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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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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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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BY Mia0409 2002-05-26



*********** 빈수레 2 *******************


"윤교수님은 왜 내가 서교수를 놔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은수의 차분해서 차라리 냉정한 눈빛을 받으며 윤교수는 할말을 잃는다

"저 그야 교수님이 괴로워하시는것 같아서"
"괴로워한다고요? 제 남편 서진우교수가요?"

윤교수는 갑자기 자신이 무엇때문에 여기에 왔는지 길을 잃은 미아가 된기분이 되었다
지난번 서교수의 방에서 본 서교수의 부인이 이여자였어나 하는 의문감마저 들었다
지난날의 이여인과 오늘의 이여인은 분명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다른 사람인것 같다는 느낌을 윤교수는 지울수가 없었다

윤교수가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때 은수 역시 자신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네가 뭐냐고 상대방의 신분에 관계없이 고성을 지르거나 머리카락이라고 쥐어뜯으려 달려들었을터인데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자시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냉정해져 은수 자신도 당혹하고 있었다

"서교수를 사랑하세요"

은수의 느닷없는 질문에 윤교수의 눈이 촛점을 잃는다

"그러신것 같군요 아니면 여기까지 이런 문제로 나를 찾아올리가 없을테니 그런데 서교수도 아나요 윤교수님이 여기를 온것을"

윤교수는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은수는 갑자기 웃음이 나와 피식 웃고 만다
그러자 윤교수의 눈에 분노의 빛이 인다

"뭐가 우스우신거죠?"
"미안해요 갑자기 우리 두사람이 신파소설속에 주인공이 된것같아서요 "
"신파라고요?"
"아니면 뭔가요 윤교수님이 여기까지 저를 찾아왔을땐 나름대로 다급한 사정이 있으셨을텐데 전 그사정을 전혀 이해할수가 없어요"
"전 다만"
"다만 뭐죠?"
"서교수님을 사모님보다 더 잘보필할 자신이 있어요
나 자신의 삶보다 그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수 있도록"
"그이가 제가 제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그이의 발전할 기회를 막는다고한던가요?"
"그렇게 말씀하신건 아니예요 하지만 전 서교수님이 자신의 연구에만 전념하실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요"
"윤교수님 불과 몇달전에 제가 윤교수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얼마나 비참해하고 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게다가 난 서교수를 놔줄생각이 없어요 아니 제가 놔주고 말고 할 문제도 아니지요 그이가 가겠다면 전 막을수가 없어요 아이들을 생각해서도 가지말라고 잡지도 않을꺼예요 제게 제인생이 있듯이 그이에겐 그이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그이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속단하지는 마세요 그이가 이번에 제게 새로운 인생을 사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그렇듯이 그이가 그이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제가 방해가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예요 사랑이란 속박이 아닌 자유지요"
"이상한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사랑이 자유라고요"

윤교수는 은수의 이야기가 의외라는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이여인을 변하게 한것은 무엇인가
어떤 봉변이라도 당할 각오를 하고 나온 윤교수로써는 은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어떠한 분노도 없이 자신을 대하는 그녀에게 할말을 잃고 있었다 차라리 자신을 때리기라도 한다면

오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아무도 아는이 없는 학교에 어색하게 자리를 잡고 있을때 서교수, 서진우 그는 해와 같은 존재로 자신에게 다가왔었다 같이 식사라도 할라치면 거침없는 해박한 지식으로 그녀를 매료시켰으며 친절하고 사려깊어 저런 사람의 와이프는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서교수의 방에서 부인이란 사람을 보았을때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두사람이란 생각에 그때 부터 자신이 서교수의 안식처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한시라도 그를 안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처음으로 느낀 사랑이란 감정이 왜 하필이면 유부남일까 하며 그에 대한 사뭇히는 그리움으로 잠못이루며 괴로워 했었다 그런 자신에게 몇달전 어느날 서교수가 아주 괴로운 얼굴로 퇴근길에 술을 마시자고 하였다

"윤교수 여자들이란 몇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거지?"
"글쎄요?"
"하하 윤교수도 여러개의 얼굴이 있나?"
"도대체 자꾸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내가 취했나보군"

둘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술잔만을 비우고 있었다
서교수는 술에 약한지 얼마 않있어 탁자위에 몸을 의지하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자신의 아파트로 옮겨 겨우 침대에 누윌때 그는 깨지 않는 술기운 때문인지 자신을 아내로 안듯 끌어당겨 안으며

"정은수 넌 도대체 어떤 여자냐?
왜그래 예전처럼 그냥 살자 나 너무 괴롭다"

라며 가슴속에서 터져나오는 울림같은 소리를 내뱉고는 자신의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남자를 그남자가 서진우 그였기에 아무런 반항도 못하체 30여년동안 지켜온 자신의 순결을 내주어야했다 일을 마친후 그대로 그는 깊이 잠이 들어버렸고 그녀는 서교수에 의해 벗겨진 옷을 추스리며

<정 은 수 당신의 아내인가요 당신은 아내때문에 괴로운신거군요
제가 있잖아요 당신이 이렇게 지금 제곁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제가 있잖아요>
자신의 눈에 차오를는 눈물이 방울방울 뺨을타고 흘러 서교수가 누워 있는 자신의 이불위에 떨어져 얼룩이 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잠이든 서진우의 그의 머리?에서 흩트러진 그의 머리결을 만지다가 그녀도 그의 곁에서 잠으로 빠져들었었다

그녀가 눈을 떴을때
그가 누웠었던 흔적만이 있을뿐 그는 없었다
침대옆의 탁자위에 쓰인 단 한줄

[미안하오]
메모뿐
그런 그에게 섭섭한 감정보다는 그가 느꼈을 당혹감에 더 신경이 쓴인 자신이었다 어쩌면 맹목적이리만치 그에게 집착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워졌지만 그렇다고 서교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쉽사리 접을수도 없었다
그날 이후 머슥해진 얼굴로 서교수는 술에 취해서 자신이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물었을때 자신이야 말로 술에 취해서 실수는 하지 않았는냐며 술집에서의 이후 기억이 않난다는 말로 그를 안심시킨뒤 그녀는 그에게 언제라도 술친구가 필요하다면 자신을 부르라며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었다
그리고 얼마후 우연히 머리를 자르런간 헤어?乍【?자신의 시간을 기다리다 우연히 일게된 잡지에서 은수의 사진을 보게된것이다

밝게웃고 있는 잡지속의 여자는
이여자는 남편의 괴로움을 알고 있을까? 라며 은수에 대한 남모를 증오심까지 키우게되었었다
그녀가 할수 있는일은 이여자로 부터 서진우를 그를 구원하는일이라고 생각한후 그녀를 만나게 된것이었다
늦은 나이에 모델을 할정도면 이여자도 허영심에 들뜬 인간이라 속단하고 나왔지만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은수에게서 짙은 패배감을 맛보아야했다

"윤교수님 우린 서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것 같군요
전 남편의 결정을 존중하겠어요 아마도 여기 나온것도 남편이 모른다면 당신은 제 남편의 마음에 대한 확신은 없으신가보군요 그렇다면 제남편의 뜻부터 알고 오세요 그래야 이야기가 되지 않겠어요"
"전 이미 그이의 여자예요"

은수는 이미 알고 있다는듯이 윤교수를 향하여 미소를 짓는다

"그래요 그랬군요 그래서 여기까지 저를 찾아온거군요 남편의 양해를 얻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럼 엄연히 간통을 했다고 고백하시는건가요"
"간통이라구요"
"듣자니 외국생활을 오래하셔서 법을 잘모르시나본데
아직 한국은 엄연히 간통법이 존재하지요 그런데 난 그것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아요 제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도 저를 직접 찾아오신걸 보니 그저 육체의 접촉뿐이었는가보네요 그런데 어떡하죠 전 제남편이 완벽한 남자가 아닌란걸 알고 있어요 그도 실수 할수 있죠 그의 본심이 아니라면 전 문제 삼고 싶지 않아요"
"정말로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했는데도 상관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죠 다 상관없다는 말이아니라 정말로 그여자를 원해서였는지가 문제겠지요"
"당신은 보기보다 독한데가 있는분이시네요
하지만 저도 포기하지 않을꺼예요 전 그이가 꼭 필요해요"

말을 마친 윤교수는 질린다는 얼굴로 서둘러 인사를 하고 찻집을 빠져나갔다

윤교수의 뒷모습이 찻집의 유리창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서야 곧곧히 세운 등에 힘을 빼고 드러눕듯이 소파에 몸을 의지한다 그런 그녀가 걱정이 되는지 주인여자가 은수의 곁으로 다가와 필요한것이 없는지 묻자 은수는 힘겹게 찬얼음물 한잔을 청한후 눈을 감는다 감은눈속으로 진성과 은비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가자 은수의 감은눈 옆으로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무슨일이예요"

마침 물을 가져온 주인여자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눈을 뜬 은수는 얼른 눈물을 닦으며 그녀가 거네준 얼음물을 단숨에 마셔버리고는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주인여자의 시선을 피하며 머리가 아퍼서 그러노라는 궁색한 변명을 남긴체 찻집을 나왔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진 심정이 되었다

<바보 같은 남자>

은수는 문득 자신이 빈수레를 끌고 있었다는 허탈감에 빠져든다
자신이 지키려던 가정은 무엇이가?
은수 자신은 서진우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당당하게 찾아와 남편의 여자라고 떠들고간 당돌한 윤교수를 탓할 마음은 없었다 남편이 다른여자를 찾게한것은 자신의 책임이란 생각이 들어서도 하지만 윤교수에게 이야기 한것 처럼 자신의 아이들을 핑계삼아 남편을 붙잡지 않게다고 말한것처럼 할 자신은 없었다

짐이 실렸을때는 별 소리가 않나지만 짐이 없는 빈수레를 끌고갈때는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요란한것 처럼 남편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자신의 가슴속에서 요란한 빈수레의 삐그덕거리는 가득차올라 은수는 황급히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몸을 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