혼이란 단어에 흥분을 해서
어떻게 할껀지.. 또 어떻게 하면 되는지등을 나름대로 얘기를 하며 피곤함도 모르고 계속해서 통화를 한다
긴긴밤... 그들의 대화가 공허함을 매우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