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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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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BY Mia0409 2001-11-30

제글을 읽으시며
나름대로 주인공이 정리가 되셨나요?
번지점프를...의 이은주씨를 추천해주신분 심은하씨를 추천해주분도계셨었는데
이제 나름대로 소설을 끝내려하니 더욱 여러분이 어떤 인물들을
생각하셨을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민철역에는 전광렬씨나 박상원씨 김승우씨
영우역에는 장동건씨나 김석훈씨 송승헌씨
다영역에는 손예진씨나 김현주씨 송혜교씨 들을
추천하고 싶은데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요?


*********** 민철의 이야기 (하-3) ***********************

다영을 처음 본후 내가 잠들어 있던 시간까지
이젠 나의 일부가 아니라 완전한 나의 영혼이 되어버린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 눈을 감고 있으니
그녀의 손이 내머리결을 쓰다듬고 있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낮에 그동안 굳어진 군육의 물리치료를 위하여 치료실에 있을때
강 영우 그가 와서 내게 한말이 귓가를 맴돈다

"이제 근육도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영의 말로는 강선생님이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저야 의사로써의 할일을 했지만
다영씨 아니 부인께서야 말로 저에게 많은 교훈을 주셨습니다"

다영이의 이름을 부르려다가 당황하며 호칭을 고치는 그의
행동이 의아했지만 내색할수 없었다
그도 다영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지만 내색할수 없었다

"그랬나요? "
"네 정선생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부럽다니요? 저는 유능한 강선생님이 부러운데요"
"하하 제가 유능하다고요
저도 제가 유능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 하나 잡지 못하는 얼간이가 바로 저랍니다
하지만 정선생님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을 아시는 부인이
곁에 계시니 같은 남자로 부럽지 않을수가 없네요!"
"하하 그런가요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것 같군요"
"그럼요 천하의 영웅들도 여자로 인해 더욱 빛이난 경우도
있고 몰락을 하는 경우도 우리뿐아니라 세계의 역사에도
많이 있었으니 남자란 여자를 잘만나는것 만큼 중요한일이
더있을까요?"
"글쎄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마치 역사속에
나오는 영웅이된것 처럼 느껴지는데요"
"하하 제 환자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능성이 없을줄
알았던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하시게 되니 제가 흥분했나봅니다"
"제가 그렇게 가능성이 없어보였습니까?"
"솔직히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때나 지금이나
의사로써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로 인하여 절망할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병의 가지수보다 알지 못하는 병들이 더 많다고 봅니다
고치기 어렵다는 암을 정복하고 곧 완벽한 에이즈 치료제가
나올지는 몰라도 그후에 또 어떤 병균들이 사람들을 전염
시킬지 사실 의사인 저나 세균학자들도 예축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선생님도 사고후 뇌진탕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아주 깊은
의식 불명상태였거든요 언제 깨어나게 될지는 예축하기 어려웠죠
그건 오직 절대불명의 신만이 에축하실수 있는 신의 영역처럼에서의 일처럼
의사로써 이런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정선생님이 깨어난건 의학적인 힘이 아니라
오직 부인의 간절한 사랑이 신의 마음을 돌려주셨을꺼라는..."
"저에게도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세계로 완전히 돌아올수 없고 그렇다고 저쪽 세계로
갈수도 없는 무의지력의 상태였었죠
저또한 다영이 제게, 제가 다영에게로 서로를 향한 간절함이
없었다면 그 고통에서 빠져나올 기력도 없었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두분의 사랑에 존경과 부러움을 표하고 있는겁니다"
"하하 존경과 부러움까지는요 하지만 다영이 제곁에 있다는건
팔불출이라해도 당당히 자랑스럽게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랍니다 솔직히"
"하하 가시죠"
"어디로요"
"방송실로요 마이크를 빌려드리지요 방송하세요
윤 다영씨는 나의 아름다운 부인이다하고요"
"네~에?"
"하하 농담입니다 하지만 조심하십시요
부인같이 훌륭한 사랑을 아는분은 경쟁자도 많을테니까요
저부터 부인 같은 분이라면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이구 겁주지 마십시요 전 아직 환자입니다"

이사람이 다영이를 많이 생각하는구나
이사람은 상처를 입은 한마리 들짐승이 표효하듯이
나에게 마음의 한자락을 일부러라도 들키고 싶은가보다

깨어나서 줄곧 그의 정성어린 검사와 치료를 받으며
젊은 의사가 생각보다 심지도 실력도 존경심이 들만큼
좋은 사람이라 나이도 비슷해서 친구 같은 감정이 생기고
때가 되면 친구 하자고 청할생각이었는데 더구나
다영이 말하기를 그녀의 친구인 수정이 선본사람인데 잘되었으면
한다는 말에 더구나 정말 둘이 잘되어서 결혼이라도 하면
서로 왕래 하며 정을 쌓아가면 좋겠다고 다영과 그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랬건만
그런 그가 다영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웬지 그런 그가 밉다기보다 안쓰러워졌었다

<다영아 넌 어떠니?
너의 마음은 나를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쩌면 나의 너에 대한 집념이 최면같이 너에게
걸려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의식을 잃고 네가 혼인신고를 했다지만
이렇게 너를 붙들고 있을 자격이 나에게 있는것인지?
다영아 넌 내겐 나의 영혼이되었지만
너에게 나는 나는 어떤 존재인지 사랑은 거짓 없고 얽메임이 아닌
진정한 자유만이 진정한 의미인데
의식 없이 너를 이렇게 오랜 세월 잡아놓았던 내가
무슨 자격으로 더구나 너를 속이며 시작했던 나의 사랑이
너에게 이렇게 까지 완전 무결한 순백의 사랑으로 보답 받아도
되는건지 난 오늘 그를 보고 초라해지는 심정을 어쩔수가 없구나>

나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손은 여전히 나의 머리결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손길 만큼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사 랑 해 요! 사랑해요! 당신은 나의 영혼
당신이 이렇게 내곁에서 잠들어 있다는게 꿈만 같아요
그래서 내심장이 너무나 기쁨에 벅찬 나머지 소용돌이쳐
당신을 깨울까 겁나네요
좋은 꿈 꾸세요 내사랑!"

<아! 난 잠들어 있지 않았어
그래 들린다 네 심장의 박동 소리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그소리 나를 깨울까 겁내지
않아도 괜찮아 난 오히려 기분 좋은 자장가 삼아 잠을 자련다
내 온몸을 ?고 지나가는 이 기분 좋은 아득함 내사랑이여 이젠 졸리는구나>

나는 깨어나서 오랬만에 무심의 깊고 편안한 잠을 잘수가 있었다

다음날 강 영우가
그가 내 병실에 들러 간단한 주의 사항을 주며 나의
퇴원을 허락할때 나는 그의 눈동자속에 잘 갈무리된 그의 깊은 상처를 또 한번
볼수 있었지만 그는 이내 내눈을 피하여 간단히 인사를
하고 나간다 기분이 착찹해졌다 남자로써 그를 이해할수
있지만 나눌수 있는 사랑이 아니라 나또한 상대없는 싸움의
승리자가 된기분이라 우울했지만 다영이의 표정은
더욱 우울해 보였다 내가 아는 그녀 또한 그의 생각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편안하게 생각할 그녀가 아니란걸 알기에 더욱이
오랜 병상 생활에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게 즐거운 기분만은
되지 못하였다

"저 모두에게 인사 좀 드리고 올께요"
"그래 어머님이 오신다는걸 번거롭게 오시지 말고 집에서 뵙자고
했더니 차를 보내신다고 하셨어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다녀와"

그녀는 알았다는 미소를 나에게 보내고
병실을 나갔다 하늘색 여름 니트를 입은 그녀는
오랜 나의 간병인으로 보낸 시간 탓인지 혈색 없던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게 할만큼 어여쁘게 보이게 하였다

기다림
얼마간이었을까
단 5분이 못되어 나는 벌써 그녀가 보고 싶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몇년을 의식 없는 나의 곁을 지켜주었다니
어제 밤 잠시 그녀의 마음을 의심했던일이 죄스러워 진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병실을 나갈때 보다 훨씬 밝아진 얼굴로 돌아온 그녀를 보자
난 속으로 표할수 없는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강 영우 그가 그녀를
어디론가 끌고 갈것만 같은 불안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 시간 내내

돌아온 그녀를 껴안는다
"어~머 민철씨"
"미안 미안해 자꾸 안돌아올것 같아서
내가 아플땐 착한 네가 어쩔수 없었지만 이젠 네가 자꾸 나를 떠날것만 같아서"
"바보 민철씨는 바보예요"
"그래 난 바보다 너에게만큼은 난 바보인가보다"
"난 영원한 당신의 아내예요 봐요"

그녀가 내민 손에는 내가 사고나던날 끼어준
루비반지가 커다랗게 그녀의 손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때 보다 마른 그녀의 손에 헐거워진 반지가 무겁게 빛을 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 없다는듯 자랑스럽게 나에게 내밀고 있었다

"반지가 주인을 잘못 찾았나 커보이는데?"
"후훗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내손가락에 맞게 해줘요
나 웨딩드레스 않입혀줄꺼예요 당신이 일어나면 결혼식에
입으려고 그동안 많이 스케치 해놓았는데"
"정말?"
"그럼요 집에 가면 보여줄께요 제일로 마음에 드는걸 골라주세요"
"그래 그럴께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어 강선생은 좋은음"

그녀가 손으로 내입을 막는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지으며

"수정이 올꺼예요"
"수정씨?"
"네 저마다 사랑하는 방법 시작하는 방법이 다르듯이
이제 수정이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꺼예요 난 알수 있어요"

그녀의 확신에 찬 말에 난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곧이어 수정이 노크소리와 함께 한아름의 꽃다발을 들고 들어서며
예의 그녀의 밝은 웃음소리까지 섞어 가며 퇴원을 축하해준다

다영이 수정의 손을 잡는다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여자의 시선에서
나는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두여자의 우정의 교감을 바라보며
다영의 확신을 나도 확신할수 있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영과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병원 현관을 나선다
강영우 그도 뒤늦게 따라나와 나의 퇴원을 축하해주는
그의 눈빛 또한 많이 밝아져있었다

나는 강영우 그와 병원 사람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다영 그녀의 손을 꼭 잡는다

<이제 다시는 너에게 눈물 보이지 않게 할꺼야>

"사랑해! 나의 영혼 나의 작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