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섭의 전화였다.
당황스러움과 함께 반가움에 목이 메어온다.
" 진섭씨, 여기 공주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뭐야? 왜 전화하지 않았지? 언제? 지금 갈게.기다려!"
그에게 의지하지말자 다짐했는데, 이렇게 명숙은 또 그에게 상처를 준다.
동훈이 옆에 서있단 생각이 미치자 또다시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남편한테 얘기두 안했단 말이지? 사위라고 생각을 안하는건가? 흐흐.."
명숙은 그와 같이 있다는 사실에 예전 그와의 일이 떠올라 치를 떨었다.
어린시절 몇살인지 정확히 나이를 알수없지만 아마도 예닐곱살이 아니었던가..... 명숙은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품에서 자라던 시절, 조그만 여자애는 그렇게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놀았다.
여느 시골애들처럼..........
앞집에 살던 동훈이란 오빠는 막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였던것같다.
어느날, 동훈은 명숙에게 커다란 막대사탕을 내밀었다.
" 명숙아, 오빠랑 저기 산 위에 무덤있지? 거기서 소꼽장난하면서 놀자, 이 사탕줄께..."
" 정말 이 사탕 줄거야? 알았어"
오빠의 손을 잡고 산으로 올라가면서 커다란 사탕을 빨기에 급급했던 명숙.
무덤가에 이르자 동훈은 주변을 살폈다.
"명숙아, 이제 우리 소꼽장난하는거야... 넌 엄마, 난 아빠, 알았지?"
" 엉, 오빠 그럼 내가 밥할께"
" 아니야...그냥 누워 자는거야"
동훈의 말에 명숙은 누웠다.
동훈은 명숙의 치마자락을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팬티를 무릎에 걸친채 명숙에게로 다가갔다.
무언지 모르는 아픔에 명숙이 소리를 질렀다.
"오빠, 아퍼. 집에 갈래..엉엉"
막무가내로 비벼대는 동훈의 행동과,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아픔....
그 때의 기억에 명숙은 다시한번 동훈을 쳐다보았다.
그랬다. 동훈은 명숙을 성폭행했다.
어린시절 그는 혼자놀고있는 명숙을 사탕과 과자로 유인해 그의 욕정을 달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