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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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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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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ich63 2002-11-13

잠결에 남편의 손길을 느꼈다. 눈도 뜨지지 않아 몸을 돌렸다.
"왜? 안돼?" "졸려." "그럼 가만 있어. 내가 할게."
남편은 젖꼭지를 빨더니 이내 깨물어 본다. 나의 성감대는 가슴에 없다. 단지 간지럽거나 아플뿐이다. 나의 무반응에 남편은 배를 애무한다. 약간의 반응이 온다. 좀더 뜨겁게 애무해 주면 좋으련만. 곧이어 아랫도리에 통증이 왔다. 무언가 딱딱한 것이 질안에 있는 것만 같아 몸을 피했다. 남편의 살피는 듯한 눈길을 느끼면서 빨리 끝내기를 바랬다.통증은 조금 줄어 들었지만 이물감은 여전했다.

산부인과를 가고 싶었으나 며칠 기다리기로 했다. 꼭 질속에 무언가가 있는 것만 같았다. 얼마전에도 소변을 보는데 템포 껍데기가 나왔다. 딱딱한 플라스틱이었는데 며칠동안 아래에 꽂고 있었었던 것이다. 템포를 처음으로 사용하여 설명서를 자세히 읽었는데도 그런일이 있다니. 나의 무지를 탓할수 밖에 없다.
언젠가 산부인과 간호사가 부부관계한 다음날 소변검사를 하면 소변에 정자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었다. 그말을 들은후부터는 산부인과를 가려면 며칠동안 잠자리를 피했다. 내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같아서 싫었다.
삼일째 되는 날 정액이 다 빠졌으리라 생각하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여자의사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낯선 남자앞에서 가랑이를 벌리고 드러누워 있는 모습은 나이 40이 되어도 여전히 수치스럽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나는 옆에 있는 간호사도 부담스러웠다. 간호사는 아가씨처럼 보였다. 쑥스럽긴 했지만 얘길 해야만 했다.
"저,며칠전 관계할 때 무언가 딱딱한 것이 질속에 있는 것같아서 검사하러 왔어요."
"그럼 한번 봅시다."
"옷벗고 가서 누우세요."
간호사의 말에 나는 팬티를 벗고 치마를 올렸다.
"어디 한번 볼까요. 자궁도 깨끗하고 별이상없는데요. 여기 보이시죠. 여기가 자궁이고 ......"
질내시경이라는 것이 내 자궁 여기저기를 비춰주고 있었다.
"그런데 왜 아팠을까요?"
"글쎄요. 암검사는 언제하셨죠? "
"한 일년 되었나 봐요. 검사해주세요."
약간 안도는 되었지만 찝찝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며칠후 또 관계를 하는데 굉장히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애액이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삽입되는 것만 같은 감촉. 순간 아 갱년긴가 보다. 이물감을 느끼고 애액이 안나오고 나도 다 되었구나 싶었다. 마음이 굉장히 우울했다. 빨리 늙어 할머니가 되길 바랬지만 진심은 아니었던 것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