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따르르릉~~~
테이블 위에 있는 그 전화기에서 벨이 울린다
혜영은 수화기를 들어본다
"여보세요!"
"0000호출하신 분이요?"
"안녕하세요 박혜영입니다"
"아~~ 네~~~"
"지금 어디세요?"
"친구 만나고 있는 중이예요"
"음... 그럼 만나기 힘들겠네요?"
수화기를 막고 은주한테 얘길 건덴다
"지금 너 하고 있으니까 만날수 없냐고 하는데?"
"이리로 오라그래 괜찮다고.."
"저기 괜찮다면 이리로 오실수 있겠어요?"
"아~~ 그래도 괜찮겠어요?"
"네 친구가 괜찮다고 하네요 여기는 신사동에 있는 뮤즈라고 해요"
"아 네... 근처에 가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야 ~ 온데?"
"응 온데 ..."
혜영과 은주는 어린애들처럼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그 날의 앙갚픔을 어찌 갚아주랴
내 그간 속을 얼마나 애태웠는지 니가 아냐 라는 식이다
28살 회사원 임태훈
아는것이라곤 이거 뿐
혜영이와 은주는 그를 기다리면서 줄곳 어떻게 부려먹을까
얼마나 뜯어 먹을까 궁리 중이다
"왜 연락안했냐고 물어볼까?"
"아냐 기다려봐 본인입에서 먼저 나올때 까지 기다려.. 네가 기다렸다는것을 먼저 밝힐 필요는 없어"
역시 은주는 연애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밀고 당기고 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다
뭐 혜영이 역시 여지껏 남자 한번 사겨 본적 없는 쑥맥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상대한텐 첫사랑의 상대인냥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간 만난 사람들은 혜영이를 먼저 좋아하고
데쉬도 강력히 하고
선물에 모든 공략을 다 한사람들뿐이였는데
자신을 그런 대단한 인물로 감지?었던 혜영의 자신을
대접해주니 않는 임태훈이 호감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네 혜영씨 저 신사동 사거리에 있는데 어디로 가면 됩니까?"
"Y호텔 맞은편에 보면 뮤즈라고 일층에 있는 카페에요 그리고 오시면 되요"
"아 ... 네 알겠습니다"
"다 왔나봐 근처래.."
"그래?"
은주도 호기심이 생기는건 마찬가지인듯 하다
카페 입구의 딸랑 거리는 문소리를 들을때 마다
둘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문을 향해 고갤 기웃거린다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양복 저고리를 팔에 두르고
찐하다 못해 아주 파아란 드레스 셔츠를 입은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요 ~~~"
혜영은 손을 들어 태훈을 자리로 오라 한다
"아 죄송해요 제가 신사동은 지릴 잘 몰라서..."
"생각보단 빨리 오셨는데요?"
은주가 옆에서 거든다
"정식으로 다시 인사하겠습니다
전 임태훈이라고 합니다"
"훗훗훗"
혜영은 웃음으로 대신 인살 받고
은주는 악수를 내민다
"전 최은주에요 혜영이 친굽니다"
"아 예........ 혜영씨 친구분은 하나같이 다 미인이시군요 유유상종이라고 하더니...."
"뭐 보는눈이 있으시군요"
은주는 정말 하나도 떨지 않고 잘났다는 과시를 서스럼 없이 한다
어깨로 은주의 팔을 살짝 치면서
"야아~~~~"
"ㅎㅎㅎㅎ, ㅍㅍㅍㅍ"
"아직 식사 전이시죠? 제가 전에 연락을 늦게 한것도 있고 오늘 저녁은 제가 대접해드릴께요 "
"음..... 저흰 보기보다 미식가고 대식간데요?"
은주는 참 말도 잘한다
"그럼요 잘 드셔야죠 맘껏 먹으러 갑시다 "
이들은 카페를 나와 그가 몰고온 차를 타고 양재동으로 향한다
"어디 아시는데 있으세요?"
"아니 뭐... 잘 아는건 아니구요 가보고 싶던 곳이 있어서요 "
"기대가 큰데요?"
은주는 혜영과 나란이 뒷자석에 타고 어느곳인지를 몹시도 궁금해 한다
양재 사거리를 지나 E여고 쪽으로 가니 대로에 로그하우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눈에 보인다
양옥집 같은 지부에
장식이 없는 단촐한 2층 모양의 식당이다
"여기가 음식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음... 분위기로 봐선 잘 모르겠는데요?"
은주는 연신 대꾸를 하면서 혜영의 할말을 대신 전해주는 메신저 연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층으로 안낼 받은 그 들은
창가로 좌석을 안내 받는다
베스트를 입은 웨이터
가 물을 건내고 각자의 앞에 메뉴판을 놓아준다
"음... 저 좀 솔직해도 되겠습니까?"
"뭔데요?"
혜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궁금한듯 물어본다
"제가 말이죠 실은 영농 후계자 출신이다 보니 이런곳의 메뉴판을 볼줄 모릅니다 레이디들 께서 알아서 시켜주시면 감사하겠는데요.."
"깔깔깔깔...."
혜영과 은주는 그가 한말에 무엇이 웃낀지 오버를 하면서 웃는다
"그냥 그림에 있는것중에 가장 푸짐한걸 시키면 되요"
"그럼 절대 꽝될일이 없습니다"
은주는 그림의 요리를 일일히 보면서 제일 푸짐한걸로 주문을 한다
"전 스파게티가 좋겠어요 해물얻은것이 맛나 보이는데요"
혜영은 스파게티로 은주와 태훈은 그림에서 본것처럼 가장 푸짐한 스테이크를 주문한다
"?좇?뭘로 하시겠습니까?"
태훈은 멀뚱한 눈으로 웨이터를 쳐다본다
"아~~~ 그게 말이죠..."
"둘다 크림?좇막?주시구요 스테이크는 전 너무 바싹도 아니고 그렇다고 덜 익히지도 않게 웰던보다 더 웰던하게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손님께선..."
"전 야채 ?좇막?주세요 대신 홍당무는 ?弧玲셀?."
"네...."
웨이터는 주문을 적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음.... 이런곳을 자주 오셨나봐요 전 정말 뭐가 뭔지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ㅎ 그냥 가만히만 계시면 중간은 가니까 두려워 말고 저만 따라 드세요..."
은주는 의기양양하듯이 태훈의 어리버리한 행동에 장단을 맞춰준다
코스식으로 음식이 차례데로 나오고
식사중간 중간 웨이터는 무엇이 모자른지 필요한것은 없는지
교육이 잘되있는듯 하다
첨엔 양이 작다고 투덜거리던 은주는 차례 차례 나오는 음식을 먹으면서
생각보다 배부르다고 배주위를 언져리며 만져본다
"후식은 뭘로 드릴까요?"
"전 아이스크림으로 주세요"
은주는 아이스크림 광이다
여름이던 추운 겨울이던 항상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
"전 냉 녹차 주세요"
"아 저도 냉녹차로 주십시요"
태훈은 혜영을 따라 똑같은 후식을 주문하고
혜영을 향해 한번 씨익~~ 하고 웃어준다
"아 저야말로 오늘 혜영씨와 은주씨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웰던과 크림??... 잊지 말아야쥐.."
"ㅎㅎㅎㅎ"
"그날 정말 죄송했어요"
"뭐가요?"
뻔한 말이 나올줄 알면서도 혜영은 무슨 말이냐는듯 태훈의 질문에 첨듣는 얘기라는 식으로 얼굴표정을 지어본다
"제가 너무 늦게 연락을 드려서 .... 호출해달라고 하구선.."
"아 그거요...."
"괜찮아요 저두 호출해놓고선 약속이 있는걸 깜빡 잊고 연락을 드렸지 뭐에요... 같은 사무실의 선배하곤 약속을 했는데 태훈씨 한테 연락을 드렸어요 ..."
"호출은 안들어왔던데 전 연락이 없길래 그냥 마나 보다 하고 선약을 ...."
"아 호출이 안들어 갔나요? 제가 다시 전활해서 늦게라도 연락을 달라고 했었는데...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바쁘신가 했어요..."
"그랬군요 제 호출기가 가끔 이렇게 말썽을 부려요 친구들도 연락을 했다고 하는데 간혹 안들어 올때가 있더군요..."
"많이 기다리셨겠어요?"
"그럼요 오늘 수영장에도 안오시고 어디 아픈가 했어요"
갑자기 잠자코 듣고만 있던 은주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깔 깔 데면서 웃기 시작한다
"왜그래 너..?"
"아냐 아냐 둘이 오가는 말이 너무 웃껴서"
<우쒸... 요것이 도와주진 못할망정 깽판을 칠려고...>
눈에 힘을 빡쎄게 주고 혜영은 무언의 대활 눈으로 전한다
"전 그만 일어날께요"
"밥도 얻어 먹고 두분의 테이트를 끝까지 훼방놓을 생각은 전혀 없답니다 누군지 궁금하고 또 혜영이가 혼자 만나기가 그렇다고 해서..."
"무법자는 그만 사라져 드립니다"
"영농 후계자님 오늘 저녁 잘 먹었어요 다음에 또 뵙길 바랄께요"
"갈려구?"
"응 더 앉아 있다가 칼 맞긴 시타...."
"하하하 유머가 대단하시군요... 그럼 알아서 비켜주신다니 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재밌게 대화하시구요 혜영이 집까지 바라다 주세요"
"아 여부가 있겠습니까?"
"책임지고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근데 혼자 가서 어쩌나...."
"괜찮아요 누가 보쌈이라도 해가면 구두뒷굽으로 그냥 중앙을.....
"하하하하"
은주는 분위기 한껏 띄어놓고
둘만 남겨둔채 자릴 일어선다
"혜영아 내가 집에가서 연락할께 ..."
"응~~ 그래.."
은주가 가고 혜영과 태훈은 잠시 침묵이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