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가 놓여진 탁자위에 두사람은 아무말도 없이 서로만 바라보는 중이다
어떤말을 하지도... 듣지도...
그저 지난 시간을 회상하듯 현재눈앞에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지난 세월의 야속함이 방가움보다 앞서 그들을 맞는다
"어떻게 된거니?"
"그냥 .. 뭐 그렇치.."
"여긴 어쩐일이야? 그 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거야?"
"현태가 말 안해?"
"현태?"
"예전에 우리 아들내미 돐때...."
"그건 그때 들었어.. 그??가 언젠데..."
그녀의 굴곡많은 인생이 시작됨과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지나간 시간을 짧은 시간안에 듣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미준 그렇게 아이를 낳고 잠시 부모님께 맞기고선 선배와 다시 오랜 시간을 싸워야 했다고 ....
법적으로 이혼이 성립되고(결혼없이 호적만 신고를 했었다고 한다)
아이는 아빠가 키우기로 한후
위자료 없이 초로한 부모님과
삼춘들이 있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었다고 한다
이민을 가선 일시적으로 한국에서의 일을 잊을수 있는듯 했지만
떼어놓고 온 모정의 마음만은 잊혀지지가 않아서 수많은 날들을 알콜에 의지해서 살았노라고....
보험혜택이 없는 곳에서 알콜중독의 병을 고치기엔
너무나 많은 경제적인 부담감이 그들을 또 한번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아버지는 세탁소에서 슈퍼에서 시계자판원으로 한국에서의 그 명성과 지위에 맞지 않은 생활을 하는중
풍을 맞아 돌아가시고
엄마 역시 혜영의 아픔과 아버지의 풍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2달후에 사망을 하셨다고 한다
자신은 그때 그 충격으로 더한 알콜에 의지하며 살수 밖에 없었으며
삼촌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나올수 있엇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홀로서기였고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고 시작된 결혼생활은 낭만과 꿈이 없었으며
그렇게 파경을 맞고 캐나다로 떠났지만
다시 돌아온건 3년만이였다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잠시 1년간 지방의 작은 유통회사에서 경리일을 보았지만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그 유통업은
알고보니 조폭들이 이름만 내 걸고 운영을 하는 일명 카드깡이란 회사였었다고....
빈궁함에 ?겨 자신도 대출을 받고
그나마 이자에 대한 적은 혜택을 받고 다니던중 도둑으로 몰려 만싱창이가 된 몸뚱이마저 그들에게 윤란당하고 그렇게 빠져나와 부모님과 같이 이민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짧은 대꾸와 간단한 고개짓만으로 그녀의 살아온 인생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움이 따랐다
내가 모르는 그 시간을
그 고통을
그 아픔을
어떻게 감히 이해한다고 할수 있을까....
갑자기 호출기가 울려덴다
늦은 이 시간에 왠 호출이란 미주의 표정을 뒤로한채 음성을 확인해보니
혜영이 어찌 연락이 없냐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뭐하냐는 음성이 남겨져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호출기의 전원을 꺼버리고
다시 쑤셔 호주머니 속에 깊숙이 쳐 넣어버렸다
"미안하다.. 왜 여직 안들어 오냐고 집에서 연락왔네.."
"으응~~ 부모님은 여전하시지?"
"그렇치 뭐...."
"아버님 사업도 잘 되시고?"
"고만 고만해.. 나야 뭐 사업에 대해서 아는게 있어야지 월급쟁이가.."
"미주야? 그때 ....."
그간의 삶이야 그렇게 살았다 치지만
태훈은 왜 그때 그녀가 자길 떠났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동안 수없이 묻고 싶었지만
묻고싶은 당사지는 만남은 커녕 연락할수도 없었고
당시엔 이별을 고한 그녀의 발언에 화가나서 군대가 잊는다 했지만
수많은 시간을 씹고 씹고 또 씹어도
그 한번의 사고로 인해
자신과의 함께한 시간을 미련없이 떠나버린 미주가 한없이 원망스러울 뿐이였다
"왜 날 떠난거니? 그??"
"후후후...그게 지금에 와서 궁금해?"
"아~~아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궁금했어"
"지금에 와서 내가 얘기하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올래?"
"뭐?"
어안이 벙~~ 해진 상태에서 태훈은 미중의 질문에 어떤대꾸도 못하고 바라만 볼 뿐이였다
"지났어.. 지나가도 한참은 지나갔어.... 어차피 지금이 중요한거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근데.. 아직 쏠로야?"
미주는 이제 그만 자신의 얘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그토록 잊지 못한 그녀역시
오랫만에 만나서 구질거린 자신의 인생을 얘기해야하는건 여기에서 끝을 맺고 싶었다
"이렇게 멋진 태훈이를 여성들이 가만 나둘리 없잖아?"
"ㅋㅋㅋㅋ.. 여전하구나 아직도 속마음과 상관없이 태평한 소리 내뱉는건"
"내가 그랬나?"
"너 그랬어"
"그렇구나"
두 사람은 정말 만나서 처음으로 웃음 소리를 냈다
"사귀는 사람있어...... 너에겐 미안하지만...."
"아냐 아냐 내게 미안할께 뭐 있어.."
"그래도.. 너 이토록 힘든 시간 보냈는줄은 몰랐어.. 아니 생각도 못했어... 오히려 죽었을꺼라고 생각했어"
"죽어? 내가? "
"응....."
"왜 그런 생각까지 했어?"
"그냥... 막연히 그렇치 않고서야 니가 이렇게 꼭꼭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고 숨는다는게 이해할수 없었거든"
"ㅎㅎㅎㅎ.. 저 아직 유아적인 생각은 여전하네.."
"픗픗... 웃는 네 모습 이쁘다"
"고마워... 태훈아~"
"그래.."
"이젠 나 ??문에 걱정하거나 힘들어 하지마.."
"그게 쉽냐? 여지꺼 너 하고 그렇게 된 이후로 나도 사람답게 사는거 모르고 살았다.. 뭐 물론 요샌 아니지만.."
"그래.. 그렇게 살면 되.. 나도 지금은 직쟁생활하고 있고.. 작지만 내 방도 있어.. 회사 사람들도 좋구.. 나도 이제야 사람답게 사는거라는걸 느껴..."
"집이 어디니?"
"여기서 멀지 않아?"
"이 근처가 집이야?"
"응... 회사 사모님께서 아시는분 집이라고 소개해주셨어.. 방세도 받지 않고.. 그냥 식구처럼 지내"
" 잘됐네.."
"여자 있다고 했지 너?"
"응......"
"어떤 사람이야? 이뻐?"
"응.... 이뻐"
"피~~~ 나 보다?"
"너 만큼 이뻐.."
"어어~~ 진짜 좋아하나 보네? 나만큼 이쁘다고 하는거 보면.."
"결혼까지 할꺼니?"
"그래야지......."
태훈의 대답을 듣곤 미주는 잠시 고개를 숙인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젤먼저 보고싶었던 사람이 아들녀석담에 태훈이였다
그런 흐른 시간은 생각못하고
자신의 그리움만 생각한 미주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확인할수 있는 대답이였다
"그만 일어나자"
"벌써?"
"벌써라니?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눈이라도 붙이고 출근하지"
"어~~ 시간이 그렇게 됐어?"
옷속에 가려진 손목시게를 들쳐 보니
3시가 넘어섰다
"와우.. 시간이 이렇게 됐네.. 미주야 연락처좀 알수 있을까?"
"내 연락처?"
"응"
"지금와 알아 뭐하게.. 피앙세까지 있는 사람이.."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우린 친구잖아"
"태훈아~~ 오늘은 정말 우연치 않게 만나서 나도 놀랬지만 너무 좋았어.. 그리고 또 한번 우연히 겹치면 그땐 알려줄께..그래도 괜찮지?"
"그럼 내 연락처 알려줄까?"
"아니야.. 됐어..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게 좋겠다"
계산을하고 나오는 태훈은 뒤?아가서라도 미주의 사는곳을 알고싶었다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라도.. 혼자인 그녀가 혹시라도 아프면 달려갈수 있는... 하지만 미주는 냉정했다
택시타고 가는걸 보고간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아쉽웠지만
그토록 보고픈 이였지만
태훈도 그나마 이렇게 볼수 있던 오늘을 기억하기로 하고
미주의 말을 듣기로 했다
택시를 타면서도 "나중에 만나면 꼭 연락처 주기야..꼬옥~~"이라는 말을 소리쳐 외치고는 미주와의 또 한번의 작별을 맞아야만 했다
<태훈아.. 잘 가라.. 네 연락처 받으면 내가 더 힘들어.. 너 그거 아니? >
미주는 쓸쓸히 안식처로 천천히 발을 움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