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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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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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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BY 혜미 2002-06-05

기차안에서 둘은 무수한 별들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영후는 수연보다 세살의 나이차가 났었고 군대를 제대하고는 지금은 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엘 다니고 있다고 한다.
벌이가 없는 둘의 살림살이가 시작됨을 그들은 가난한 연인이 되길 서로 아무런 불평이 없이 지나치는것 같았다.

수연은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두달전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후 이모집엘 오게 되어 이모의 소개로 그곳으로 가게 되었단 사실을 이야길 하였다.

영후는 수연의 손을 꼭 잡았다.
자기를 믿어달라고 절대로 아프게 하지않겟다고 약속하며 다짐시켰다.
기차안에서 둘은 잠이 들었고 그사이종착역인 부산엘 다닿았다.

수연은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로 향하였다.
그곳엔 아버지와 어머니의 위폐가 모셔져 있었다.
새벽 찬 바람에 유월의 새벽은 일찍도 깨고 있었다.
수연은 첨으로 받아본 월급을 그날첨으로 쓰게 되었다.

버스는 아직 다니질 않았다.
둘은 시장기를 느꼈고 역전 작은 식당안에서 재첩국과 함께 아침식사를 끝내고 절로 향하엿다.

둘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가서로를 원하고 있는것 같았다.
꼭 잡은 영후의 손은 첨으로 느낀 수연의 이성적인 맘을 열어주었다.

새벽에찾은 산사는 이슬에 빠져 있엇다.
안개가 피어난 어귀마다엔 아름다움의 자태를 감추어버렸고
작은 암자안의 문은 마치 두연인을 초대라도 한듯이 열려 있었다.

대법당에서 들리는 목탁소리를 지나쳐 작은 법당에 두사람은 들어가 앉았다.
아마도 수연은 그자리에서 허락을 바라는 마음이였을 것이다,.
향을 꽂아 초에 불을 켜고 조용히 절을 하는 수연의 옆에서 영후도 무릎 꿇은채 뭔가 바라고 있었다.

작은절은 비구니스님들이사시는 곳이였다.
여승두분과 행락(부엌)에서 일하시는 보살님이 계셨다.
수연은 보살님과만 인사를 하곤 절을 빠져 나왔다.
영후는 절구경을 하고는 수연의 뒤를 ?아 내려왔다.
"마음이 어떻니"
"조금 후련한것 같아요"
"그래 다행이다 나도 마음이 편한것 같어"
택시를 타고 올라왔던 길은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했다.

둘은 바닷가로 향했다.
해운데의 백사장은 탱야아래 눈부셧고 바다는 갈매기와파도와 술레 잡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연인들처럼 백사장엘 앉았다.
"바다 좋아하는구나 수연이..."
아무말이 없다.
"네큰눈을보면 빨려들것 같은데 넌아니"
피식 웃어버린다.
"아니 정말인데 네눈은 너무 아름다워 맑은 호수 같어야"
수연은 갈매기만 쳐다본다.
그리고 뱃고동 소리에억지로 정신을 쏟으려 하였다.

영후만을 믿고 내려가야할 수연의 마음은 갈등이계속 되었다.
종일 바다에서 보낸 두사람은 지겹지가 않았다.
어두워지자 밤바다의 고동 소리는 더하였고 연인들의 모습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었다.

역전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기차표를 끊기 위해 둘은 해운데를 떠나왔다.

부산역에선 광주까지 가는 차가 다음날 아침에나 있다고 한다.
둘은 어쩔수 없었다.
부산역광장을 돌고는 자연스레 저녁을 먹고 쉬어갈곳을 찾아야했다.
여관방을 향해 발을 옮겼다.
스물여섯살의첫열정과 스물세살의 첫 순정은 그렇게 꼬리표를 달고
서투른 몸짓으로 첫 순결들을 화합하는 밤을 보내었다.

아침일찍 둘은 서로의 사랑을 더 확신하고선 목포로 향하였다.
새로운 보금자릴 말없는 약속을 하며 눈으로 말하며 몸으로 읽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