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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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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마음 2001-11-16

<머릿말>
지금 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이 언젠가는 꼭 쓰고 싶어 했던 소재여서 또 다시 이런 사이버 공간의 무서운 독자님들 앞에서 겁도 없이 덜컥 시작하고 말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여러분들의 격려가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나는 이 소설에 대한 기대보다는 여러분들의 질책이 더 겁이 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내 심정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이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제 1 장 딸들이여!

그녀는 자신의 눈을 가리켜 자칭 나스타샤킨스키를 닮았다고 떠들어대곤 했다.
그건 분명 자신이 하는 소리가 아닌 타인이 자기에게 그렇게 말해준거라는 걸 거듭 강조를 했었다.
글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자고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 캣츠에 나오는 그 여배우의 눈은 카리스마적인 마력 같은 걸 가지고 있다면 그 반면에 이 미스리는 그저 색기만 잔뜩 들어 있을 뿐이었다.
어디 가서든 그런 류의 여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그런 여자들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 류의 여자라면 나는 사실이지 그다지 좋아하는 쪽이 아니다.
그런 여자 아이를 일찍이 내 곁에 친구로 둔적이 있어서 나는 아예 그런 아이의 표정만 봐도 짜증부터 나는 쪽이었다.
그 친구도 그런 눈으로 헤푼 웃음을 흘리곤 했었지.

가느다란 다리는 하이힐을 신고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를 못하는,
오히려 약간씩 휘청거리는 듯한 그녀의 걸음걸이가 내가 봐도 요염한 건 사실인 것 같았다.
그런 그녀와 내가 동거라는 걸 시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대학을 마친 내게 취직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해소해주는 큰 행운이 온 것이다.
잠시 만들어졌던 공무원 특채로 소위 지방직 공무원이라 명함을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발령은 동해안의 군소재지인 G읍내에 있었다.
그것도 보건 행정직 쪽이어서 낡고 오래된 병원식 구조의 음산함 마져 느끼게 하는 것이 영 정이 가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은 달랐다.
객지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배려는 눈물겹기 까지 했다.
본관 뒤편으로 군립 병원이 있었던 자리에 아직도 허물지 않고 둔 두 칸 자리 숙소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어차피 자취방이라도 얻어야 할 상황이었고 그럴 바에는 비워져 있는 그곳을 숙소로 이용해도 괜찮다는 게 그들, 윗사람들의 배려이기도 했다.
문제가 영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흔쾌히 받아 들였다.

나와 함께 지낼 아가씨를 소개해 주었다.
근무지는 달랐지만 보건소 내에 함께 일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내 동료가 된 것이다.
생면부지의 그녀와 한방을 써야 할 상황이었다.
옆에 숙소가 하나 비워져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여론이 함께 써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거라는 말에 더 이상의 토를 달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와의 동거가 시작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