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영씨 오늘 남탕 남탕
안주값만 챙겨서 와
삐삐에 찍인 음성을 확인해보니 잘가는 곳의 나이트 웨이트의 목소리가 녹음이 되어 있다
음성을 확인후
친구들에게 급하게 전화를 한다
선임아 오늘 나이트 남탕이레
은주한테 연락해라
꽃단장하고 9시 까지 만나자
항상 어울리는 혜영과 선임 또 은주는 그렇게 약속을 정한다
강남의 물좋다는 나이트 앞에 모두 만난 시간은 9시가 좀 넘어서
다들 놀라운 화장빨과 항상 챙겨들고 다니는 나이트 복장을 입고
그렇게 담당 웨이터를 부른다
돼지엄마 불러줘요
네..
기다릴것도 없이 출입구에 들어서니 돼지엄마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서와 혜영씨
그렇치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
오늘 여자 손님이 딸려서 그렇치 않아도 안오면 어쩌나 했지
여인 3인방은 기세등등
그들의 경호를 받으며 나이트 홀로 입장을 한다
뭐야?
남탕이라더니 그렇치도 않네
선임이가 투덜거리며 주윌둘러본후 말은 한다
기다려 봐
오늘 우리 겁나게 놀다가자
은주는 투덜거리는 선임이를 달래듯 지정해준 테이블에 것옷을 벗고 앉으면서 얘기를 한다
안주는 뭘로 줄까?
오빤 뭘 물어봐
항상 주던거 줘
그리구 우리 화채 하나 써비스로 줘야되
혜영인 웨이터에게 말을 하고
담배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야 오늘 괜찮은 애 하나 건져야 하는데..
뭐 껀수 올릴만한 애들 없나 두눈 부릅뜨고 살펴봐라
혜영과 선임 은주는 각자 깔 깔 거리며넛 웃음보를 터트리고
무대위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잔잔한 부르스 음악이 끊가고
댄스음악으로 바뀌자
이들 세 여자는 누구라고 할것 없이
무대위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아싸~~~
휙휙....
그들은 많이 다녀본 솜씨의 춤 실력을 발휘하며
어느멜로디에선 그들만의 맞춤춤을 추면서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한바탕 요란한 음악에 정신 없이 춤을 추고 나온 이들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준비되어 있는 화채를 한꺼번에 들이키기 시작한다
화채를 마시고 담배하나를 피울려고 하는 순간
웨이터 손에 이끌려 순간 몸이 붕~ 하고 뜬다
어디로 데려가는건데?
혜영이 어깨를 꽉 잡은 웨이터에게 물어본다
가보면 알아요
좋은 방으로 소개시켜 줄께요
그렇게 혜영은 아무저항 없이 항상 해온 익숙한 행동으로 웨이터의 손길에 룸으로 입장을 한다
들어선 방에는 벌써 따른 곳에서 부킹이 되어온 여자 둘과
남자 셋
또 한명은 신나게 노래기계에 맞춰서 노랠 부르고 있다
개중 짝이 없는 남자옆에 앉은 혜영
멀뚱이 방의 분위기를 일순간 감지해본다
언제오셨어요?
옆에 앉은 부팅대상 남자가 첫 질문을 해온다
항상 똑같은 질문
똑같은 대답
순간 혜영은 짜증이 몰려온다
무대한번 올랐다가 궁딩이 붙이기도 전에 이렇게 왔네요^^
한잔 받으시죠
전 스트레이트로 주세요
앞으로 계속해서 돌아다녀야 하는데 많이 마시면 배 불러요
혜영의 옆에 남자는 그녀의 발언에 잠시 놀라는 기색을 하면서
아 좋아요 맘에 들어요 화끈 하시네요
하더니 앙증맞은 술잔에 위스키를 한잔 따라준다
건배하죠
혜영과 이름모를 남자는 작은 유리잔 부딪치는 소릴 내며
원샷을 한다
이름이 뭐예요?
나이는 어떻게 되요?
어디 사세요?
누구란 왔어요?
대답도 하기전에 무차별하게 질문을 혜영은 어처군이 없이 바라만 본다
성격 참 급하시군요
뭐가 그리 알고 싶으세요
나이트 부킹 첨 해봤어요?
이름은 박혜영
나인 22살
서초동에 살고
친구들이랑 왔어요
이제 됐나요?
그러신군요...
근데 키가 몇이세요?
굽도 높지만 키도 커 보이시는데?
키는 170이에요
여자치곤 큰편이죠?
아 네...
그렇네요
전 들어오자마자 굉장한 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혜영은 항상 듣는 접대용 멘트에
이남자도 별볼일 없구나 하는 생각을 순간 느낀다
이방은 저 없어도 잼나게 잘 들 노네요
전 그만 일어설께요
혜영은 그 자리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옆에 앉은 이름도 모를 그 남자가 혜영의 손목을 잡는다
그러지 말고 얘기 조금 더 나누다 가면 안될까요?
별로 그러고 싶은 기분이 아니여서요 죄송해요 먼저 일어날께요
혜영은 그렇게 그 방을 나와
친구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간다
자리로 돌아가니 친구들은 벌써 어디에 부킹이 되었는지
임자없는 자리에
화채와 과일이 덩그런히 놓여있는 테이블이 혜영을 반긴다
담배를 다시 한대 피우면서
혜영은 무대위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면 온몸을 움직이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혜영의 옆자리에 앉는다
깜짝 놀란 혜영은 고갤 돌리니
좀전의 그 방의 남자와 혜영을 뒤따라 온것이였다
뭐예요?
혜영은 약간 기분나쁜 투로 그 남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제 이름도 알려드리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뒤따라 나왔어요
별로 그 쪽의 이름은 알고 싶지 않은데요?
혜영이 퉁명스럽게 얘기하자
그 남자는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그래도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라며 말끝을 흐린다
오늘밤 조금만 있으면
저보다 더 화려하고 맘 맞는 여자들이 줄을 섰을텐데
뭐때문에 저한테 관심을 갖는건지...
혜영은 이해할수 없단 말투로 그 이름모를 남자한테 질문을 건넨다
저 나이트에 자주 오지만
혜영씨 같은 사람은 첨 경험해요
하하하하
잠시 5초만 힘껏 웃어도 되겠어요?
혜영은 그 남자의 발언에 한참을 배꼽이 빠진듯이 웃어버린다
순진한건가요?
아님 그것도 일종의 수법에 한가지 인가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래도 잘생기고 키크다고 자부해 온 자신을
관심없게 생각하는 여자가 생기니까
약이 오르나요?
아님 꾀씸하던가요?
혜영은 무엇이 그리 비관적인지
그 남자의 행동에 자꾸 반대표를 던지며 몰아세울려고 한다
제 이름은 임태훈 입니다
나인 28이구요
이제 막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입니다
누가 물어봤나요?
묻진 않았지만 그래도 알려드려야죠
전 혜영씨 이름하고 나이하고 사는곳도 알고 있는데....
그런 형식적인 이름하고 번지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혜영은 계속해서 임태훈이라고 이름을 밝힌 그 남자에게 냉철하게 군다
012-000.0000 제 삐삐 번호에요
연락 주시면 좋겠어요
혜영씨 하고 이곳이 아닌 다른곳에서 한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혜영은 삐삐번호가 적인 그 남자의 메모를 한눈에 훑어보곤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
그럼 제가 심심하거나 언제 생각이 날지 모를때 연락하면
만나주시는 건가요?
그럼요
언제든지 24시간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임태훈
28살
회사원
그 남자는 그렇게 혜영과의 첫 만남을 갖고선
원래의 자기 방으로 올라가려고 등을 돌리는 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