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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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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BY huh924 2001-04-04

"수잔, 이 샌드위치 먹어봐요, 내가 아침에 식당에서 만든건데"
"그래요? 맛있게 보이내요, 야채도 들어있고..."
"여기 콜라하고 과자도 있어요, 많이 먹어요"
"탱큐, 샌드위치가 맛이 좋은대요"
수잔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맛있다는 듯 웃음을 짓는다.
큰눈에 오똑한 코 적당히 도툼한 입술, 그녀는 흑인이라는 것
빼고는 나무랄대 없는 미인이다. 마치 인디안 인형처럼
귀업고 깜직하게 생겼다. 내가 결혼을
안했으면, 얼마든지 그녀에게 프로포즈 할수있는 외모와
품성을 갖추고 있다.
그때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카누에 너댓명의 원주민 사내들이
타고 가면서 우리를 보고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나는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수가 없는데, 수잔은 자꾸만
웃기만 한다.
"저 아이들이 뭐라고 하느거요? 우리보고 뭐라고 하는것 같은데..
내가 원주민 말을 알아 들을수가 없네요"
내가 묻는 데도 수잔은 아무말 안하고 웃기만 한다.
내생각에는 그내들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 수잔이 나에게
설명하기가 거북한 말인것 같다.
"우리보고 끌어안고 키스를 해보래요"
그녀는 이말을 하고는 수줍어 그러는지 머리를 다른곳으로 돌린다.
"별로 어려운 주문도 아니내.. 우리 키스 한번 해 볼까요?"
내가 웃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가자, `오! 노`라고 외치면서
옆으로 도망을 간다.
내가 더이상 다가가면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더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어느나라고 사내녀석들은 짓굳기는
마찬가지 인 모양이다. 몇일전에 회사 옆 강에서
카누를 타 봤는데, 올라 타자마자 뒤집어 지는 바람에
원주민들 한테 망신을 당한적이 있는데, 그들은
평소에 늘 타고 다녀서 그런지 어린아이들도 잘도 타고 다닌다.
"나는 다음주 수요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떠나요"
수잔이 갑자기 나에게 휴가 얘기를 꺼냈다.
"그래요? 그러면 일주일동안 무었을 할건데요?"
"집에 좀 다녀 오려구요, 부모님 뵌지가 6개월이 넘었어요,
동생들도 보고 싶구요"
"동생은 몇이나 있어요?"
"바로 밑에 남동생하고, 끝으로 여동생 하나 있어요
둘다 학교에 다녀요"
"그래요, 일주일 동안 수잔얼굴을 못 보겠네요, 집에가서
가족들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기를 바래요"
"미스터 허는 코리아에 가족이 누가 있나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고
좀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내가족 얘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내마음속에 있는 짐 하나를 벗어버리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침착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아내와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 전부 셋이죠"
나는 이말을 하면서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를 바라보든
수잔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강물만 조용히 내려다 보고있다.
그녀의 옆모습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읽을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며, 내가 가족이 있다는 얘기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갑자기 시간과
모든 사물이 정지되어 버린듯 한 정적속으로 휩싸여
들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결혼을 했다는 말에
실망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사이에
앞으로 다가올 어떠한 일들에 대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부인이 예뻐요?"
잠시동안 침묵이 흐른후에 웃으면서 나에게 묻는 그녀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다는 것을 나는 느낄수가 있었다.
그녀의 질문에 나는 조금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예뻐요, 그런데 수잔이 더 이쁜것 같은데..."
"아무래도 부인이 더 예쁘겠죠"
"수잔은 수요일 아침 몇시 비행기로 떠나요?'
나는 서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말꼬리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오전 10시에 출발해요"
"그러면 화요일 저녁에 우리 다시 만나요"
"여행준비를 해야 할것 같은데요"
"내가 수잔 동생들에게 줄 선물을 살려고 그래요
슈퍼마켓 앞에서 만나요, 동생들이 뭘 좋와하는지
나는 잘 모르니까 수잔이 골라줘요"
"예, 알았어요, 고마워요"
이얘기 저얘기 하는 사이에 우리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런대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제 우리 숙소로 돌아 갈까요?"
아직 저녁해는 좀 남아 있었지만 나는 일어나고 싶었다.
우리가 너무 긴 얘기를 하다가는 둘 사이에 어떠한 겝(gap)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숲속의 차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그때
수잔이 슬며시 내손을 잡았다. 나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의 보드러운 손의 감촉이 나의 말초신경을 건드려서 그런지
가볍게 흥분됨을 억제할수가 없었다.
나는 힘껏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잎술에 키스를 하였다.
그녀의 탄력있는 젖가슴이 내가슴에 안길때, 나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고, 나는 더욱 힘껏 그녀를 끌어 안았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도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그녀도 나의 포옹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적도의 태양이 수평선 넘어로 서서히 기울어 가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