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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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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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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BY Mia0409 2002-09-01

한국은 가을 알리는 9월이지요
여긴 아직 8월 31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 나이로 37살이 되었지요
어제까지 36이었는데
한국나이로는 38살이라더군요
나이를 먹는다는일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을 듭니다
제 마음은 항상 이곳으로 오던 21살인데
현실은 38살...
더 나이 들어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마음입니다
38살의 생일을 기념하여 오늘 이글을 씁니다


******************** 15년만의 외출 ********************

공항에 나오겠다는 남편과 아이들을 만류한 은수는
아이들을 깊히 포옹한다

"할머니, 아빠 말씀 잘들고 있어"
"응 엄마 언제와"
"응 3주정도 걸릴꺼야"
"선물 사올꺼지"
"그럼 진성이 동생 잘돌보고"
"참 알았다니까요 엄마나 건강히 다녀오세요"

은수는 처음으로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길이
낯설기만해서 안절부절하지만 아들 진성은 변성기가 되가는
목소리로 의젓하게 엄마를 걱정하고 딸아이는 울먹거리면서도
인터넷을 통하여 보아두었던 인형과 악세서리를 사다달라고
적어주며 오히려 은수 보다 더 여유로워 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다컸다는 대견함과 자신의 품을 떠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섭섭함을 느끼며 남편 진우를 쳐다보니 그는 오히려 아이들 보다
더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다

"저 다녀올께요"

윤편집장이 픽업왔다는 전화에 가방을 들면서 은수는 남편 진우에게
살짝 포옹을 하고 진우는 여권이며 비행기표를 챙겼는지를 뭍는다

"네 다 챙겼어요 당신이 아이들 보다 더어린것같아요 애들아 아빠가 너희들을 보살펴야 하는게 아니라 너희가 아빠를 보살펴드려야 겠다"
내가 뭘 어떻다고 그래"
"참 지금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있잖아요"
"어 내가?"

은수의 짐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던 진우가 구두와 운동화를
각각 한짝씩 신고 있었다

진우는 신발을 바꿔신으며 불안해지는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아내의 출장길 자신의 보호아래 있기만 바랬던 아내가 일을 시작하고
단기간안에 그녀는 많은일을 이루어내었다 만일 그녀가 공부를 더했더라면 자신 보다 더 유명한 교수가 되어있었을것이라 생각하자 아내의 길을 막았던 남편이었다는 자괴감과 더구나 이제는 누구의 아내가 아닌 그녀 자신이 더 유명해져 그가 그녀의 남편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그는 아내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내심으로는 자신으로 부터 아내가 멀어져 가는것 같아 불안한 그림자를 지울수 가 없다

항상 자신이 가던 출장길에 자신의 가방을 들고 나오던 그녀가
오늘은 자신의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활기차고 아름답다
그래서 진우의 가슴에 더욱 찬바람이 지나간다

윤편집장의 차를 타고 떠나면서 자신과 아이들을 향하여
차뒷창을 통해 연신 손을 흔들며 떠나는 아내의 모습이 사라진후에도
진우는 아이들을 머저 올려보내후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문다음 여전히
자리를 뜨지 못한체 서성거린다

"교수님 서교수님"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윤교수가 서있었다

"어 윤교수"
"안녕하셨어요?"
"여기까지 어쩐일로"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그래 그럼 이앞 사거리에 그리스란 카페가 있어요 가서 기다려줄래요 옷좀 갈아입고 갈테니"

진우 역시 그동안 피해왔던 윤교수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터라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윤교수가 기다리는 카페로 간다

"얼굴이 많이 상했군"
"죄송해요 허락도 없이 사모님을 찾아뵈어서"
"그보다 내가 실수를 했나보던데"
"........."
"미안해요 윤교수 실수라고 한다면 내가 넘 뻔뻔한 인간이겠지만
그래도 난 정말 몰랐소"
"아니예요 제 잘못이예요 제가 혼자 착각을 했어요"
"착각은 아니요 나도 윤교수를 좋아했소 젊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정말 내가 젊었더라면 할만큼 그러나 내겐 가정이 있소"
"알고 있어요 알면서도 사랑이란것이 이렇게 잔인한줄 몰랐어요"
"정말 미안해요"
"사랑해요 교수님께 제 마음을 꼭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어요"
"미안하오 정말 미안해"

은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한후 스텝들과 인사를 한후
15년만에 갖는 자신의 외출을 시작하는 첫걸음으로 비행기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