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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회사의 1일 1샤워 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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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28

[제4회]


BY 시켜만주이소 2002-12-21

차 안은 그 남자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정돈되어 있고 썬그라스를 낀 호랑이 인형하나가 빽미러에 달랑 달랑 매달려 있다

흰색 소나타2
적당히 썬팅한 유리창은
그렇게 어둡지고 또 그렇다고 밝지도 않았다

단순한 장식에 다만 눈에 뛴다면
핸들에 부착되어 있는 나팔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저 장난감 나팔은 뭔가요?
특이하네요 클락션 대신 달아 놓은건 아닐테고....

조카녀석이 차에 놓고 내린건데
가끔 급하거나 차선 껴들때 불곤 해요

ㅎㅎㅎ
저라도 그런식으로 껴든다면 비켜주겠어요
참 독특하시네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셨어요?

혜영은 그 나팔의 의미가 그런식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임태훈이라는 남자에게 호감이 한층 다가서는 느낌을 맞이한다


혜영씬 뭐하시는 분이세요?
전 그냥 사무직이에요
대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작지도 않은 그냥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매날 궁딩이 붙이고 워드나 엑쎌 또 보고서 작성
또 개발팀의 문구 작성 내지 보고문을 도와주고 있어요

가방끈이 짧다보니 하는건 단순한 노동이네요...

아 네 ... 그러시군요

뭐 취미는?...
수영말구요

전 왠만한건 다 하는 편이에요
글쎄 뭘랄까
대학을 나오지 못한 컴플랙스라면 맞을까?
새?駙?거의 활동하는데
수영도
영어 회화도
테니스도
에어로빅도
볼링..스키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모두 새벽에 다니면서 익혔어요
영어 회환 덕분에 회사에서 능력까지 받아서
간혹 번역일이라던가 아이들 가르키는 짬짬한 괴외도 하곤 해요

만능 엔터테이너시군요?
부럽네요
그런 능력을 겸비한 여성이라는게
첨볼때 보다 혜영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는데요

그런가요?
그 듣기 좋은 소리 설사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귀따갑진 않네요

아니 아니 럴수 럴수 ...
저의 축복성 멘트를 그저 잠시의 귀를 즐겹게 해주기 위함의 말로만 들었싸옵니까?
가슴 깊이 우려나오는 진국의 말씀 이옵니다
거두어 주소서...

하하하하
호호호호
혜영과 태훈은 그렇게 웃으면서 아침 출근을 맞이하고 있었다


됐어요 전 여기서 내려주시면 되요
덕분에 쉽게 편하게 잘 왔어요


그랬다면 이따 저녁에 차나 한잔 사십시요

네?

아 제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또 귀를 즐겁게 해드렸는데
차 한잔 정도는 얻어먹을 자격이 주워진다고 생각하는데요?

ㅎㅎㅎ
알았어요
그럼 이따가 퇴근 전에 호출하겠습니다


아! 제가 드린 번호 잘 간직하고 계셨군요...
이거 의왼데요
바로 쓰레기통으로 다이빙 할줄 알았는데

순간 혜영은 도둑질한 모습을 들키기라도 하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진실을 들킨듯한....


이런날이 오줄 알고 간직하고 있었죠
우린 기막힌 우연이였잖아요?

재치있게 나름대로 해답을 넘겼다고 생각한 혜영은
회사입구로 총총 들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엄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예전 첫사랑을 했었던 국어 선생님도
옆집의 고등학교 오빠를 좋아했을때도
긴긴밤 상대를 생각하면서 이 시간 그는 무얼할까 하며
혼자 잠도 못자고 뒤척거리던
그 때의 그 감정을
다시 맞본 혜영은

하루종일 시계만 바라보며
오늘 더딘 시간에 짜증이 난다

삐삐~~ 삐삐~~ 삐삐~~
깜짝 놀란 혜영은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삐삐의 번호를 확인한다

은주네....(실망 허탈)
하긴 내 번호는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놀라긴 나도 웃끼네.....

음성을 확인해보니
은주는 어제 저녁 정말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다고 호들갑이다
오늘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나가자고....

음성을 확인한후
전화기를 돌린다

최은주씨좀 부탁드립니다

어디십니까?
예... 친군데요

제법 규모가 있는 건축사무실에 다니는 은주는
은주 외에도 직원이 30명이나 되는 본인의 사무실에 굉장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야야~~~ 나다 요년아.
너의 진실을 누가 알꼬..

피~~~~~
은주의 혀내민 모습이 안바도 비디오 돌아가듯 눈에 어른하다


무슨 소리야? 음성에 남겨놓은거?

있잖아 혜영아
나 어제 드뎌 하나 건졌다
정말 맘에 들어
게도 내가 맘에 든데

오늘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고 갈지 몰라서....

모르긴 뭘 몰라
그냥 있는 그래도 머리 산발하고 장식으로 꽃 하나 꼽고 나가면 되지..

야! 너 장난하냐?

픗픗픗
알았어 알았어

그냥 머리만 조금 만지고 어제완 조금 다른 모습으로 화장을 연하게 하고 나가
낮과 밤이 틀린 변화무쌍한 여인의 이미지를 심어줘 봐라...

건투를 빈다

만나고 나서 후속편 들려줘야 한다
아님 우리가 그 자리에 선임이 하고 껌 팔러 간다

푸하하하하
은주와 선임은 간단하게 통화를 한후
전화를 내려놓는다

박혜영씨~~~~
관리팀의 지승우씨가 부른다
네!!!!


오늘 점심 약속 있어요?
스치면 그즉시 베일듯한 머리스타일을 한 지승우
사내에서 여자직원한테 인기가 좀 있는 승우씨는
올해부터 혜영이에게
흔하게 말하는 작업중인 사람이다

좋아요
승우 선배가 사준다면이야
기꺼이 입만 갖고 나가겠습니다

뭐 먹고 싶어요?
아무거나요
제가 없어서 봇먹지 어디 가리는거 보셨어요?

역시 혜영씬 화끈하고 화통해...

승우와 혜영은 건물밖으로 나와
인테리어가 깔끔한 일식 전문점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