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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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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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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BY Mia0409 2002-08-02

38살!

미국으로 건너오던 21살의 가을은 돌아오지 않는데
이가슴에는 눈이 부시던 푸르름이 그득하던 그하늘이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17년의 세월이 지나고
어김없이 올해의 가을은 다가오는데
저는 그리움에 지쳐
회색빛 하늘아래서 향수란 노래를 따라 불러봅니다


************* 사랑보다 소중한 ********************

"여러분 웃음을 아니 참말로 웃을줄 아세요?"

은수는 정경그룹의 여사원들의 일년에 두번씩 열리는
교육세미나에 연사로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정중히 거절을 했지만
여성사원들의 모임인 비둘기회의 회장인 민서영편집장의 권고에 할수없이 연단에 서게 되었다
막상 연단에 서보니 눈앞이 깜깜해지고 준비해온 연설문조차도
하얀백지로 보여 1분여 동안 입도 열지 못한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수천의 눈동자만 멀뚱이 내려다보고 있다가
준비해온 깊이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원고를 덮고 마이크를 빼들고는 연단앞쪽으로 나가서 말문을 연다

"웃음에는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하하, 호호, 히히, 헤헤, 흐흐"

은수가 웃음을 직접 소리내어 웃어 보이지
여직원들은 폭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마지못해 웃는사람, 무슨 헷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팔장끼고
도도한 모습으로 올려다 보는 사람
은수는 정말 사람은 여러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며 폭소가 멈추기를 기다려 말을 시작한다

"자 여러분 제가 왜 이자리에 서있는지 저 자신도 잘모릅니다
서라고 하니 서긴 했는데
과연 제가 여기 설자격이 있을까요
아니요 자격 그런거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무슨배짱으로 여기에 섰을까요
그건 바로 여러분에게 웃음이란 단어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자 저를 따라 해보세요
복식호흡아시죠 깊이 숨을 들여마시고 배속까지 바깥공기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다시 도로 속에 웅크리고 있는 나쁜공기를 바깥으로 빼는 겁니다 휴~~~~~~~~~~~~~~~~우하고
그리고 한번 신나게 웃어보세요
눈물이 날정도로 웃을 이유가 없으신분은 지금 복권이 당첨되었다는 기분으로 웃어보세요 한 10억쯤 당첨되었다
저기 파란정장 입으신 아가씨 팔장 풀고 웃어보세요
저기 노란원피스 입으신분 더 크게 손으로 입도 가리지 말고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요 우리 눈물이 날때까지 웃어요, 옆사람 웃는 모습을 보세요
우습죠 웃기죠 그래요 맘껏 소리 내서 웃어보세요
소리 내어 박장대소한다고 경망스럽다고 할사람 없어요
실컷 소리내어 웃어 보세요"

여직원들은 처음에 이유도 없이 웃으라는 소리에 거부감을 느끼다가
마지 못해 웃기 시작하더니 모두 감염이 된듯 웃기 시작하자
어떤 여직원은 하도 웃어서 정말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얼마를 웃었을까 웃음은 통곡으로 변하고
속에 쌓여진 모든 굴곡진 일들이 일순간에 빠져나오는 느낌을 같는다 얼마나 웃다가 울다가 했을까 은수가 다시 말을 시작한다

"자 우리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죠
눈물에 화장기가 다 지워진 진짜 얼굴들
거기엔 미모로,학력으로, 지위로가려진 신분은 없습니다
여자, 여성만이 존재할뿐입니다
여러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들어 보셨습니까
누가 명품을 입었는지
누가 가짜만을 하는지
누가 누구와 연애를 하는지
누가 어떤 예물을 받고 시집을 가는지는 관심이 많으신 여러분이
미스김이 책을 많이 읽으면 잘나체 한다고 흉보고
미스한이 영어를 잘하면 미국으로 이민갈꺼라고 소문내고
미스유가 일처리를 잘해서 상사에게 칭찬받으면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뭔가 썸씽이 있다고 소문내고
여러분 부끄럽지 않습니까 물론 여기계신 여러분이 그러시다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 제가 여기 처음섰을때 여러분중에 저를 곱지 않은시선으로 쳐다보고 계신분도 계실껍니다
저여자 누구 낙하산이야
뭐 그저 그런데 누구 빽이지
그런데요 저 빽이 없거든요 핸드백은 있는데 빽은 없어요
여러분이 변해야 회사도 변하고 나라도 변해요
팔짱을 풀고, 마음에 빗장을 풀고
미스김이 웃으면 같이 웃어주면서
남이 웃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웃어주세요
출근길에 경비아저씨들께 환하게 웃어주시고
옆자리 동료에게 이쁘게 웃어주시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에게
바카스 한병권하면서 웃어주세요
우리 서로 서로 손을 잡아요
그동안 미워했던 미스김에게 사과하고
웃어주세요 실수가 많은 신입 감싸않아주세요
회사에 들어와서 남을 미워하는일 부터 배우지 마시고
무리짓는것 부터 배우지 마시고
창의적으로 내가 회사를 위하여 어떤존재가 될지 부터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CEO가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미국의 손꼽히는 영화사의 여자 사장은 그회사의 비서부터 시작하여
몇천억을 주무르며 대형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컴퓨터들 다 만지시죠 이름만 대면 다아는 미국최대의 컴퓨터회사의 여성 CEO도 세일즈를 했다는걸 아십니까
여러분 꿈을 가지세요 꿈을 이루기 위하여
웃음을 먼저 배우세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남이 웃어주기전에 먼저 웃어주세요
이말이 전 여러분께 꼭 하고 싶어서 겁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은수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털어 놓으며 얼굴까지 상기되어 연설을 마치자 숨을 죽이고 있던 여직원들이 한사람 두사람 박수를 치기시작하더니 모두가 일어서서 은수 아줌마 은수 아줌마를 외치며 기립박수친다

은수는 모두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연단에서 내려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또는 포옹을 하며 그들과 하나가 된다

"정은수씨 대단해요"
민서영편집장 아니 이제는 E정경출판사의 사장이 된 민사장이
여직원들의 다음교육을 진행시켜놓고
휴계실에서 찬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는 은수를 찾아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놀랬다는 표정으로 은수를 쳐다본다

"대단하긴요 얼마나 떨리든지"
"떨리기는 참 정은수씨는 알수 없는 사람이예요"
"제가요?"
"네 처음에 정은수씨만났던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정은수씨 믿을수가 없어요 팔색조란 새가 있다죠 정은수씨가 바로 팔색조 같아요
늘변화는"
"저도 제자신이 믿겨지지가 않아요
스스로 놀랄때가 많죠 나에게도 이런면이 있었구나 왜내가 몰랐지
진작 나를 알고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억울하기도 하고 그러데요
지금까지 시간을 허비한것 같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되었어요 오늘이 있기까지 지금까지의 일들이 밑바탕이 되고 거름이 되었다는걸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있을수 없다는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표현을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 아세요"
"그래요 한회장님의 눈은 항상 정확했죠 이번에도 틀림없네요"
"지금 제 흉보시는 겁니까?"

언제 나타났는지 한승규 그가 민사장의 등뒤에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어머 언제 오셨어요 회장님"
민사장은 놀라움에 몸을 일으키고 은수도 얼른 의자에서 일어나다

"우리의 스타께서 연설을 하신다고 해서 저도 경청하러 왔습니다"
"어머나 이걸 어째 흉한모습 보여드렸네요"
"아닙니다 저도 민사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팔색조 이제 우리의 스타를 팔색조님이라 불러드려야겠습니다 소문이 나면 여기저기서 강의를 해달라고 하기전에 얼른 화보촬영 떠나야겠습니다

"촬영일자가 잡혔나요"
"다음달 5일날 떠나기로 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괜찮을꺼예요"
"회장님 저는 다시 직원들 교육에 참여하러가겠습니다 두분 마저 말씀나누세요"

민사장이 다시 회의실로 돌아가자
두사람이된 은수와 승규는 서로의 눈빛으로 두사람의 마음을 보듬는다

"얼굴이 이제야 돌아왔구려"
"......"
"무슨일이 있었소"
"아무일도 아니예요 그저 갑자기 환경이 변해서 몸살이 났었나봐요"
"손좀 잡아도 되겠소"
"아니요 않되는거 아시잖아요"
"그렇지 않되지 친구로도 않되는거요"
"악수는 되요 저는 남편의 믿음을 배반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남편을 사랑하오"
"..... 사랑이요 사랑이라고 하셨나요 사랑이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
"회장님 사람은 사랑한다고 다 함께 할수 있는건 아니죠
저도 회장님이 좋아요 사랑이라고 말하긴 우습지만 누가 회장님처럼 멋있는 사람이 싫어하겠어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아쉽게도 저는 임자 있는 사람이네요 사랑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요 제 가정이요
제 남편이란 사람 그리고 제가 배아파서 나은 아이들 그렇게 맺어진 끈을 저는 사랑이란 이름앞에서만은 놓을수가 없네요"
"그렇구려 가정이란 그런거구려 당신은 가정안의 사랑이 더 소중한거구려 그래서 내가 더욱 당신을 사랑하는지도"
"회장님"
"안타깝소 정말 안탔깝소 왜 내가 이제야 당신을 만났는지
난 내어머니가 나를 버리고 가셨듯이 여자들은 자신의 사랑이 먼저라고 생각했소 아무리 아버지가 배신했다고 해도 나를 버리신 어머니를 용서할수가 없었소"

어머니를 이야기 하는 승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은수는 그앞으로 다가가 그의 안경을 벗겨 손으로 그에 눈의 눈물을 닥아준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들을 품듯이 앉아있는 그의 머리를 그녀의 품에 앉는다

"용서 해드리세요 이제 그만"
"알고 있소 아니 난 당신을 만나고 벌써 내어머니를 용서했다오
나를 버리고 가신 그분의 길이 편한길이 아니었다는것이 가슴이 아플뿐이요 왜 나의 어머니가 그런 고통속에 가셨을까 그저 가슴이 아플뿐이요"

은수는 어느새 자신도 이남자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성의 사랑인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여성으로써의 본능의 모성적인 사랑이 생긴건지 정체를 알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져드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불과 얼마전만 하더라고 남편의 실수를 배신이라 단정짓고
그를 배신자라 매도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자신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사람을 사랑하다니
그럼 자신은 남편진우보다 더한 배신을 한것이다
육체의 관계보다 더 나쁜일이 정신적인 배신이 아닐까
그를 자신의 품속에서 떼어낸 은수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황급히 가방을 찾아들고 자리를 빠져나온다

그런 은수를 보며 한승규는 그녀를 잡으려다
도로 의자에 주저 앉는다

더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으려 했는데
그녀에게 자신과 같은 고통을 주지 않으려 했는데
그녀의 품속에서 분명히 예전에 어머니에게서 나던 냄새가 났었다
따듯하고 그의 영혼이 잠시 너무나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까지

<난 당신을 놓칠수가 없는데
당신은 도망만 가는구려>

천천히 두손에 얼굴을 뭍는 그의 머리결위로
창가로 비쳐드는 여름의 햇살이 잠겨든다

<사랑하오 당신을 정은수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