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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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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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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yks1121 2002-11-24

독서실 마지막 날이였다.
며칠전에 총무가 다시 다닐거냐고 물어왔다.
서흰 당분간 집에서 한다고 했고 유진이와 기연인 다시 다닌다며 내게 다시 등록하라고 했지만 나도 당분간은 쉬고 싶어 안다니기로 했다.
저번일로 유진이와 기연이가 주희네와 싸웠는지 요즘엔 우리에게 붙어다녔다.
전에 그만다닌다고 말했는데 총무가 다시 물어왔다.
확인차 물어보는 거라고 하면서 .
난 유진이와 기연이가 좀 걸렸지만 안다닌다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사물함에 있는 내 물건을 가방에 담았다.
시험 끝난지가 얼마 안되어서 좀 쉬고 싶었다.
독서실을 안다니면 야자를 해야 하지만......좀 귀찮았다.
가방을 챙겨 나오는데 유진이 잠깐 보자고 했다.
기연인 아직인지 혼자였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벤취에 앉잤다.
10월 마지막 밤이였다.
바람이 유진이의 긴머리를 날리고 있었다.
"너네집 위층 애들 요즘엔 조용하니....?걔들 땜에 공부 못한다고 했잖아....."
"조용하긴 ...요즘도 밤 낮으로 뛰어다녀.....이젠 포기 상태야....둘다 남자애들이고 아직 4살.6살인데.....말 듣겠니...?"
"그럼....학교에 남아서 야자 할거야...?"
"그래야지 뭐....넌 아직 많이 남았어..?"
"응....시험첫날 다시 끊었거든....정효랑 세현인 .....다닐거래..?"
"그렇겠지.....학교에선 맘대로 돌아다니지 못하잖아...여기가 낫지....여러모로 보나...."
"그래...."
"근데...걔들 다니는건 왜....그게 나랑 무슨 상관있다구.....?"
"너 모르는것 같아서 얘기할게......걔들 원래 여기 독서실 안다녔잖아...네가 다니고 부터 여기로 옮긴거야...몰랐지...?"
"그게 무슨 소리야...?"
"걔들 좀 이상하더라.....늘 보면 널 챙기는것 같아......너희 굉장히 오래된 친구사이라며?...최동건.안정효.윤세현...그리고 유서린 너네 유치원서부터 지금까지 쭉 이라며....그러긴 쉽지 않은데...."
"....그게 뭐.....이상해...? 한 동네에서 이사안가고 쭉 살면 그렇지뭐..."
"같은 학교로 배정 받기가 그렇게 쉽지않아.....유치원도 2년동안 함께 였다며....걔들은 네가 자기들 친 동생 같다며 챙겨줘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고 하던데.....너 몰랐지...?"
정말 유진이 얘긴 금시초문 이였다.
내기 지들 친 동생 같다니....
날 챙겨줘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니....
이게 무슨 말이야....
"너 진짜 몰랐구나...?....한 번도 그런 얘기 들어본적 없었어...?"
".....니 가 첨이야...."
내말에 유진인 피식 웃더니 말했다.
"너 모르지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너 대게 부러워 하고 있는것....."
"날 부러워 한다고...? 뭣 땜에...?"
모를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내게 유진이 말했다.
"넌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 그애들이 어떤지 잘 모르고 있잖아....사실 걔들 셋 우리 학교에서 인기남 아니니...?모두들 그애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안달이라구....그런데 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애들과 잘 지내고 있으니.....맨 처음엔 우리 여자애들이 너 얼마나 밥맛없어 했는지 알아....?일학년 초에 너 왕따시키고 그랬잖아....생각나지....?"
사실 그랬다.
입학하고 나서 거의 두달 동안 난 친구가 없었다.
같은 중학교에서 올라온 애들도 무슨 이유에서 인지 날 피했다.
그때 얼마나 서럽고 놀라왔는지...중학교 때의 악몽이 살아나려고 했었다.
세현이와 동건이 정효...그리고 그애들의 친구들이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중학교 때 처럼....
그 셋이 아니였다면 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다행히 우리 학교로 전학온 서희탓에 난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5월에 서희가 우리학교 우리반으로 전학을 왔고 내 옆자리에 앉잤다.
자연스럽게 친해졌고.....그래서 새학기 마다 치르는 왕따 홍역은 지나갔다.
지금 유진이 얘길 들어보니 날 왕따 시킨 이유가 내가 그 셋과 친해서란 얘기인것 같은데....어처구니 없다.
기막혀 하는 날 보며 유진이 말했다.
"넌....아무렇지도 않은지 모르지만 .....우린 좀 심각했었어....우리가 친해지려고 다가 가면 그 셋은 꼭 네 얘길 하면서 너하고 친하게 지내야지 자기들하고도 친해질거라며 늘 널 걸고 넘어졌어....아마도 여자애들에게 미움 받는 네가 안쓰러웠나 보지...."
"....그런데....네가 지금 나한데 이런말 하는 요지가 뭔데....너 나한테 할 말 있는것 같은데....빙 돌리지 말고 용건을 말해...."
정곡을 찔린 듯한 얼굴을 하는 유진일 보며 난 웃음이 나왔다.
무안해 하는 유진일 보며 말했다.
"뭔데 그래.....넌 윤창이랑 사귀니까....그 셋중 누구 하나를 소개 시켜 달라는 소린 아닐테구.....기연이 문제야....?"
정답이였는지 유진인 고갤 끄떡였다.
"너랑 친하게 지내면서 겨우 걔들하고 말 트기 시작했는데....너도 서희도 안다니면...다시 또 어색해지잖아....."
"누군데...?기연이가 찍은애가....?"
".....안정효.....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방법이 너 뿐이였는데....이젠 어떡해....기연인 사실 집에서도 좀 거리가 있는 여기 독서실 다니는것도 정효 때문인데......어떻게좀 해 줘봐.....아님 네가 그냥 다시 다니던지....."
부탁하는 어조의 유진이 말에 난 좀 웃음이 나려 했지만 그럼 유진이 무안해 할 까봐 숨을 죽이고 있었다.
세현이 보담은 아니지만 정효도 꽤 하는 바람인데....
기연인 너무 말이없어 같이 있으면 존재감도 잘 모르겠던 앤데...
과연 연결 시켜 준다고 해도 정효를 감당할 수 있을까....?
보기엔 부드러워 보여도 정효가 그 셋중 제일 생각을 알수 없는 앤데....
"정효도 그렇고 세현이도 그렇고 왜 여친을 안만드는 거야....?"
침묵을 깨며 유진이 물었다.
"한 곳에 매이기 싫대....이쁘고 괜찮은 애가 많은데 왜 한명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간데.....걔들은 자유 연애 주의야....그런 정효를 기연이 같은 순둥이가 감당 할 수 있을까......난 그게 더 걱정인데......?"
"그건 세현이도 마찬가지잖아...첨엔 세현일 찍었는데....세현인 자기가 감당하기엔 그릇이 너무 크다나....정횬 부드러울것 같아서 딱 자기 타입인것 같다던데........"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니까...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암튼 나를 통해서 보단 그냥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다가가는게 더 좋을것 같아...지금은 만나면 농담도 잘 주고 받잖아..."
".....그래도 네가 있는 편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은데.....정말 안될까...?다시 한번 생각해봐....응...?"
'안돼....이미 내 자리에 다른 애 들어왔던데.....나도 가끔은 도와 줄께....정효에게 언질을 주던가 ...그런건 해 볼께....알았지...?"
얘기해봤자 별 수 없음을 알았는지 유진인 더 이상 말하지않았다.
유진이와 헤어져 오면서 빵집에 들렀다.
큰 언니가 바게트를 사오라고 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