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와 함께 방송국을 나와, 대학로 근처 카페로 향했다.
선혜와 명준은 몇년전만 했어도 대학로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리포트도 함께 하고, 논문도 준비하고, 대학생들의 생기 발랄한 모습도 맘껏 구경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혜는 시간은 흘렀지만, 그래도 대학로 근처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했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카페에 도착했다.
한산하던 카페 안은 언제나 처럼 조용했고, 따스한 올드 팝송이 흐르고 있었고, 선혜의 눈에는 안도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대로다. 명준씨!"
"응. 그러네"
"나 일본 가구, 명준씨도 처음이구나"
"그래......"
명준씨, 예전처럼 패기 당당하던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진다.
사회 생활 힘든거 나 알아.
남의 돈 벌기가 쉬운건 아니잖아? 하지만 대학생때, 무전여행도 다니고 해병대에 지원 하던 당신 모습 나 보고 싶어 진다.
지금은 우리 모두 잘못된 퍼즐속에 맞춰줘서 제자리로 돌아 가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사는것 같애.
당신의 탄생석 아쿠아마린(Aquamarine)처럼 행복, 젊음, 희망이며 중세에는 깊은 통찰력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준다고 믿
기를 바래.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사람... 그리고 아픈 사람...
사랑아. 사람아... 명준씨...
그 시간 영욱은 mbc방송국 기자를 만나고 있었다.
참으로 끈질겨서 영욱을 귀찮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영욱의 마음에 들었다. 사나이라면 포부가 있고, 욕심이 있고, 끈기가 있어야 무엇이든 이루어 낸다. 그래야만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맛볼 권리가 주어진다.
"김영욱씨! 당신의 집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껍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자리까지 오르려고 노력한 길이 있을 껍니다.
그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꼭, 낮은 지위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야 만 성공한 삶입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니 무안하군요"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깟 사과 듣자고, 시간을 낭비 할순 없죠"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마음에 듭니다.
끈기 있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군요"
영욱이 기자를 바라본 모습대로 솔직하게 그의 모습을 칭찬 했다.
봄기운이 감도는 포근한 3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