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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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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BY 올리브 2002-11-04

** 한 여름밤의 꿈 **

<그녀>



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것 같았다.
적어도 내 기억속에는...
그래서였을까.
여름날의 소나기와도 같은 짧은 사랑이 다가온것이...

"블루"

그는 이름처럼 푸르고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끌렸고 그래서 상처 받았는지도 모른다.
단정하고 냉정한 사람.
가정적이고 자상한 사람.
언제나 예의바르고 깍듯한 사람.
가장 '채팅맨' 같지않았다고 믿었지만 가장 '채팅맨'이였던 사람.

자기가 서 있는것에 그 무엇하나도 바뀌거나 흔들리는것을 용서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그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다가서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지구가 뒤집힐만한 모험을 건것일것이다.

감정만으로도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난 때론 나의 감정이라는게 참 추하고 비굴하다는것을 느꼈다.
그에게 있어서 난 매혹적인 독버섯이였을것이다.
바라보고 즐거워할수는 있어도 자기에게는 치명적인 독이라는 걸을...

안타깝게도 그는 내가 그의 '사랑'이 아니라
'독버섯'임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그의 부인이 부러웠다.
여자로써가 아니라 한 남자로써의 아내로써....

이렇게 처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그리 오랜 잠속에 빠지지않도록 도와주었다.

솔직히 '크림' 오빠를 만날려고 마음 먹었던 것은
이젠 사랑이라는 위험지대를 벗어났다는 안심과
더이상의 감정의 유희는 나에게 없다는 자만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하소연하고 싶었는지도...
왜 '사랑'이라는게 없는지...
그는 편안하게 받아주고 덤덤하게 말해줄것만 같았다.
'사랑'은 없다고...

그런데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