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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담배회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게 진료비를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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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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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서연 2002-03-16

"남자들이 다 선재씨 같은줄 알아요?
무조건 만나자마자 덤비구...마구 뽀뽀하고..치마 들추고
아무데나 만지고.....
암튼 만나고 일주일만에 사랑한다고 하는것두 그렇구...
사람들 보던 말던 껴안고....그렇게 노골적이고
무례하고...그렇지않다구요.....체...!"
올림픽도로를 달리던 선재가 여의도 고수부지쪽으로 차를 돌린다.
선재는 아무말하지않고 강의 흐름이 보이는 곳으로 차를 댄다.
강물이 불빛에 반짝거린다.
아까 지민에게서 살짝 보이던 눈물처럼 보인다.
어쩌면 나는 지민의 눈물로 인해 선재와의 결별을 유도하려는건지도
모르겠다.
선재의 옆얼굴을 살짝 훔쳐보았다.
그는 너무나도 빈틈이 없어보이는 냉정한 얼굴이다.
그 얼굴로는 도저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같지않다.
어쩌면 그는 내 몸만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서 나는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을 한다.
선재가 창밖으로 첫번째 담뱃재를 떨때
나도 담배를 한대 문다.
찰칵! 찰칵! 찰칵! 몇번을 시도해도 라이터불이 붙여지지가 않는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정말이지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싫다.
선재가 나를 본다.
언제나처럼 냉정한 얼굴에서 미소띤 얼굴로 바뀌며
손등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리 와봐"
그가 내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서연아....내가 너한테 무례한거같아?"
"네에.........."
"서로 사랑하면 만지고싶고...안아주고싶고...뽀뽀하고싶고..
그런거아냐? 넌 내가 좋아서 날 거부하지않은거 아냐?
난 그런줄 알았는데.....???"
그가 꽁초를 창밖으로 던지고, 내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며 입술에 키스한다.
나는 잠깐 얼굴을 돌리려고 애쓴다.
"자..잠깐만요...얘기중이잖아요"
그의 숨이 거칠어진다.
내 가슴위로 그의 손가락이 느껴진다.
그가 가슴을 살며시 애무한다.
그의 혀가 입속으로 들어온다.
나는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밀어내려고하면 할수록
선재는 더욱 내게 밀착되어 귀를 핥는다.
그의 거친숨소리가 고막에 전해진다.
"너를 사랑해...사랑해...너무나 사랑해...
나....서연아..너를 사랑해..."
"너는 만져주면 만져줄수록 더 이뻐지는 여자야....
예쁜이..정말 너무 이뻐....이런데 어떻게 안만지고
어떻게 가만 보기만 하겠어....."
나는 선재를 밀어내는 행동을 포기하고만다.
그냥 그가 하는데로 몸을 내맡기고 만다.
나를 이토록 사랑한다는 이 남자...선재....
내 남자인지 확신을 들지않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는 지민을 거부했어야했다.
아니면 선재를 거부했어야했다.
어느쪽이 나의 남자일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