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치고 힘들때
님들은 어떻게 이겨내시는지요
전 보다 나은 미래를 상상한답니다...
*********** 바보같은 사랑! ******************
은수는 어제일로 간밤에 잠을 자지 못한탓인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자 이유도 모른체 걱정스레 자신을 내려다 보는 남편진우에게 우먼시대로 하루 쉬겠다는 전화를 부탁하곤 그제서야 비몽사몽 꿈속으로 빠져든다
꿈속엔 지난번 승규가 자신을 데려갔던 그 바닷가에서 두연인이 포옹을 하고 있었다 찬란한 햇살이 수면위에 춤을 추어 그빛만으로도 눈이 부실지경인데 두연인은 아주 간절한듯이 포옹을 풀진 않은체로 얼마를 서있더니
손을 잡은체 바다속으로 아주 천천히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않돼요 나와요 어서>
은수는 다급히 그들의 뜻을 깨닫고 소리쳐보지만
입안속에서만 맴돌뿐 소리로 나오지 않았고 그녀를 비웃듯 돌아다보는 두연인의 얼굴을 보자 은수는 경악하고 만다
그들은 바로 자신과 한승규이사였다
"아니 ~ 야, 아 악"
은수는 온몸이 땀에 젖은체로 꿈에서 깨어나 벌떡 일어나 앉는다
<휴~우 꿈이었네 정말 내가 왜이러지 그런 이상스러운 꿈까지 꾸고>
아직도 꿈이 너무 생생해서인지 은수는 목이 타는듯한 갈증을 느껴 무겁고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침대에서 내려와 식탁위의 보리차 한주전자를 입도떼지 못한체 벌컥벌컥 들이키고야 정신이 좀들어 식탁의자에 주저앉는다
그때였다 전화 벨이 울린건
"여보세요"
"........."
"여보세요 누구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지요"
"접니다 한승규"
은수는 가슴에서 덜컥하며 소리난다는 느낌을 실감하며 수화기를 꼭 쥐어잡는다
"아프다고 하셔서"
"괜찮아요"
은수는 대도록 냉정함을 보이려 노력하며 짧게 대답한다
"저 무리한 부탁인줄 압니다만 지금 밑에 있어요 잠깐 뵐수 있을까요
할말이 있어요 당신에게"
<당신에게..>
"저 이사님..."
"무리인줄 알아요 하지만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이사님 전 이사님과 할이야기가 없어요"
"은수씨 내려오실때까지 기다릴께요"
"않돼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사님"
전화는 이미 끊겨있었다
도대체 한이사는 왜 자신에게 이러는것일까 은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들이 많을터인데 자신을 놀리는것 같아서 은수는 기분이 상한다
<좋아 따져 보아야 겠어 도대체 왜 나를 놀리는지>
은수는 머리를 대강 빗고는 집에서 입은 옷그대로 한이사가 기다리는 차로 간다
"무슨말씀을 하시려고요"
은수는 약간은 화가 난 표정으로 퉁명스레 열려진 창으로 몸을 약간숙인체
승규에게 이야기한다
"타요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런 은수를 승규는 피식웃으며 자신의 옆자리를 가르키며 타라고 재촉한다 은수도 경비아저씨가 흘긋거리는 바람에 이러고 오래있다가는 사람들
입에 오르낼릴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승규의 차에 오른다
승규는 말없이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지만 은수는 어디로 가는지 뭍지않는다 물어도 대답할것 같지 않아서...
<도대체 왜이러는거예요>
<모르겠어요>
<네 모르겠어요>
은수는 지치는 기분이 들어 눈을 감는다
차안에 울리는 잔잔한 음악소리에 들끓던 마음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면서 쏟아지는 졸음에 잠이 들고 만다
어디까지 왔을까
차가 멈추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차창 밖으로 꿈속에서 보았던 바다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어 은수는 자신이 아직 꿈속에 있는건 아닌다 싶어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본다
"아야"
그녀의 짧은 비명에 승규가 그녀를 돌아다본다
은수는 얼른 그의 시선을 피해 차에서 내려 바다쪽으로 걸어간다
승규도 그런 그녀를 따라서 차에서 내려 아주 천천히 그녀를 따라오자
은수는 짐짓 모른척 기지개도 펴보고 목도 움직여보며 모른체 하며 바닷가 모래사장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은수씨"
뒤에서 승규가 자신을 부르자 그제서야 은수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보니 어느새 승규가 자신의 뒤에 와서 서있었다
"자꾸 도망가지 말아요"
"제가 언제요?"
"지금이요"
"아니예요 도망가는거"
"하하 도대체 은수씨는 나이를 어디로 먹어요?"
"무슨말이지요?"
"귀엽다는 말이예요"
"내참 이제는 살다가 별이야기를 다듣네요 저 놀리시는데 취미세요 정말?"
승규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져서 은수는 더이상 그의 시선을 감당할수가 돌아서 다시 걸으려 몸을 돌리는데 승규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겨 그녀를 돌려세운다
"놀리는거 아니예요"
"그럼요 그럼 뭔가요? 저를 좋아하세요?"
은수의 질문에 그가 당황한다
"후후 은수씨 역시 아줌마맞네요"
그의 냉정한 표정에 허무가 깃든다 순간 은수는 눈물이 날것 같아서 뒤돌아선다 그의 시선을 계속 보다가는 자신이 빨려들어갈것 같아서
그런 은수의 등을 바라보던 승규는 손을 뻗어 가만히 그녀의 등뒤에서 그녀를 안는다 은수는 몸을 빼어 보려 하지만 승규의 강한 힘에 저항도 못한체 그대로 석상이된듯 바다를 보면서 서있는다
바다는 꿈속에서 마찬가지로 5월의 찬란한 햇살속에서 반짝이며 춤을 추고 있을뿐 등에서 자신을 안고 있는 승규도 말이 없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의 머리가 자신의 어깨에 뭍히는걸 느낀다
"혹 이런글을 알아요 바보가 되어도 좋습니다란 제목인데"
은수는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승규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시를 읖어준다
"난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난 당신을 위해 무척 애를 쓰는데
당신은 그걸 알지 못합니다.
용기를 내어 사랑한다 했는데
당신은 웃기만 합니다.
그대 그리운 마음에 울기도 했습니다.
그대 보고픈 마음에 술에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대가 이런 내 마음 알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알고도
그래도 웃으신다면
전 그냥 돌아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마지막 소원을 빌고 싶습니다.
그건 당신을 뒤에서 조용히
안아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은 않나지만 내 취향도 아니라 아니 차라리 비웃었는데 이상하리만치 기억하고 있었어
내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될거라곤 더구나...
이글을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
난 은수씨를 괴롭힐 생각이 없어요
그러나 마음속에 감추고만 있기엔 너무나 괴로워서
이나이까지 사랑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당신이 나타나기전까지만 해도 미안하요 미안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었소"
승규의 이야기를 듣던 은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정말로 이사람이 나를 사랑하나보다 어쩌면 좋나 이일을>
"당신은 나의 옷이 아니예요"
"......................."
"제겐 이미 저게 정해진 옷을 입고 있답니다
당신은 제손이 필요하지 않지만 제정성이 들여진 제옷들은 제손이 없으면
자리를 찾을 자리가 없어요"
"은-수"
"미안해요 이렇게 나를 안아서 당신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수 있다면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러나 그럴수록 서로 갖지 못하는 아픔만 쌓일뿐이죠"
"미안하요 정말 미안하오"
"아니요 고마워요 전 제인생이 끝난줄 알았어요 그런데 당신이 제가 아직 시들지 않은 꽃임을 알려주었어요 그런데 제가 남의 꽃밭의 꽃이어서..."
"아니요 지나가던 골목의 담장 넘어로 넘겨진 가지에 핀 장미를 감상할 자격은 누구나가 있오 집주인이 아무리 내장미라고 보지 말라해도 담장을 넘어온 장미까지 보지 말라고 할순 없는거요"
"한이사님"
"승규라 불러줘요 나도 내가 이렇게 속수무책을로 무너질줄은 몰랐소
아마도 사랑이란거예 대하여 너무나 무례했던 댓가를 받나보구려"
"승규씨"
"자 갑시다 그냥 내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뿐이오 아무리 바보같은 사랑이라고 누군가가 비웃을지라도 하지만 이건 내마음일뿐 당신에게 강요하진 않겠소 다만 내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것만을 잊지 말아요
어렵고 힘들어서 친구가 필요하면 언제고 연락해요 난 당신의 친구로라고 당신 옆에 남고 싶다오"
"그럴께요 그럴께요 제가 이기적이라고 당신이 나를 욕한다 할지라도 친구로써 당신에게 제 옆자리를 드릴께요 그리고 언젠가 그 언젠가 당신에게 맞는 당신만의 옷이 나타나면 고이 고이 당신을 보내드릴께요"
"그럽시다 내일부터 다시 일은 시작할수 있겠소 나때문에 괴롭다면 내가 당분간 당신을 보러가지 않으리다"
"아니예요 그러지 마세요 말씀드렸잖아요 시간이 우리를 해결해줄꺼예요
그냥 시간에 우리를 맞겨요 우리 힘들게 잊으려 애쓰지 말기로해요"
"은수"
둘은 어느새 기울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속으로 한없이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