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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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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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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BY 낙서쟁이 2000-12-25

이야기 [스물 넷].....제주도

"주말에 당신 다른 스케줄 있어요?"
"아니.. 왜?"
"나. 제주도에서 세미나가 있는데..."
"그래? 알았어."
"애들하고 가평에 다녀올래요? 애들 가본지 좀 됐잖아."
"아니 나도 볼일이 좀 있어."

승빈은 세희가 염려되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이 후로 전화 연결도
되지 않고, 소식이 끊겨있었다. 한번 걱정스러운 쪽으로 마음이 쏠리
자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문 상념들만 이어지고 있었
다. 그래서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볼 생각이였다. 안부가 궁금했고 괜
찮은지 목소리만으로도 확인하고 싶었다.

명은이 제주 공항에 내렸을 때 대기실에 민재가 먼저 도착해 있었
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제주도는 허니문 랜드이다. 여기 저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우리 이제 합법적이며 공식적인 섹스를 할거예요.
하며 돌아다니는 신혼부부들로 가득 차 있다.

명은과 민재도 마치 신혼 부부가 된 듯이 하나가 되었다. 민재가
친구에게서 미리 빌려 놓은 별장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서슴없이 키
스를 나누었다. 택시 기사는 슬쩍 백 미러를 한번 돌아보고는 모른
척 하고 있었다. 둘의 연고지인 서울과 대전을 벗어났다는 생각만으
로도 충분히 자유로워진 둘은 더욱 대범해졌고 그런 쪽에서는 명은이
더욱 열정적 이였다.

"한국은 좁아? 응?"

민재의 한 마디에 명은은 불에 데인 듯이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그래 여기가 제주도여도 충분히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야.]
명은이 좀 전의 행동에 수줍은 듯이 미소를 짖자 민재가 명은의 허리
를 감은 팔에 힘을 주어 안았다.

원하시면 택시 관광도 해주겠다던 기사의 말을 거절하고 점심도 거
른 채 둘만의 시간으로 집안에만 있었다. 저녁 식사 겸 산책을 하기로
했다. 회 한 점을 상추에 싸서 명은의 입에 넣어주며 민재가 제의를
했다.

"우리 다음엔 일본으로 온천 갈래? 혼탕 말야."
"아휴~~~ 그럼 다른 사람들도 다 벗고 들어오는 건가?"
"응. 다 벗고 들어와."
"가 봤어요?"
"응. 친구들과 재미 삼아 몇 번 가봤어. 하하"
"아유.. 징그러워. 하하.."
"징그럽긴. 근데 말야. 일본 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서 온
천 즐기는데, 처음에 구경간 우리 촌놈들이 얼굴이 빨개져서는 시선
을 딴 곳에만 두고 제대로 처다 보지도 못하고. 하하... 두 번째 가니
까 좀 낳더군. 하하 아무튼 처음엔 그 꼴들을 보고 숙소에서 우리끼
리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하하.."
"하하하... 그런 곳은, 어떻게 알고 갔어요?"
"여행사에 그런 관광 시켜주는 패키지가 있어."
"그렇구나. 아무튼 남자들은 못 말린다니 깐."
"남자들만 가는지 알어? 한국에 싸모님들도 많이 가네요."
"그래요?"
"남자나 여자나 집에선 골프관광이나 온천 간다고 하면서 현지에선
섹스관광으로 하는 거지 뭐."
"와..... 그거 나도 한번 가볼까? 하하.."
"하하.. 괜한 거 알려 줬군. 내가.. 하하.."

마음이 가벼웠다. 즐겁고. 혹여 누구 아는 사람을 만난다면 세미나
때문에 왔고, 일행과 식사하는 거라고 하면 될 것이다라는 각본까지
짜두고 있는 자신에게 놀라면서도 민재와 함께 제주도에 있다는 사
실이 좋았다.

"우리 미리 혼탕 한번 해볼까?"
"아유....못 말려... 하하..."
"왜? 아까 봤잖아. 욕실에 원형 욕조. 내 친구 놈이 저 재미 볼려
고 만들어 놓았겠지만, 우리도 느껴보는거야. 다... 이러 라고 만들어
논거지 뭐."
"하하하.."

민재가 물을 받고 있는 동안 명은이 화장을 지우며 준비를 하고 있
었다. 호텔이 아닌 별장이다 보니 개인 욕실용품이 갖추어져 있었다.
민재가 여러 색깔의 고래모양을 한 샤워 오일들을 자주 빛의 욕조에
띄워 놓았다.

민재가 수증기로 가득한 공간을 헤치고 번지는 울림 가득한 목소리
로 욕조에서 부르고 있었다. 명은이 타월을 감싼 채 민재의 건너편으
로 앉아 다리를 뻗었다. 민재가 다리를 뻗어 발끝으로 명은을 확인하
고 있었다. 명은이 간지러움을 타며 하지 말라고 아직 다 녹지 않은
샤워 오일을 집어던지자 민재가 물장구를 치며 명은에게 다가갔다.

촉촉했다.

물에 젖은 명은의 입술은 더욱 촉촉하고 감미로웠다. 보라색 고래
모양의 오일처럼 명은이 녹아 내리고 있었다. 바닥이 없는 곳으로
한없이 침몰하고 있었다. 민재의 애무가 급해지고, 뜨거워졌다. 명은
의 타월이 욕실 바닥으로 벗어났다. 명은은 민재의 애무가 있기 전부
터 뜨거워져 있었다. 명은이 민재를 공격했다.. 명은의 거센 키스에
둘이 붉은 욕조 속으로 잠수를 하였다. 끝없는 욕망. 뜨거운 욕망. 주
체할 수 없는 욕망. 그리고 더해지는 갈증을 해소해야만 했다. 명은이
서둘렀다.

예전의 민재보다 더욱 강해져 있는 듯 했다. 예전의 명은보다 더
탄력이 있는 듯 했다. 사실 오일에 휩싸여 명은의 가슴, 허리, 배꼽,
엉덩이 모두 더욱 매끄럽고 탄력이 있었다. 민재는 터트리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어릴 적 어우러 놀던 계집아이들이 입에서 오물거리던 그 빨간색의
꽈리. 터질 듯 터질 듯 부풀다 씹히던 그 꽈리처럼 깨물고 싶었다.

"악~~~"

명은의 가슴에 난 민재의 이빨 자욱이 선연했다. 명은에겐 아픔보
다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강한 새로운 자극 이였다. 민재에겐 눈에 보
이는 자신의 표식이 더욱더 충격적인 욕구로 다가왔다. 명은의 비명
아닌 교성이 계속해서 욕실을 울리고, 명은의 어깨와 가슴과 목과 팔
등에 민재의 자국이 새겨지면서 명은의 움직임이 거칠고 강해졌다.
욕조의 물이 출렁이며 정신없이 넘치고 있었다.

활처럼 휘는 명은의 가슴을 움켜잡은 민재의 손아귀에 힘이 가해지
고 명은이 전율을 했다. 둘이 가졌던 시간 중에 가장 뜨거운 경험이
였다. 명은의 경련과 수축이 몇차례 반복되어지고 있었다.

"여보세요?"
"김서방인가?"
"아~ 예. 장모님!"
"상철이 상민이는 자나?"
"네. 좀 전에 잠들었네요. 그런데 무슨 일로?"
"내일 우리가 대전에 결혼식이 있어서 내려가는데, 아버님이 명은
이 오피스텔에 들려 보시겠다고 하는데, 혹시 여분의 키 가지고 있
나?"
"네. 집에 있을겁니다. 저도 계약할 때 내려가 보고 안 가봐서요.
위치를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요. 다음에 집사람 있을 때 함께 가보시
죠?"
"그러자고 말씀 드려도 애들 번거롭다고 내려가는 길이니까 한번
들려 보신다는 군."
"네. 그럼 제가 찾아서 갖다 드리겠습니다."