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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같은 여자와 떠나는 별 길


BY 김隱秘 2002-12-18

사무실로 돌아오니 늦은 4시가 지난다.

"수고하셨어요. 제가 일 끝내고 전화 드릴께요. 오랜만에 영화를 좀 봤으면하는데.."
"저도 같이 가는겁니까?"
"^^이사님하고 저하고 둘이 가는건데요.."
"아, 네..."

영화를 본지 참 오래 되었지. 텔레비젼이 등장한 이후 영화를 보러 갈 기회는 별로 없었지 않은가. 혼자 가서 영화를 보는 것도 그렇고..영화라는 예술이 나하곤 영 맞지 않는다고 생가해 왔다. 줄거리가 뻔하고 작위적이고 결과가 뻔한 내용을 가지고 울고 불고 슬퍼한다는 자체가 별난 짓이라는게 나의 생각이었다. 영화라고 하면 그래도 생각 나는 건 어린시절 대한뉴스가 나오던 가설극장에 대한 기억만이 감미롭다. 포장을 들치고 들어가다가 들켜서 엉덩짝을 차이고, 썩여서 얼렁뚱땅 들어가려다 볼딱서니가 얼얼하게 맞고도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던 불쌍한 기억들이 누군들 없으랴...

영화를 보러 간다. 란 같은 여자와. 의외로 쉽게 접근이 되는건 아마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세상이 움직인다는 증거일까..

예전에는 연인의 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늘 가슴을 조이며 언제나 손을 잡아 볼까해서 생각해 낸 것이 극장 구경이었지 않은가. 자연스레 불이 꺼지고 남자는 영화보다는 여자의 손을 잡을 기회를 엿보고 결국 그런 장면에서 달아오른 두 사람은 손을 잡게 되고 할딱거리는 가슴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 둘은 서서히 정열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어느 잡지에선가 남자가 여자를 대하면서 부터의 심리변화를 기록해 놓은 것을 심심해서 복사한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이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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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먼저 사귈생각부터 한다
2. 남자는 여자를 사귀고 나면 언제부터 진도를 나갈까하는 생각을 한다
3. 남자는 여자가 다른남자와 있는걸 보면 질투가 아닌 분노를 한다
4. 남자는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어도 첫사랑은 죽을 때까지 못 잊는다
첫사랑이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다
5. 남자는 여자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라면 어떤짓 이라도 다 한다
허나 이것은 가식이다.. 진짜 멋있는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멋있다
6. 남자는 여자가 생기면 술을 먹여보고 싶어한다 술취한 여자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을
하는 나쁜남자도 있긴 하지만 여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7. 남자는 자기에게 호위적인 여자 잘웃는여자를 보면 자기를 혹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앞에서는 잘 못 웃는다』
8. 남자는 여자친구를 사귀면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여자앞에서는 절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9.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는 대단한 사람이고 다른 남자들과는 틀리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 다
10.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모든걸 다 주고싶어 하고 다 사주고 싶어하고 좋은곳에 함께 가고싶어한다. 그이유는 오랬동안 함께 있고싶기 때문도 있지만 여자친구가 자신을 믿는지 안믿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2. 남자는 이쁜여자를 보면 상상하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랑하는여자를 두고 배신은 절대 안한다. 이쁜여자를 보는건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본능이다
13.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절대 화를내지 않는다. 낼수가 없다 남자는 화가나도 속으로 삭힌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화를낸다면 그것은 자기가 약해보이지 않기 위함이다
14. 남자는 여자가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게 남자들 의 공통적인 속성이다
15. 남자는 사랑보다는 의리다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친구들 앞에서는 의리가 먼 저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가 주체 없이 친구라고 말한다 여자가 좋다라고 말하는 남자는 100% 다 비겁한 놈들이다
16. 남자는 여자를 볼 때 겉보다는 성격을 먼저보는 여자들과는 달리 얼굴과 몸부위를 먼저 보고 나서 성격을 본다...허나 이것은 어쩔수 없는 본능이다. 성격을 먼저 본다는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한테 거짓말을 잘한다. 얼굴과 몸부의를 먼저 본다는 남자들은 솔찍한 남자들 이며 여자한테 절대 거짓말을 못한다
17. 남자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술을 못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소심하고 자기 마음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술을 잘하는 남자들은 마음이 넉넉하고 성실한 사람이 많다. 허나 너무 술이 너무 과한 남자는 대부분 여성에게 폭력적이며 이기주의자다
18. 남자는 여자에게 가끔 약한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것은 여자가 자신을 위로해주기 바라기 때문이다. 여자의 모성애를 느끼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은 어느 누구나 같다
19. 남자는 그렇기 때문에 연하보다는 연상을 선호한다. 연상을 사귀면 부담을 줄일수있다고 도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 연상의 여자들은 자기보다 어린남자를 남자 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들은 연상을 선호한다.
연상을 선호하는 남자 = 모성애를 느끼고 싶어함
연하를 선호하는 남자 = 귀엽고 나보다 어리니 지켜주고 싶어함
동갑을 선호하는 남자 = 말상대 편한상대 힘들때 위로받길원함
20. 남자는 귀여운 여자를 이쁜 여자들보다 더 좋아한다. 이쁜여자는 계속 보면 질리지만 귀 여운여자는 보면 볼수록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여자에게 푹 빠져버린다. 심한경우 잠자 면서도 자신에게 애교떠는 그여자를 상상하면서 웃기도한다
21. 남자는 다정한여자 적극적인여자 착하고 순진한여자에게 질린다. 가끔은 튕기고 화도내 고 투정도 잘부리는 여자에게 오히려 더 오래오래 사랑해 주고 싶어한다
22. 남자는....자신이 먼저 말하기 전에 여자가 먼저 '사랑해' 라고 말해 주길 바란다
23. 남자는...자신이 먼저 여자를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하지만...가끔은 여자가 먼저 자신을 기다리고 있어주기를 바란다
24. 남자는 다 늑대같지만 사실은 다 여우다
25. 남자는 여자와 키스나 스킨쉽을 할 때 여자들이 자신의 키스나 스퀸쉽에 만족하는지 알 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부분 남자는 키스할 때 눈을 뜨고 한다
26. 남자는 여자가 우는 걸 무지 싫어한다. 그러나 막상 여자가 울면 어쩔줄을 몰라 당황해 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앞에서 울지 않는다
27. 남자는 여자보다 모든지 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 더 뛰어 난 여자이거나 남자 만이 한다고 느낀일을 여자가 하고있다면 시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여자 멋있는 데 라고 생각한다
28. 남자는 친구들을 만날때나 술자리 놀러갈때등 여자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가 많다. 남자들은 여자가 생기면 허전함이 든든함으로 가득 체워진다
29. 남자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마다 못한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에 게는 차갑고 냉정하며 거침이없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가 여자로 보이지 않으면 여자대 접을 절대 해주지 않는다
30. 남자는 단순하다 그러나 남자는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사랑에 한번빠지면 그사랑 은 영원하다. 여자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그사랑을 잊지만, 남자는 그 한번뿐인 사랑에 매우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상처를받는다....영원한 사랑을 한번 놓친 남자는 그후 오랫동 안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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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란 같은 여자와 영화를 보러 간단다. 그것도 단둘이. 참으로 아끼던 추억의 구두를 꺼내 신어 보는 기분이다. 이 여자의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 나에 대한 진심은 무엇일까...? 남편이 못채워주는 부분들의 대용품..? 아니면 혼자사는 남자를 그냥 놀이 상대..갖가지 추측이 머리 속에서 난무한다. 그러나 추측은 늘 추측이지 증거가 확보 되기까지는 역시 추측에 머물 수 밖에 없잖은가.
그렇다면 나도 이번을 기회로 삼으면 되겠네. 윤식이가 준 그 비기를 이번 기회에 쏘는 거야. 아니 그녀에게 레이져 광선총을 발사하여 비기를 설치(?)하는 거지...여하간 서로 먹히고 먹는 것이 인간사요. 약육강식 속에서도 악어새와 악어처럼 공생하기도 하며 적과의 동침을 서슴치 않는게 인간사가 아니던가.

이윽고 전화가 왔다.

"예 접니다."
"아, 나오세요. 가볍게 입으시고."
"아, 네, 바로 나가겠습니다."

현관 앞으로 가니 그녀가 벌써 차를 대 놓고 있었다.

"타세요. 제가 운전 할거예요. 이래뵈도 녹색면허거든요^^"
"사모님이 직접 하시게요.."
"네, 둘이만 있고 싶어서 ^^"

초동부터 노골적으로 나오는 건지, 지나가는 말인지 확실치 않아도 여하간 둘이 간다는게 파격적이고 기대되고 솔직히 설레고 그랬다. 더구다나 란같은 여자의 남편은 유럽으로 떠났고 홀아비인 나로서는 걸림돌도 없고, 굳이 따지자면 민아도 미국으로 물건너 갔으니 이제 난 완전 자유인이 아니던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난 조수석에 앉았다.

장갑도 예뻐라 운전하는 손맵시가 너무 섹시하다. 곁눈질을 좀 해본다. 참으로 란 향이 나는 여자임에 틀림 없다. 고고하다. 사슴에 심신산골의 옹달샘 물과 초록순을 먹고 그 점점이 박힌 옷을 입고 먼 산을 바라보듯 시인의 표현이 모자라는 미인이다. 학처럼 황새처럼 정말 고운 여자다. 내 친구중에 엇된 시인이 하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를 쓰는 아줌마 시인 황XX이라는 그의 시집에는 이런 황새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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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다리가 길어서 고고한 새
우주를 날개에 그린 아사달의 첫새
흥건한 그리움의 눈물색으로
붉어지는 노을 속
강물을 들여다 보다
허전하여 허전하여 박차오르는
독수리보다 높은 새
황새
네 다리는
오염된 세상을 건성 밟고
가라는
신의 선물이었나보다

날아 가렴
황량한 하늘
노을의 바다에 네 날개로 돛을 삼아
아름다운 구름위 바람도
모시 옷을 입고
세상의 남은 미련
나신을 말리는
천산까지 오르거라
나의 황새야

네가 되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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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정문을 나선다. 차 꽁무니에 대고 경비원이 연신 절을 해대고 갑천도로를 따라 외각길로 접어드니 차창 밖이 온후하게 느껴진다. 청소년 수련관을 돌아 우회전하면 전민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다. 아직은 한산한 길을 달리는 그녀의 운전 솜씨가 여유롭다.

"왜 안물어 보세요?"
"네...뭐를요?"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네..어디로 가세요?"

나는 그녀가 나의 심리를 읽고 있구나 생각 했다. 그러나 내가 감추고 있는 그 비기설치(?)의 건은 모르도록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제 친구중에 별장을 갖고 있는 애가 있거든요. 참한 아이예요. 돈도 좀 있고..일년전에 사별했어요. 걔가 심심하다고 해서 거길 가는건데 이사님이 가시면 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
"네..그럼 영화를 보러 가는게 아니구요..ㅎㅎ "
"아, 영화 보고 싶으면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니까 보셔도 돼요..."
"아, 그렇군요. 알 것 같네요. 사모님과 영화를 보고 싶은게 제 심정이거든요"

나는 서서히 초를 쳐야겠다고 작정했다. 이 여자의 진심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다.

"영화 자주 보시나보죠?"
"아뇨, 영화 본지 오래 됐어요. 시골에서 가설극장 보던 생각이 나서...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낭만이긴 하지만 어디 볼 새가 있나요.."
"아, 그래요. 저도 여고시절에 외가에 가서 오빠들 따라 가본적 있어요. 영화도 보고 콩클대회도 가보고 정말 사람 사는 정이 있었는데.."

그랬다. 란 같은 여자 말대로다. 동치미 국 같은 인심과 막걸리 같은 격식 없는 털털함과 군고구마 같이 따끈따끈하였던 인정. 구수한 된장 냄새 풍기는 가슴들...그런 향수는 이제 사람들 속에서 멀어져 가고 오직 돈과 명예와 사치와 향락과 잠시잠깐의 마약을 맞는 기분의 예리한 탈선을 탐닉하는 세대가 되어 버리지 않았던가.

"사모님, 너무 고우시네요. 제가 너무 당황 됩니다."
"이사님은 늘 그러시대요. 그러시면 저를 좋아해 주시면 되지요. 뭐^^"
"그래도 되나요? "
"네, 사랑하셔도 돼요"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너무 쉽게 튀어 나온 그녀의 말이 의미하는 건 무엇인가.
야망이 있는 여자가 틀림 없어...어쩌면 내게 놓는 덫일 수도 있지...
요즘 세상은 정말 예측불허의 세태가 아니던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아니던가.
며칠전 어는 사이트에서 보았다. 이상한 비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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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경건한 부인으로부터 이멜을 한통 받았습니다. 그 분은 시집을 오기 전부터 신실한 믿음을 갖고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둔 집사였습니다. 그는 남편의 승진을 위하여 100일을 작정하고 새벽 기도에 들어 가면서 남편과 자신의 기도 기간동안 각방을 사용할 것을 합의하였습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는 개척교회로서 성도가 많지 않아서 새벽이면 1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각자 기도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담임 목사에게 자신의 100일 제단의 목적을 말하고 매일 설교 후 기도 시간에 목사의 축복기도를 받아 왔습니다.

그 교회는 설교가 끝나고 각자의 기도 시간이 되면 불을 끄고 모두 단상 앞으로 무릅을 꿇고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 여집사는 늘 기도하던 습관대로 오랜시간 기도를 하였고 나이 많은 할머니들 부터 목사의 기도를 받게 하느라고 자신은 맨 나중에 안수 기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늘 하던대로 단상 맨끝 구석에서 기도하던 여집사 앞으로 와서 손을 얹어 기도를 하여 주었다고 합니다. 50일이나 80일이 가까울 때였다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그 목사는 더욱 열정적인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여집사를 끓어 앉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이어지는 이러한 기도 속에 여집사는 그것이 목사에게 임한 성령의 감동하심을 착각하고 더욱 격동하며 급기야는 서로 부등켜 앉고 감동적 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신도들이 다 돌아간 상태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100일을 3일 남겨 놓은 어느 날 목사와 여집사는 선을 넘고 말았다고 합니다. 나는 그 이멜을 받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고 매일 새벽 교회안에서 관계를 갖어왔던 것입니다, 그 이후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기도 싫습니다. 이처럼 사단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성도의 실족할 기회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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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는 누구도 이성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 살면서 난 오늘 또 하나 새로운 여자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다다르자 소름이 오싹 기쳐오는 오한 같은 것을 느낀다. 소변보고 난 다음의 남자의 생리처럼 몸이 떨렸다.

차는 묵집이 많은 구즉을 지나 연기군 쪽으로 접어들고 둔곡리라는 표지판이 앞에 보였다.
서서히 노을이 지고 갈참나무 잎사귀가 부딪치며 외로운 소리를 내는 시골길에 지개를 진 노인 한분이 스치고 지나 간다. 그녀의 여유로움과 나의 초조함이 엉켜진 길에는 아무 사람도 아무 차도 지나지 않고 우리만 별장을 향해 가고 있다. 부엉이가 곧 울 것 같은 어둠이 산 아래로 내려오고 별이 총총 창을 열고 있었다. 촛불을 켯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