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가 저녁 쏜다는 메일을 보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계속 피하다가 괜히 서희나 정효에게 걱정을 들을 것 같아 나가기로 했다.
아까 영은이가 할 얘기가 있다고 한것도 신경이 쓰였다.
분명 내가 묻지 않았도 서희가 물어 볼것 같았다.
독서실 앞에 동건이도 나와 있었다.
이번에 끊었다고 했다.
서희의 얼굴 표정이 밝아 졌다.
동건이 집에 갈때 바래다 준다고 했다.
둘은 같은 방향이다.
동건이 말에 나도 서희도 조금 놀랐다.
그때 이후로 ....이런 일은 없었는데....
우리의 반응에 동건인 멋적은듯 웃었고 정효가 말했다.
"서희만 좋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으시덴다.....어떻게 생각해..?조서희...?"
정효의 말에 서희의 눈가에 얼른 놀람의 이슬이 ?션慧?
"너무 쉽게 넘어가진 말아....너 그동안 맘 고생 한것 잊음 안된다구....알지...."
내가 충고했지만 .....서흰 벌써 넘어간것 같았다.
동건이 내게 주먹을 쥐어 보였지만 난 모른척 했다.
세현이의 부러워 하는 눈빛이 가슴에 와 닿았다.
더이상 장난을 할 순 없었다.
겨울에 무슨 쫄면 이냐는 정효의 핀잔에 난 아무런 대꾸않고 식초만 조금 더 넣었다.
그런 날 보며 정횬 기막혀 했다.
세현인 자기가 시킨 김밥을 내 냉면위에다 두갤 올려 두었다.
"나 ...이것도 다 못먹어....배부르단 말야..."
"그럼 ...그거 나 주고 이거 먹어....너무 매운것 먹으면 밤에 속 부대끼잖아....."
그런 우리둘을 보고 참견쟁이 정효가 가만 있을리 없었다.
"이것도 강주희가 봐야 하는 건데....심히 아깝다..."
정효의 말에 세현이 금방 미간을 찌뿌렸고 서희가 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이것도 라니....?아까 너희 버섯동자에서 주희랑 무슨 얘기했어..?
말해주면 안되는 얘기니....?"
궁굼해 하는 서희의 말에 정효가 세현일 잠시 보더니 말했다.
"강주희가 드디어 본심을 밝히면서 실력행사 들어갔지...."
"본심을 밝히다니...?"
"고백했다구....세현이에게...금방 딱지 먹은게 불쌍했지만....."
".....딱지 먹었다니...?세현이 너 그 자리에서 거절했어....?그런거야....?"
정말 놀라왔다.
서희만큼이나 ....내게도 놀라운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