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한 "데드 포우 쏘사이어티"란 영화를
본적이 있어요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이지만 아직도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눈에 선명합니다 그당시 코미디언이었던 윌리암스가
이런역에 과연 어울릴까 했지만 영화가 끝난뒤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었죠
혹시 비디오 빌려주는 곳에 가면 있을지 모르겠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란
제목으로 번안된것 같은데 드라마든 영화던 그역에 정말로 어울리는 사람이 연기를 할때 더욱 보는이들에 가슴에 남는 드라마나 영화가 되는것 처럼 소설을 읽을때도 이역은 이사람이 저역은 저사람이
하며 읽으면 더욱 실감나게 글을 읽게 되는것 갔습니다!
****************** 영우의 이야기 (하-1) ****************
"환자의 상태는 교통사고로 인한 내두혈종이 일어나
즉 두개내출혈 頭蓋內出血 (intracranial hemorrhage)
로 인한 혼수상태로 다른 모든 기관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특이한 경우입니만"
"그만하시오 닥터강, 강원장 이소린 수도 없이 들었소
난 내아들이 깨어날수 있을꺼란 확신 확신이 필요하단말이요"
벌써 2시간째 나는 아버지와 정회장과 그에 아들이자
다영의 남편의 안락사를 놓고 실갱이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전 그가 나를 찾아왔었고 그는 아들에 안락사를 강력히
원했지만 나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아버지를 찾아왔던거였다
아버지의 부름에 원장실을 찾았을때
정회장은 나를 쳐다 보지도 않은체 아버지에게
아들에 안락사를 주장하고 있었다
"정화장 3년 이상이나 기다려왔잖소"
"기다려왔지 나도 이가슴에 피눈물이 나지 둘도 아니고
달랑 저 하나였는데 그런데 강원장 나에게 자식이 하나더
있다네 다영이 저애 저애가 안쓰러워서 더이상 민철이를
지키겠다고 할수가 없다네 그애 말라가는거 안보이나
저러다 저애마저 잃을까봐 그럼 안그래도 집사람 저애
부모에게 지은죄가 있는데 어찌 그딸마저 우리가 희생시킬수
있겠는가 으흑흑"
그에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정회장 왜이러나 낸들 자네 심정 모르겠나
나도 자식을 가졌는데 오히려 내가 부끄러우이
나라면 내자식이 먼저였을텐데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어쩌구
하며 자네의 깊은뜻을 몰랐구먼"
"정회장님 하지만 뜻을 거두싶시오 그래야
다영씨도 삽니다"
나자신도 내강경한 목소리에 놀랐지만
아버지와 정회장 역시 내강경한 목소리에
나를 쳐다보았다
"정회장님은 다영씨를 위해서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닥터 강 그게 무슨말인가"
"다영씨가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아버님의 뜻을 알지만 민철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노라고 그미련을 버리는날이
자신도 이세상에 없는 날이라고"
"그아이가 그렇다면 닥터강 나를 도와주게 그아인 아직
젊네 인생을 그렇게 보내게 할순 없어 "
"제 생각엔 다영씨에게 맡겨두는게 제일 좋을것 갔습니다
저 또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보살피겠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때 20년간 혼수상태였던 환자가 깨어난걸
본적이 있습니다"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아버지의 중재로
당분간 환자의 상태를 더 두고 보기로 하고 정회장이
나간후 뛰따라 나가려던 나에게 아버지의 한마디가
나에게 가시처럼 와서 박히었다
"강선생 환자와 그가족에게 의사로써 동정은 금물입니다
더욱이 개인적인 감정은 삼가해야합니다
강선생을 믿겠습니다"
원장실 문을 닫고 나오며
가슴 한구석에 회오리쳐오는 바람에
휘청거리며 벽을 짚었다
아버지는 알고계시는걸까
<아버지 죄송합니다
저또한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가 없습니다>
진료실로 돌아와
답답한 마음에 창가로 다가가 하늘을 본다
오랫만에 청면한 하늘이 눈이 부시다
다영과 이하늘을 바라보고 싶지만 부질없다는 생각에
수정이 생각났다 내 이기심이지만
그녀라면 나를 다영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게 해줄것 같아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한 수정입니다"
그녀의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서
전해져온다
"저 강 영우입니다"
"어~머 영우씨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전화가 오니까 더욱 반가운데요"
"제가 일하는데 방해를 한건 아닌가요?"
"아니예요 지금 막 다음달 있을 전시회
준비회의 마치고 퇴근준비 하고 있었어요"
"그럼 저하고 저녁을 청하고 싶은데
갑작스러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좋아요 어디서 뵐까요?"
그녀의 간단 명료한 승낙에 내가 더 당황했는지 모른다
사실 한구석으론 그녀가 거절해주기를 바랬다
아직 마음을 비우지 못한체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웬지 죄스러워져 전화한걸 금방후회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경쾌한 대답에 저녁을 약속했다
병원을 나서는데 현관에서 정회장을 배웅하는 다영을
볼수 있었다 정회장은 밝지 않은얼굴로 어는정도는
다영의 뜻대로 하기로 했는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차에 탔고 떠나가는 차에 다영은 무엇이 그리도
고마운지 몇번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차 떠났어요"
내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에
어깨를 치며 장난스레 말을 걸자 그녀는 흠? 놀라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에 눈은 젖어있었다
"아 강선생님"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난 다영씨 때문에 손수건 꼭 가지고 다녀야겠어요"
그녀가 내가 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살그머니
미소짓는다 참 이쁜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요"
"네 아버님께 말씀 들었어요 강선생님을 믿어보시겠다고~"
그녀는 말을 다 잊지 못한다
"자 어서 들어가요 날씨가 아직 쌀쌀해요"
그녀를 더 바라볼 자신이 없어서 서둘러 그녀를 병원으로
들여보냈다
해가 저물고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주차장으로가 차를 타고 수정을 만나러 가야함에도
다영 생각에 가슴이 아파와 시동을 걸지 못하고
운전대에 고개를 묻는다
그녀는 지금쯤 그녀의 남편을 바라보며
그를 지키게된것에 감사하고 있으리라
그녀가 있을 병실을 올려다 보곤
크게 한번 쉼호흡을 해보고 시동을 건다
<다음세상엔 꼭 당신옆에 있을껍니다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바보같이
당신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지금도 당신을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을 위해 포기하렵니다 당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