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 **
<그>
담배를 집어들었다.
머리도 아프고 목도 따갑다.
' 아~ 끊어야될텐데....'
항상 마음 뿐이다. 아니, 얼마전에는 열흘동안 금연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항상 나를 담배로 손이 가게 만든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때는 담배만한 위안이 없다.
솔직히 담배를 끊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싶다.
'이러다 폐암이라도 걸리면?....죽으면....'
죽음
죽는게 뭐 그리 겁나는 일인가?
산다는 것도 그리 흥미로운 것이 아닌데...
떠나고 싶다. 다시 멀리 바다로 나가고싶다.
너무 갑갑하다.
지금은 너무 갑갑해.
손가락 끝으로 만지작거리다 가늘고 긴 흰 기둥을 코끝으로 쓰다듬는다.
종이 냄세에 베어나오는 희미한 박하향.
언제부터인가 박햐향으로 바꿨다.
여자도 아니고 왠 박하냐는 친구녀석도 있지만 이젠 순한것이 좋았다.
불을 켜고 한모금 연기를 깊게 빨았다.
폐부깊숙이 스며드는 니코틴이 주는 몽롱함.
마음이 편해온다.
그래 이젠 이렇게 사는 거야.
더 이상의 사랑도 이별도 없이...
밤 10시.
아직 집으로 올라가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일은 다 마치고 마무리도 다 했지만 그냥 올라가기가 싫었다.
말 없는 와이프랑 얼굴 대하고 티브이 보는것도 시들하고 게임이나 할까싶어
컴퓨터를 켰다.
메일을 확인하고 윈엠을 틀었다.
하필이면 윤도현의 음악이 나온다.
" 너를 보내고 "
구름낀 하늘은 왠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것 같아서
창문들 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성이며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이 하고파서 였을까
먼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 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하지못했나
길 잃은 작은 새 한 마라기 하늘 향해 그리움 외칠때
같이 놀던 어린 나무 한그루 혼자 남게 되는게 싫었지
해져가는 넓은 들판 위에서 차가운 바람 불어도
들려오던 노래 내 곁에 없었지
후후~ 입가에 미소가 나온다.
벌써 6개월전이구나.
그녀와 헤어진지가...
포투리스를 할려다 "say"에 들어갔다.
얼마전에 동방 형님이 글에다 꼬리좀 달라고 하셨다.
'별로 쓸말도 없는데...'
'음...누가 와 있나 보자~'
'엉? "남주"잖아?...여전히 대기실에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